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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의류 소싱 포스트 팬데믹, 넥스트 차이나는 ‘베트남’

발행 2020년 08월 11일

장병창 객원기자 , appnews@apparelnews.co.kr

 

 

中 떠난 오더 베트남 이동... 美 시장 점유율 中과 대등

FTA 효과로 유럽 바이어 중국, 인도 떠나 베트남 이전

 

[어패럴뉴스 장병창 객원기자] 중국의 세계 의류 시장 점유율이 가파르게 줄어드는 추세다. 뿐만 아니라 중국을 이탈한 아웃소싱의 대부분이 베트남으로 유입되고 있다. 때문에 베트남이 방글라데시를 제치고 중국 다음으로 세계 2위의 의류 수출국으로 올라서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중 무역 전쟁에 이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글로벌 의류 소싱의 지각 변동에 속도가 가해지고 있는 것이다.

 

세계 최대 의류 수입국인 미국의 지난 6개월간 나라별 의류 수입 실적을 보면 이 같은 추세가 극명하게 읽힌다. 우선 데님 수입의 경우다. 방글라데시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04% 떨어진 1억9,014만 달러로 여전히 1위를 유지했고 멕시코가 54.9% 떨어진 1억8,494만 달러로 2위, 베트남은 0.67% 상승한 1억4,357만 달러로 3위를 기록했다.

 

미국 데님 수출액, 베트남 홀로 상승

코로나 이후 탈 중국 경향 커져

 

주목되는 것은 방글라데시와 멕시코의 대폭 하락에 비해 베트남이 소폭이지만 상승했다는 점이다. 같은 기간 중국의 대미 데님 수출은 67.38% 떨어진 1억2,087만 달러로 4위로 추락했다. 베트남이 중국을 앞섰다는 점이 눈에 띈다.

 

올 상반기 미국 전체 의류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37% 줄어든 278억 8,000만 달러. 이 가운데 중국은 지난해 113억3,000만 달러에서 49.09% 줄어든 57억 6,000만 달러에 그쳤고, 방글라데시는 20% 줄어든 24억7,000만 달러, 베트남은 지난해 63억6,000만 달러에서 11.12% 줄어든 56억5,000만 달러 실적을 기록했다. 인도는 32.09% 줄어 15억3,000만 달러, 반면 캄보디아는 3.44% 증가한 12억4,600만 달러 실적을 올렸다.

 

역시 주목할 점은 중국의 실적 급감과 베트남의 상대적인 선전이다. 중국과 베트남 간의 격차가 지난해 47억7,000만 달러에서 올해는 1억1,000만 달러로 좁혀지며 대등한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기에 이른 것이다. 방글라데시의 낙폭이 큰 것도 베트남과 비교된다.

 

최근 미국 바이어 25개 패션 브랜드와 리테일러, 수입업자, 도매상등을 대상으로 한 수출 계약 취소, 연기 등에 관한 설문 조사에서 계약 취소 우선 순위국으로 중국 70%, 방글라데시 65%, 인도가 60%로 꼽힌 데 비해 베트남은 45%에 불과한 결과가 나왔다. 응답자들은 베트남을 ‘넥스트 차이나’라 부르며, 함부로 대하기가 ‘조심스럽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소개됐다.

 

이 같은 트렌드가 과도기적 현상일지는 더 지켜봐야겠지만 대부분 바이어들이 팬데믹을 계기로 지나친 중국 의존에 따른 위험과 미·중 무역 전쟁으로 인한 부담을 계속 안고 갈 이유가 없다는데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베트남이 중국 뒤를 이을 의류 수출 강국으로 부각되는 또 다른 이유로 8월 1일부터 발효된 베트남과 EU 27개국과의 자유 무역 협정도 빼놓을 수 없다.

 

베트남-EU FTA..무관세로

한국산 원자재 대체 기회

 

베트남 의류 수출은 미국과 한국, 일본 등에서 강세를 유지해왔지만 EU에서는 방글라데시와 인도, 터키 등에 눌려 힘을 쓰지 못했다. 지난해 EU 의류 수출 중국 230억 유로(점유율 29%), 방글라데시 150억 유로(19%), 터키 90억 유로(11%), 인도 43억1,000만 유로 등에 비해 베트남은 32억9,000만 유로로 간신히 명함을 내밀 정도였다.

 

하지만 자유무역협정 발효로 의류, 신발 등의 상당 부문 관세율이 종전 평균 12%에서 무관세 적용을 받게 된다면 상황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물론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등 특혜 관세 혜택을 누리는 국가들은 예외지만 중국의 12%, 인도 9.6% 관세 적용 국가들과 비교하면 베트남의 무관세 경쟁력은 강력한 무기다. 특히 팬데믹 이후 중국 소싱 의존율을 줄이려는 EU 브랜드들의 움직임이 활발한 시점에 맞춰 EV-FTA가 발효된 시기도 주목된다. 베트남 카드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올 것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호재에도 불구하고 베트남 의류 수출 산업의 최대 약점 중 하나는 수출 원자재 해외 의존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이다. 자국 내 원자재 수급율이 20%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수입에 의존 하고 있다. 원단 등의 경우 중국 55%, 한국 16%, 대만 6% 등이다.

 

EV-FTA는 베트남으로부터 수입되는 의류, 신발 등에 대해 까다로운 원산지 증명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산 원자재를 사용하면 가차 없이 12% 관세가 적용된다. 한국은 베트남, EU와 각각 FTA를 체결했기 때문에 무관세 혜택을 누릴법하지만 그렇지 않다. 역시 까다로운 원산지 적용 절차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한국, 일본 등과 원산지 증명 관련 협상을 통해 자국산 원자재 20%에 25%를 추가한 45%까지 관세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수입 원자재의 상당 부문이 한국산으로 대체될 수 있는 기회다.

 

우리 통상 당국도 원산지 충족 기준에만 연연할 것이 아니라 보다 적극적인 해법을 도모할 필요성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그래야 한-EU FTA 체결 기본 취지에도 맞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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