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프앤에프, 패션 제조를 넘어 디지털 혁신 기업으로

발행 2020년 09월 18일

오경천기자 , okc@apparelnews.co.kr

 

MLB 키즈 사업부에서 팀즈를 통해 협업 부서와 신규상품 관련 회의를 하고 있는 모습.

 

지난해 ‘DT팀’ 신설 후 디지털 전환 속도

MS ‘팀즈’, 플래티어 ‘그루비2’ 등 솔루션 도입

 

[어패럴뉴스 오경천 기자] “우리는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패션 비즈니스를 통해 전 세계인과 소통하고 K-패션의 우수성을 알리는 디지털 패션 글로벌 리더로 발돋움할 것이다”. 김창수 에프앤에프 대표가 지난달 27일 창립 28주년 기념행사에 밝힌 비전이다. 김 대표는 또 “임직원들이 회사와 함께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인적 투자에 대한 약속도 내걸었다.

 

에프앤에프의 최근 행보는 여러모로 업계의 이목을 잡아끈다. 폭발적인 성장은 물론 디지털 전환에 대한 앞선 투자를 단행 중이기 때문이다.

 

에프앤에프는 지난 2018년부터 경영 전반에 걸쳐 디지털라이징을 추진해왔다. 당시만 해도 제조 분야가, 그것도 상품의 가지 수가 많고 복잡한 패션 제조에서 디지털 전환은 쉽지 않거나 어울리지 않는다는 분위기가 일반적이었고 업계 전반의 인식 수준도 미미했다.

 

하지만 에프앤에프는 김창수 대표의 의지로 디지털라이징을 강력하게 추진해 왔다. 기업 내부의 업무 프로세스는 물론, 커머스 방식의 전환도 포함된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지난해 9월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팀(DT팀)을 신설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출신의 이동국 이사 등 전문 인력도 영입했다. 패션 기업이 글로벌 IT 기업 출신을 기용한 첫 사례다.

 

DT팀의 핵심은 다양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각 부서의 업무를 지원하는 역할이다. 예를 들어 패션의 트렌드(인기 아이템, 컬러, 소재), 소비자들의 니즈(관심 분야, 관심 키워드), 소비 패턴(선호 가격, 구매 채널, 요일별 구매 행태), 패션과 날씨의 연관성 등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상품기획, 마케팅, 영업 등 실질적인 퍼포먼스를 내는 팀에게 비즈니스 소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는 전년도 수치를 기반으로 상품기획과 유통전략을 짜오던 프로세스를 뛰어 넘어 지금 현재의 데이터를 당장 실무에 반영하는 ‘데이터 드리븐’으로, 민첩성과 적중도를 향상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미래 예측도 물론 포함횐다. 지난해 출시해 히트를 쳤던 ‘플리스’ 역시 이러한 과정을 통해 만들어졌다.

 

에프앤에프는 플리스(후리스)라는 키워드에 ‘커플’과 ‘따뜻함’이라는 키워드를 더해 상품과 마케팅을 기획, 큰 히트를 쳤다.

올해 역시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테크 플리스’를 출시했다. 또 트렌드 및 키워드 검색량을 분석해 후드형, 하이넥형, 베스트, 롱 재킷 등 스타일을 다양화했다. 고객들의 불만 요인으로 분석된 털에 대한 뭉침 현상도 써모라이트 원사를 사용해 개선했다.

 

에프앤에프는 또 올 초 국내 패션 업체로는 처음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협업 솔루션 ‘팀즈(Teams)’를 도입했다. 팀즈는 기존 직원들 간의 협업은 물론 원격 업무에 최적화된 플랫폼으로 글로벌 지사와의 원활한 네트워크 환경도 제공한다. 업무 일정, 메일, 메신저, 문서 공유, 문서 보안 등 한국, 중국, 홍콩, 미국 등 전 세계 모든 직원들과 하나의 플랫폼을 통해 소통이 가능해졌다. 최근 화장품 ‘바닐라코’를 전개하는 계열사 에프앤코는 인공지능(AI) 마케팅 솔루션 ‘그루비 시즌2’를 도입, 이커머스의 개인화 서비스 강화에도 착수했다.



< 저작권자 ⓒ 어패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면 뉴스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