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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 ‘남자를 위한 캐주얼’, 판은 커졌는데 ‘무주공산(無主空山)’

발행 2020년 10월 13일

이종석기자 , ljs@apparelnews.co.kr

 

현대 목동 남성복 조닝
현대 목동 남성복 조닝

 

 

지금의 3040, 2000년대 캐주얼 부흥 이끌어 

제도권 캐주얼·남성복, 달라진 소비패턴 흡수 못해 

 

[어패럴뉴스 이종석 기자] 국내 캐주얼 시장은 10대와 20대를 주축으로 성장해 왔다.  


캐주얼 붐업이 시작된 2000년 초반 중저가 캐주얼 시장은 급속한 팽창기를 거쳤다. 당시 10대와 20대들은 이제 30대, 40대가 되었다. 


현재 제도권 캐주얼 시장의 문제는 현재의 10대, 20대는 온라인, 스트리트로 이동했는데, 그들의 부흥을 있게 해준 지금 30대, 40대의 캐주얼 수요를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다. 


직장인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30대와 40대지만, 이제 그들은 직장에서 정장을 입지 않는다. 그들은 성장 과정에서도, 그리고 현재도 명백한 캐주얼 세대다.


하지만 현재까지 국내 캐주얼은 물론 남성복 업계도 이들의 변화된 패션 수요를 제대로 반영해 흡수하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경제력과 패션에 대한 자기 주도력, 표현력을 갖춘 3040, 그들이 원하는 ‘남자를 위한 캐주얼’ 역시 온라인 플랫폼과 해외 브랜드의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

 

 

바버
바버

 

 

온라인 플랫폼·해외파 점유율 커져
아웃도어·TD캐주얼 등 경쟁 가세 

 

국내 남성 오프라인 브랜드들이 20~40대 캐주얼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이, 중저가 캐주얼 시장은 온라인이, 중고가 캐주얼은 해외 브랜드들이 세력을 팽창해 왔다.


온라인 캐주얼 시장이라고 스트리트 컨셉의 브랜드만 있는 것은 아니다. 비즈니스 캐주얼에 입어도 손색없는 브랜드들이 그동안 많이 등장했고, 성장세도 주목할만 하다. ‘쿠어’, ‘드로우핏’, ‘인사일런스’ 등이 크게 성장 중이며, 100억대를 돌파하는 브랜드가 늘고 있다.  


동시에 기성 유통에서는 중고가의 수입 컨템포러리 브랜드들이 점유율을 넓혀가고 있다. 2000년대 도입 이후 현재 브랜드 풀이 2배 이상 확대됐다. 


‘띠어리’, ‘스톤아일랜드’, ‘바버’, ‘메종키츠네’, ‘APC’, ‘아미’ 등이 대표적이다. 해외 직구를 이용해 이들 브랜드를 소비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컨템포러리 외에도 TD캐주얼 ‘폴로랄프로렌’ 등이 성인 캐주얼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온라인을 기반으로 중고가 캐주얼로 성장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스트로그’, ‘바스통’, ‘도큐먼트’, ‘스펙테이터’ 등은 20~40대 남성들을 마니아층으로 끌어들이며 성장 중이다.   


‘파타고니아’, ‘데상트’, ‘노스페이스’ 아웃도어 브랜드들도 티셔츠, 점퍼 등의 캐주얼 의류를 내세워 남성 캐주얼 시장을 일부 흡수하고 있다. 


이 외 ‘제이린드버그’, ‘지포어’ 등의 골프웨어들도 범용성 넓은 프리미엄 의류를 내세우면서, 남성층 공략에 가세하고 있다. 

 

 

왼쪽부터 '드로우핏', '파타고니아'
왼쪽부터 '드로우핏', '파타고니아'

 

 

글로벌 패션 시장, 남성 수요 증가 전망 
상품·유통·마케팅 전반의 혁신 필요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올 1월 유로모니터인터내셔널은 글로벌 의류, 신발 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4% 증가한 1조9,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는데, 남성 의류 시장이 다른 복종의 성장률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국내 남성 패션 시장 역시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자들을 지칭하는 그루밍족과 새로운 중년과 노년을 모색하는 영포티, 액티브 시니어의 부상이 크게 언급되고 있다.  


반면 국내 로컬 남성복의 중심인 신사복과 캐릭터캐주얼 시장은 각각 5~6천억 원, 7~8천억 원 규모를 이루고 있으나, 최근 가장 축소가 두드러지고 있다. 


변화를 시도하고는 있지만, 상품과 유통, 마케팅 전반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보면 흉내 내기 수준에 그치고 있고, 그 사이 다양한 채널과 다양한 브랜드 군의 출현으로 경쟁이 치열해져 인지도 높이기도 그만큼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내 TD캐주얼 업계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어덜트, 가두 시장은 액티브 시니어 공략과 영포티 잡기에 주력하고 있지만, 액티브 시니어는 의류보다 다른 분야 집중도가 높고, 영포티 공략은 노후화된 브랜드 이미지가 발목을 잡고 있다. 한 브랜드 대표는 “고객들의 뿌리 깊은 국내 브랜드 불신이 무엇보다 문제다. 일관성 없는 브랜딩, 세일, 컨셉, 디자인 등이 불신을 키워왔다”고 말했다. 


TV에 의존하던 광고가 아닌, 새로운 온라인 채널에 대한 마케팅 접근도 필수 요소로 지적된다. 관행처럼 여겨져 온 유통, 마케팅의 근본적인 정책이 바뀌지 않는 이상 완전히 변해버린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는 데 한계가 명백하다는 지적이 늘고 있다.

 

 


 

국내 남성 패션 소비, 여성 넘어섰다

 

 

 

 

남성 패션의 60%는 3040이 좌우

 

트렌드리서치의 패션시장분석 보고서 KFI에 따르면, 국내 정장 시장은 2019년 4조582억 원으로 2018년 대비 1.2% 줄었고, 전체 패션 시장 비중은 9.7%를 기록했다. 2000년 25.4%에서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반면, 캐주얼과 스포츠복 시장은 22.7%에서 37.5%로, 8.5%에서 16%로 크게 성장했다. 2014년부터는 스포츠와 캐주얼 의류가 전체 패션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또 연령대별 전체 패션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30이 35.8%, 4050이 41.7%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 중 남성복은 청장년층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세부터 54세까지 남성층의 패션 시장 구성비가 50%를 넘겨, 여성보다 커졌다. 


그 중 35~39세는 61.2%로 가장 비중이 컸고, 40~44세도 60.1%를 차지했다. 35~44세가 60%를 넘어, 사실상 3040이 남성 패션 시장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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