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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로 만든 생분해성 플라스틱, 아버지의 꿈 이어갑니다”
이광용 에콜그린텍 대표

발행 2020년 10월 22일

박해영기자 , envy007@apparelnews.co.kr

 

이광용 에콜그린텍 대표
이광용 에콜그린텍 대표

 

 

옥수수 PLA 마스크·빨대·화장용품 등 아이템 개발
아이템 늘자 수요도 급증… 자체 온라인 쇼핑몰 오픈 
“최종 목표는 생분해 전문 에코 클러스터 만드는 것”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업종을 막론하고 지속가능성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생분해성 플라스틱 제품으로 단숨에 주목받고 있는 국내 기업이 있다. 


20대 청년 사업가 이광용 사장이 세운 지 만 2년이 된 신생 기업, 에콜그린텍이다. 이 회사는 올해에만 옥수수 PLA를 활용한 마스크, 커피 필터, 빨대 등의 개발에 성공, 연 매출 70억 원을 돌파했고, 뷰티, 생활용품 등 거래선도 빠르게 늘고 있다.
옥수수 PLA는 옥수수 전분을 활용한 천연 플라스틱으로 땅이나 물속에 존재하는 미생물만으로 자연 분해가 가능하다. 바이오 플라스틱, 생분해성 플라스틱 등으로 불리는 꿈의 신소재다. 

 

 

출처 : 에콜그린텍

 


이광용 대표는 “막걸리를 빚거나 엿을 만드는 과정과 유사하다. 옥수수 전분으로 포도당을 만들고 발효 과정을 거쳐 젖산을 추출한 후, 엿을 만들 때처럼 젖산의 고분자중합을 거쳐 고체(레진)화해 플라스틱 소재로 만든 게 에콜그린 PLA”라고 말했다.


타피오카, 감자와 달리 옥수수는 한 해 수확량이 풍부하고 사료용도 따로 있어 현재로서는 가장 이상적인 원재료로 여겨진다.

 

지난해 PLA 부직포 개발에 성공한 후 탄력을 받기 시작해 난이도가 가장 높은 식품 분야(티백, 빨대, 국물용백 등)를 시작으로 생활 및 뷰티 용품(건식 수세미, 클렌징 패드), 최근에는 생분해 마스크까지 확장됐다. 이를테면 부직포에 화장품, 세제 등을 흡착해 수세미와 패드만으로 화장을 지우거나 설거지를 할 수 있다. 


테라로사와는 커피 필터를 개발했다. 기존 종이 필터와 달리 뜨거운 물이 닿아도 커피 본연의 향이 유지된다.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커피 드립백, 옥수수 PLA 외에도 한지 적용 소재, 우뭇가사리 부직포 ‘마린펄프’도 출시했다. 1년 반 동안 2개의 특허를 출원했고, 현재 5개 특허가 심사 중이다.  


이처럼 적용 아이템이 확장되면서 자체 온라인 쇼핑몰도 오픈, B2B와 B2C를 병행하고 있다. 

 

 

이광용 에콜그린텍 대표

 


이 사장은 “아버지의 꿈을 이어받아 실현해 가는 중이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옥수수 PLA를 개발한 사람이 바로 아버지셨다. 15년 전 150억 원을 투자해 고분자중합기 등 고가의 장비를 갖추고 생분해성 플라스틱 원료 양산에 성공한 후 친환경 소재에 관심을 보이던 SK네트웍스의 계열사로 흡수됐지만 당시 환경 의식이 낮고 원료의 원가가 너무 높아 사업이 좌초됐다”고 말했다.


이후 신소재공학과를 졸업한 이광용 사장은 세상이 변해 식물계 원료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이라며 아버지를 설득해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사업의 방식은 달랐다. 소재 개발까지의 단계를 과감히 생략하고 옥수수 PLA를 활용한 어플리케이션(제품) 개발에 매진한 것. 

 

출처 : 에콜그린텍

 


이 대표는 “얼마 전부터 수요가 급증하자 원료와 공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나 기업들의 투자가 이뤄지지 않아 원료 제조에 대한 맥이 끊긴 게 요즘 너무 아쉽다”고 말한다. PLA 원료는 미국, 중국, 네덜란드 등지에서 레진 상태로 전량 수입, 여전히 합성수지보다 1.5~2배 정도 값이 비싸다.


2대에 걸쳐 이어온 사업이다 보니 사명감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생분해성 소재 도우미를 자처하며 학생부터 창업자로부터 오는 수십통의 전화를 응대한다. 올바른 소비를 위해서는 바른 정보를 누군가가 제공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 역시 모든 게 순탄치만은 않았다. 지난해 연말까지도 옥수수 PLA 제품에 관심을  갖는 곳이 없었다. 이 대표는 “처음에는 견디고 기다리는 법을 몰라 마음고생을 했다. 요즘은 학생 시절 생각했던 제품을 실제 개발하고, 그 제품이 사람들 삶의 일부분이 되어가는 게 큰 즐거움”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유익한 지속가능 소재다.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생분해 제품을 만들어 내는 기업이 될 것이다. 최종적으로는 생분해 관련 기업들과 함께 세계 유일의 생분해 전문 에코 클러스터를 만들고 싶다. 여정이 이제 막 시작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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