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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5~10년 간 패스트 패션 매출, 순익 30%까지 감소”

발행 2021년 05월 11일

장병창 객원기자 , webmaster@apparelnews.co.kr

 

UBS “소비자들의 지속 가능성 요구에 대응 부족”
물량, 아이템 축소 등 사업 모델의 리디자인 촉구


[어패럴뉴스 장병창 객원기자] 팬데믹을 계기로 소비자들의 친환경, 지속가능 패션에 대한 인식이 한층 높아지면서 자라, H&M, 프라이마크 등으로 대표되는 패스트 패션의 향후 5~10년 간 매출과 순익이 각각 10~30%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스위스 글로벌 투자은행 UBS의 빅토리아 칼프(Victoria Kalb)가 이끄는 애널리스트 팀이 투자자들에게 보낸 이메일 보고서 내용이다. UBS는 소비자들 사이에 패스트 패션은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인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이에 대응하는 업계의 노력이 소비자들의 불만을 가라앉히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때문에 지금 추세대로라면 소비자들의 지속 가능 패션 구매가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패스트 패션 수요가 계속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미국 신용 평가 기업인 무디스(Moody’s)도 소비자들의 구매 결정에 환경과 사회적 문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로 이에 따른 패스트 패션, 디스카운트 브랜드들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환경 문제와 관련한 의류업체들의 나쁜 평판(Reputation Risk)을 경계했다. 


UBS는 예를 들어 패션 업계의 유기농 면을 사용한 티셔츠, 리사이클 폴리에스터를 사용한 플리스, 혹은 비건 의류나 신발 개발, 친환경 컬렉션 런칭 등 일련의 노력도 엄청난 물량을 쏟아내고 폐기하는 주력 아이템에 비하면 별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문제의 근원적 해결책이라기보다는 변죽만 울리는 대응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패스트 패션이 지난 수십년 간 익혀온 기존 방식과는 정반대로 상품 생산 속도와 물량을 줄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 UBS의 권고다. 


판매하는 아이템 가짓수를 줄이고, 상품 수명을 늘리고, 폐기 처분 물량을 줄여 순환 경제 시스템을 구축하라고 촉구했다. 패스트 패션 시스템의 리디자인(Re￾design)이 긴요하다고 했다.하지만 이것은 속도와 대량 생산, 저렴한 가격을 근간으로 하는 패스트 패션 비즈니스 모델의 전면 포기를 뜻하는 것이다. 때문에 현실적인 대안이 못 된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 H&M이 역점을 두고 있는 아르켓(Arket)의 경우 고품질과 내구성, 실용성을 겸비한 타임리스 아이템이라는 점에서 기존 패스트 패션의 속성을 벗어나 UBS 처방과 흡사하다는 점이 주목된다. 아메리칸 이글 아웃피터스의 에어리, 제이크루의 메이드웰처럼 효자 노릇을 하며 그룹 구조 조정을 이끌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


미국 갭그룹이 갭 브랜드보다 값이 저렴하고 패스트 패션에 더 가까운 올드 네이비를 주력 브랜드를 내세운 것은 UBS 처방과 정반대의 진로를 택한 경우다. 영국 온라인 패션 부후그룹이나 중국의 쉬인은 또 다른 패스트 패션의 진화된 모습이다. 


UBS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미국, 영국, 독일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환경 문제를 염두에 두고 쇼핑 습관을 바꾼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이들 중 58%는 종전까지 의류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의식하지 못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응답자 20~25%는 과거보다 옷을 덜 사겠다고 답했고 28~31%는 지속 가능 상품 구매를 원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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