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패스트리테일링, 4년째 매출 제자리걸음

발행 2021년 10월 21일

장병창 객원기자 , appnews@apparelnews.co.kr

내년 목표 2조2,000억 엔, 2019년에 못 미쳐

중국 의존율 25%...시장, 브랜드 다변화 부진

 

세계 1위를 꿈꾸는 일본 유니클로의 패스트리테일링이 당초 책정했던 올해 사업연도( 2020.9~2021.8) 매출 목표는 전년보다 9.5% 늘어난 2조2,000억 엔, 내년 목표는 올해보다 3.1% 늘어나는 2조2,000억 엔이다.

 

지난주 발표된 올 회계연도 결산 결과는 매출이 6.2% 증가 2조1,330억 엔, 순익은 88% 증가한 1,698억 엔으로, 패스트리테일링의 속 사정을 읽기에 미흡해 보인다. 순익은 팬데믹이 극심했던 전년에 비해 증가한 것이고, 올해와 내년 매출 목표가 ‘제로 성장’이라는 것부터가 그렇다.

 

패스트리테일링은 올해 회계연도 매출 증가율을 당초 9.5%에서 10%로 올렸다가 3분기 결산 때 다시 7%로 내렸고, 최종 결과는 6.2%가 됐다. 펜데믹이라는 불확실성이 시야를 가렸기 때문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회계연도별 매출 추이를 보면 2018년 2조1,300억 엔, 2019년 2조2,900억 엔, 2020년 2조988억 엔, 2021년 2조1,330억 엔, 2022년 목표가 2조2천억 엔이다. 올해 실적이 2018년 실적과 맞먹고, 내년 목표가 2019년 실적을 밑돌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다. 많은 글로벌 브랜드들이 지난해를 건너뛰고 팬데믹 이전 실적과 비교하는 경향이지만 패스트리테일링은 4년 전과 견줘야 할 상황이 됐다.

 

패스트리테일링의 올해 매출 2조1,330억 엔은 미국 달러화로 환산하면 186억6,200만 달러로, 인디텍스(1월 말 결산)의 237억 달러, H&M(2020년 11월 결산)의 202억 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이다.

 

인디텍스는 올 들어 7월 말까지의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49% 증가한 119억4,000만 달러, H&M은 8월 말 마감한 9개월 매출이 13% 증가한 142억 달러를 기록, 상승 폭에서도 패스트리테일링을 앞서고 있다.

 

올 들어 패스트리테일링 매출 증가율이 6.2%에 그친 것은 3분기 47% 증가에서 4분기에 곤두박질쳤기 때문이다. 특히 코비드19 재확산으로 비상사태가 선포되면서 내수 부문을 커버하는 유니클로 재팬의 타격이 컸다.

 

이번 결산을 통해 노출된 패스트리테일링의 두드러진 현상은 중국, 홍콩과 대만을 포함하는 중화권 판매 의존율이 더욱 높아진 반면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시장 다변화 노력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점이다. 유니클로의 중화권 의존도는 2019년 21.9%, 지난해 22.7%에서 올해는 25.0%까지 높아졌다. 반면 아시아와 호주, 인도가 포함되는 오세아니아는 2019년 13.4%, 지난해 10.2%에서 9.5%로 줄었다. 북미, 유럽도 9.1~2%를 오가며 10%를 넘지 못했다.

 

신장 위그루 면 사용 문제를 둘러싼 중국의 불매 운동등을 감안하면 패스트리테일링의 중국 시장 편중 현상은 그만큼 ‘차이나 리스크’가 커지는 것을 뜻한다. 인디텍스나 H&M의 시장 구조가 다변화되어 있는 것과 비교된다.

 

패스트리테일링 전체 매출에서 유니클가 차지하는 비중은 83%. 또 유니클로에서 유니클로 재팬과 중국을 합친 비중은 64.5%에 이른다. 유니클로 단일 브랜드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것도 인디텍스나 H&M과 비교된다. 시장 다변화, 상품 다각화 노력이 절실해 보인다.

 

패스트리테일링 타다시 야나이 회장은 코비드19 여진으로 새 회계연도에도 상반기( 2021.9~2022.2)에는 어렵고 하반기부터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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