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창식] 진정성 있는 브랜드 전략

발행 2021년 11월 29일

어패럴뉴스기자 , appnews@apparelnews.co.kr

슈퍼밴드2 우승자 '크랙실버' / 출처=JTBC

 

얼마 전 슈퍼밴드2 라는 경연프로그램에서 우승을 차지한 밴드 크랙실버의 우승 소감을 시청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그가 언급한 2005년 생방송 중 일어난 알몸 노출 사건으로 무대조차 제대로 설 수 없었던 인디밴드(indie band)들의 사연도 가슴 아팠지만, 그 이전 락 문화의 대중화와 부활에 대한 소망을 얘기하는 그들에게서 간절한 사명감과 진정성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결승에서 부른 자작곡 ‘Time to rise’는 락 문화 부활에 대한 그들의 갈망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뜨겁게 했다.

 

대학생 광고대회(KOSAC)를 수업과 연계해 준비하게 되었다. 이번 주제는 ‘지역 소상공인, 자영업자 코로나19 위기극복 프로젝트’이다. 팀을 나누어 대회를 준비하는 동안 가장 많은 고민을 했던 부분은 ‘지역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아픔을 이해하며 그들을 위한 진심어린 광고 마케팅 전략을 세울 수 있는가?’ 하는 것이었다. 4학년 학생들과 함께한 프로젝트였기에 졸업전시회 일정과 겹치면서 어려움을 호소하는 팀들이 하나둘 생겨나게 되었다. 그럴 때마다 지친 학생들을 위로하며 출품을 독려하게 되는데 팀별로 크게 차이가 나는 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고통 속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팀이 있는가 하면 어떤 팀은 재미를 느끼며 사명감에 불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다. 똑같은 과제건만 고통 속에 힘들게 진행하는 팀은 수상이 목표인 팀이고, 즐기며 진행하는 팀은 소상공인의 아픔을 덜어주는 방법을 찾으려 노력하는 팀인 것을 알 수 있었다. 후자의 학생들이 좋은 평가와 더불어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되는 것은 자명하다.

 

브랜드 전략 수립의 최고 권위자인 데이비드 아커(David A. Aaker)교수는 ‘브랜드 전략의 요지는 소비자와의 연관성을 가져가고 경쟁사와의 연관성을 끊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많은 브랜드들이 경쟁사와의 우위 전략에 모든 신경을 쓰는 반면 소비자와의 진정성 있는 관계 정립에는 갈수록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그 결과 많은 브랜드들이 마케팅 전략에 있어 고통을 호소한다. 전략을 짜기에 앞서 우리 브랜드의 사명감이 무엇인지를 먼저 물어야 한다. 기업이 이윤 창출을 목표로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시장 가치적 이미지가 매력이 있는지를 먼저 물어야 한다. 이미 많은 언론 보도에서 보았듯이 기업이 가진 보편적 가치가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아무리 제품이 시장 우위에 있다고 하더라도 가차 없이 퇴출되는 시대가 되었다.

 

브랜드의 외부와 내부에서 주는 메시지가 같을 때 우리는 그 브랜드를 진정성 있는 브랜드라고 한다. ‘사람이 미래다’라는 그룹 이미지 광고로 브랜드 가치를 한껏 올렸던 모그룹은 이후 신입사원까지 구조조정 대상에 들어갔다는 기사가 나오면서 그 기업의 진정성은 바닥을 치게 되었다. 기업의 진정성이 무너진 이후 고전을 면치 못하다 최근에는 결국 그룹 해체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하버드대 신시아 A 몽고메리 교수는 전략은 ‘결국 기업이 존재하는 목적, 혹은 제공해야 할 가치를 어떻게 경쟁력 있게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이며, 그렇게 만들어낸 가치를 고객과 직원에게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가 브랜딩이라고 말한다. 브랜드 성장 초기에 가졌던 고객과 직원을 위한 그 따뜻한 마음이 혹여 훼손되지 않았는지 다시 한번 되돌아볼 때이다.

 

장창식 대구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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