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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의류, 신발 가격 급등 ‘심상치 않다’

발행 2021년 12월 01일

장병창 객원기자 , appnews@apparelnews.co.kr

'아마존 고' 매장 / 출처=recode 

 

신발 가격 1년 새 26% 상승, 30달러 하던 나이키 반바지 40달러

랄프 로렌 등 프리미엄 브랜드, 오프 프라이스 상품 공급 중단

원면 가격 10년 이래 최고치, 글로벌 공급망 붕괴가 가장 큰 원인

 

지금 미국은 블랙 프라이데이, 사이버 먼데이 등 연중 최대 쇼핑 성수기를 거치며 다양한 판촉 이벤트가 한창이다. 그러나 이 같은 겉모습과 달리 다른 한쪽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가격 인상 움직임이 일고 있다.

 

할인 판매와 가격 인상이 오버랩되고 있는 양상인데, 예컨대 지난 10월 아마존 리테일 가격을 평균 7.5% 인상한 후, 다른 한편에서는 아마존 패션을 통해 사이버 먼데이 이벤트로 40개 아이템을 선정, 최고 69%까지 할인 행사를 벌이고 있다.

 

아마존의 리테일 가격 인상은 미국 전체 온라인 리테일러들의 동반 인상을 부추기는 이른바 ‘아마존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월마트는 3.1%, 타깃은 3.6%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소비자들의 저항감을 의식해 대놓고 값을 올리는 경우는 많지 않다. 대부분 브랜드들이 할인 판매를 줄이거나 없애는 것으로 시작해 소재나 디자인을 바꾼 신제품 출하의 형식으로 값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언더 아머, 랄프 로렌, 아동복 카터스, 신발 스티브 매든, 리바이스 등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티 제이 맥스, 버링턴, 마샬, 로스 등 오프 프라이스 체인점에 대한 상품 공급을 중단하는 사태도 벌어졌다. 서플라이 체인 혼란으로 상품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명분도 있지만 오프 프라이스 체인을 통한 할인 판매를 없애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 시장 관계자들의 평가다.

 

지난 10월 미국 소비자 물가는 6.2% 상승해 30년 만에 가장 높았던 것으로 기록됐다. 리테일 마켓 인텔리전스 플랫폼인 에디티드(Edited)는 이 같은 소비자 물가 상승이 의류 가격 등에 미치는 파급 영향을 조사한 내용을 발표했다. 데님, 스니커즈, 명품 핸드백, 컬트 풋웨어, 스포츠웨어 등 5개 카테고리를 대상으로 했다.

 

출처=구찌, 프라다, 루이비통

 

명품 핸드백의 지난 2019년 대비 평균 가격은 구찌 14%, 프라다가 11% 올랐고, 루이비통은 무려 45%나 뛰었다.

 

스포츠웨어와 액티브웨어도 마찬가지. 팬데믹 기간 나이키는 새로운 반바지를 옵션으로 내놓으며 종전 30-40달러 하던 가격을 40-50달러로 인상했다.

 

룰루레몬은 베스트셀링 얼라인 프로그램(Best Selling Align Program)에 하이어 티켓 스타일을 선보이며 지난해 118달러가 최고가였던 레깅스 값을 128달러로 끌어 올렸다.

 

한편 데님 원자재의 90% 비중을 차지하는 국제 원면 가격은 파운드당 1달러를 넘어 1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같은 원가 부담으로 리바이스는 지난 2분기에 가격을 5% 인상했고 VF코퍼레이션의 랭글러, 리 진즈 등을 가지고 있는 콘투어브랜즈 (Kontoor)는 주가가 6%나 떨어지기도 했다.

 

신발 가격은 지난 9월에 전년 같은 달보다 6.5% 올라 지난 2년간 가장 빠른 속도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8월 한 달을 제외하고는 매달 오름세가 지속돼 2019년 9월 평균 가격 66달러에서 올 9월에는 77달러로 26%나 치솟았다.

 

컬트 풋웨어(Cult Footwear) 분야 버켄스탁의 아리조나 샌들이 기존 39.95달러에서 44.95달러로 인상됐고, 닥터마틴 1400부츠는 230달러에서 250달러, 크록스는 평균 8% 올랐다.

 

이 같은 미국 의류, 신발, 핸드백 가격 동향은 인상의 방법이 다를 뿐 ‘인상 러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심상치 않아 보인다.

 

UN 산하 무역개발회의(UNCTAD)는 특별 보고서를 통해 지난 18개월 간의 컨테이너 대란이 정상화되지 않으면 내년 세계 소비자 물가는 1.5% 인상 요인이 생기고 이로 인해 개별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컴퓨터, 전자제품 11.4%, 섬유, 의류, 가죽 제품은 가구 등과 함께 10.2%의 인상 요인이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

 

할인 판매는 때를 놓친 계절 상품이 주류인데 반해, 가격이 오르는 상품들은 원면 등 원자재 가격 상승과 팬데믹 록다운으로 인한 생산 차질, 운송 지연 등 서플라이 체인 붕괴의 난관을 거쳐 진열된 새로운 상품들이다.

 

생산 코스트가 크게 높아졌기 때문에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면이 있지만 소비자들에게 원가 상승 부담을 어느 정도 부담시키느냐가 문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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