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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 김소희의 트렌드 레터 (27)
풍랑 속에 배를 띄우다

발행 2017년 01월 02일

어패럴뉴스 , appnews@apparelnews.co.kr

김소희의 트렌드 레터 (27)

풍랑 속에 배를 띄우다




성숙한 생각을 가진 이들의 마음을 열고 움직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금 올바른 리더가 필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2017년 우리는 풍랑 속에 배를 띄우려 합니다. 이 순간 절실하게 필요한 리더는, 영화 ‘허드슨강의 기적’의 주인공, 설리(Sully) 같은 선장이죠.




안녕하세요? 김소희 입니다.
이제 2016년이 저물고 2017년이 다가옵니다. 올해의 세밑은 작년의 세밑에 비해 다소 우울하네요. 인생에서 하던 일을 잠시 내려놓고 쉴 수 있는 한 해가 주어진다면, 바로 내년을 쉬어가고 싶을정도에요.
정치와 경제 곳곳에 켜진 풍랑주의보들, 그래도 배를 띄워야 하는 운명인 우리들은 1년 뒤 과연 어떤 모습으로 다시 세밑을 맞게 될까요.
요즘 경제지들은 내년에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이 올 거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악재가 한꺼번에 밀려와 손쓸 수 없는 경제 위기가 닥칠지 모른다는 얘긴데요.
어쩌면 우리는 그간 외면하려 애썼던 현실을 이제 그만 인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은 곧 연 성장 2% 미만의 시대로 돌입한다는 것이죠.
어떤 분들은 8~9% 성장이 어제와 같은데, 3.5% 성장에 낙담했던 우리인데, 2% 미만이라면 다 죽는 거 아닌가란 생각을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 수치는 사실 그렇게 부정적인 수치는 아닙니다. 유럽에선 그나마 잘나가야 독일처럼 1%대 성장률이고 미국처럼 2% 이상이면 경기가 좋은 편으로 여기고 있죠.
얘긴즉슨, 지금의 2%는 또 언젠가 낮아져 1%가 되고, 그 1%는 더욱 낮아져 일본 같은 0%대 성장률을 기록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거죠. 사실 지금 3% 이상, 5~8%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는 나라들은 모두 이른바 개발도상국들입니다. 우리도 가난했을 때는 그렇게 성장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너무 다 커버린 나라가 돼버렸죠.
문제는 우리의 몸집이 자라는 동안, 우리의 머리가 함께 성숙해지지 못한 데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번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어쩌면 우리에게 좋은 계기가 될지 모른단 생각이 들더군요.
왜냐면 이 사건을 통해 우리는 우리 사회의 미성숙함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았고, 그런 것을 묵인하거나 용납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도 생생히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다행이 광화문을 채운 촛불민심은 우리 사회의 중심을 지탱하는 다수의 지성이 무척 건강하다는 걸 보여줍니다. 이렇게 경제가 어려운 와중에도, 경제가 이러하니 묻어두고 넘어가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이제 썩은 뿌리들을 뽑아내야 경제도 살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으니까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바로 이들이 우리의 소비자이고 직원인 세상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얼마 전 어떤 모임에 갔다가 이런 말씀을 하는 분을 보았습니다. ‘내년에 이 사업은 되게끔 되어 있어. 아무개가 밀어주고, 모회사하고도 다 얘기가 되었어. 너도 합류하면 너한테 큰 도움이 될 거야’하는 익숙한 논조의 이야기.
글쎄요. 저는 그 분이 수준 이하의 리더란 생각만 들더군요.
그의 말 속에는 소비자의 니즈나 그 일을 하게 될 실무진의 역량 같은 건 하나도 들어있지 않았습니다.
성숙한 생각을 가진 이들의 마음을 열고 움직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금 올바른 리더가 필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2017년 우리는 풍랑 속에 배를 띄우려 합니다. 이 순간 절실하게 필요한 리더는, 영화‘허드슨강의 기적’의 주인공, 설리(Sully) 같은 선장이죠.
한 부서이건, 기업이건, 국가이건 간에, 오로지 자신의 소명과 책임에 충실한 리더에게 힘을 실어주고 모두가 멤버십을 발휘할 때, 그래서 우리가 비로소 엉터리라는 것에서 완전히 멀어졌다는 신뢰감이 들 때, 비로소 그 단체는 단단한 결속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2017년 우리 앞에 놓인 길은 쉬워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희망은 패션계에서 조용히 맡은바 책임을 수행하는 멋진 리더 분들이 많이 계시다는 거죠.
그 분들은 연료탱크가 폭발한 비행기일지라도, 승객과 주변 도시의 안전을 고려하며, 사심 없이 자신의 오랜 경력과 지혜를 총동원하여 비행기를 허드슨 강에 착륙시킬 수 있는 분들입니다.
새해 맡은 바 자리에서 설리(Sully)가 되어 주실 모든 패션계 리더들을 응원하며 인사를 대신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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