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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몰린 1세대 중저가 캐주얼

발행 2022년 01월 06일

오경천기자 , okc@apparelnews.co.kr

출처=어패럴뉴스

 

백화점서 줄줄이 퇴출 위기

가격 경쟁 ‘제로섬 게임’ 의미 없어

 

[어패럴뉴스 오경천 기자] “유통 계획을 세우기가 어려워요. 백화점 유통사들의 MD 개편이 전혀 예측이 안 되고 있어요.” 한 중저가 캐주얼 업체 임원의 말이다.

 

백화점 유통사들이 캐주얼 조닝에 대한 대대적인 MD 혁신에 나서면서, 중저가 시장을 이끌어왔던 1세대 캐주얼 전문업체들이 구조조정의 타깃이 되고 있다. 그는 “올해 몇 개 점포에서 퇴점 통보가 이어질지 가늠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몇 년 사이 백화점 주요 점포에서 지오다노, 폴햄, 클라이드앤, 마인드브릿지, TBJ, 행텐 등 1세대 중저가 캐주얼 업체들의 입지는 크게 줄었다. 10년 전만 해도 매출 상위권 브랜드들은 백화점 대부분 점포에 입점 돼 있었지만, 현재는 80~90%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중위권 이하 브랜드들은 50%도 채 안 된다.

 

또 다른 업체 임원은 “연간 10억 원 규모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점포에서도 퇴점을 통보받을 정도다. 효율이 나는 점포에서는 철수하라고 하고, 비효율 점포만 유지하라고 하면 어떻게 버티겠느냐”며 백화점 유통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내비쳤다.

 

백화점 유통사들은 비효율 MD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개편한다는 계획이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중저가 캐주얼의 경우 대부분 온라인 매출 의존도가 큰 편이고, 브랜드에 대한 가치도 낮은 편이다. 오프라인 점포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콘텐츠, 가치 있는 브랜드가 늘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캐주얼 업체들의 핵심 유통이었던 백화점 내에서의 입지가 줄어들면서 도태되는 브랜드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 2~3년 사이 전개를 중단한 굵직한 브랜드만 10여 개에 달하며, 매각이나 전개 중단을 검토 중인 곳도 나오고 있다.

 

이는 중위권 이하 브랜드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오다노, 폴햄 등 이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브랜드들조차 최근 백화점 내에서 입지가 줄고 있다. 지난해 새롭게 문을 연 더현대서울, 롯데 동탄점 MD에서는 이들도 제외됐다.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가격 경쟁에서 벗어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전략과 새로운 포트폴리오 구축 등 혁신이 필요하다. 또 다른 업체 임원은 “지금은 이긴다고 더 먹는 제로섬 게임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경쟁자가 무너지면서 시장도 함께 무너지고 있다. 억지스러운 ‘신장’은 의미가 없다. 진정한 ‘성장’을 위해서는 가격 경쟁에서 벗어나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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