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배너 이미지

밀레니얼스와 Z세대, 패션 라이선스 시장 ‘판’을 흔들다

발행 2019년 11월 25일

박해영기자 , envy007@apparelnews.co.kr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패션 라이선스 브랜드 시장도 밀레니얼스와 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로부터 적잖은 영향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30여년은 유명 브랜드일수록, 가격대 높은 브랜드일수록 업체들의 선호도가 높았다. 하지만 최근 소비 문화 전반에 걸쳐 밀레니얼 세대가 주도권을 잡게 되면서 상당한 변화를 맞게 됐다.


라이선스 브랜드에 대한 수요는 그동안 백화점, 대형마트, 홈쇼핑 중심이었지만 온라인과 모바일 유통이 추가되면서 이에 맞게 콘텐츠도 변모하기 시작했다.


이 유통 채널의 주요 소비층인 1020세대는 새롭고 독특한 것, 자신들의 개성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브랜드와 상품을 찾고 미디어 채널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 이에 그동안의 경향과는 다른 새로운 패션 라이선스 콘텐츠 시장이 펼쳐지고 있다.

 

플랫폼 브랜드 시장 성장

국내 기획력 아시아서 독보적

 

최근 플랫폼 브랜드가 부상 중이다. 플랫폼 브랜드는 코어 밸류, 코어 콘텐츠, 브랜드 IP만 가지고 플랫폼화한 브랜드를 말한다. 에센셜한 요소만으로 패션, 컬쳐, 라이프스타일로 확장시킨 것이다.


예를 들어 디스커버리, 내셔널지오그래픽, 지프 등이 1세대 플랫폼 브랜드라 할 수 있다. 미디어, 자동차로 알려졌지만 ‘모험’, ‘도전’이라는 키워드로만 빌드 업 해 패션 브랜드로 성장했다.


코닥, 라이프 등은 ‘메모리’, ‘추억’이라는 코어 콘텐츠를 활용한 케이스다. 브랜드의 기반이 된 사업 이미지를 지우고 완전히 리셋 된 셈이다.


패션 라이선스 매니지먼트사들은 “이제는 직관적인 브랜드 보다는 컬쳐 베이스의 브랜드로 이동이 시작됐다”며 “생활에 익숙한 브랜드 콘텐츠를 선별해 브랜드로 빌딩하는 게 더 효과적” 이라고 말한다.

 

최근 이런 플랫폼형 브랜드가 급증하고 있다.


시장 반응 속도도 빨라졌고 효과도 더 드라마틱하다. 진입 초기 컨셉을 정립하고 소비자들을 설득하는데 어려움이 적지 않지만 확장성은 일반 패션 브랜드보다 훨씬 탁월하다.


스트리트 패션 마켓에서 유독 높은 적응력을 발휘하고 있다. 유명 브랜드를 선호하지 않고 브랜드의 소울, 컬쳐에 따라 소비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 방식 때문이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 공유도 활발하다. 이런 이유로 플랫폼 브랜드들이 패션 전반에 걸쳐 매력적인 콘텐츠로 부상 중이다.


국내 플랫폼 브랜드 시장을 개척한 인피니스는 2009년 ‘지프’를 세계 최초로 패션 브랜드화시킨 라이선스 에이전시다. 이 회사는 최근 사진 미디어 ‘라이프 아카이브’를 성공적으로 런칭했다.


탐스, 캐나다구스 등을 국내 도입해 성공시킨 코넥스솔루션이 링크인터내셔날을 별도로 설립해 ‘라이프 아카이브’를 런칭했고,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첫 투자를 이끌어낸 화제의 브랜드 ‘로우로우’는 라이프 아카이브 여행 가방을 국내 런칭했다.


인피니스는 이외에도 빅토리아 앤 앨버트 뮤지엄(V&A), 빌보드, ISA(NASA), 팬암 등 경쟁력 있는 브랜드를 발굴해 소개하고 있다.


모던웍스는 필름 브랜드 ‘코닥’을 도입, 대명화학의 투자까지 이끌어 냈다. ‘코닥’은 하이라이트브랜즈를 통해 전개 중인데, 무신사 테스트 판매에서 높은 인기를 증명했다. 이 회사는 이외에 세계 1위 시리얼 브랜드 ‘켈로그’를 올해 국내 소개했다.


다이노스엔터테인먼트는 독일의 카메라 제조사 브랜드 ‘롤라이(Rollei)’를 처음으로 국내 소개할 예정이다.


SMC는 미국 음악 기업이 만든 세계 최대 규모의 콘서트 ‘라이브 네이션’을 들여왔다. 이외에 ‘디스커버리’는 익스페디션 후속으로 ‘디스커버리 채널’을 낙점, 제 2의 플랫폼 브랜드 성공 신화를 쓰기 위해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발렌티노루디코리아 이종태 대표는 초콜릿, 카페 브랜드 ‘본정’을 가지고 플랫폼 브랜딩을 시작했다.


이런 플랫폼 브랜드는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런칭되는 경우가 많다. 한국이 아시아의 전초 기지가 됐기 때문이다. 한국, 중국, 일본이 아시아에서 라이선스 브랜드가 가장 잘 발달돼 있는데 그 중 중국은 감성을 이끌어 내는데 아직 서툴고 일본은 해외 유명 브랜드들이 라이선스를 주는데 관대해 큰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된다.


디즈니, 마블 보다 인기 높은 ‘펭수’

디지털 미디어 발달, 라이선스 패러다임 변화

 

반면 한국은 탁월한 기획력과 창의력, 브랜드를 풀어내는 해석 능력이 탁월해 플랫폼 브랜드 시장이 잘 발달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다.

 

뉴미디어에서 파생된 콘텐츠도 주목해야 한다.


밀레니얼 세대는 모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디지털 환경에서 자란 세대다. 이들 채널 내 콘텐츠는 그만큼 노출량이 많다.


한 동안 카카오프렌즈, 라인프렌즈 등 이모티콘 캐릭터가 인기였지만 이제는 유튜버, 인플루언서 등이 패션 라이선스 인기 콘텐츠로 부상 중이다.


‘펭수’의 유튜브 채널인 ‘자이언트 펭TV’는 개설 8개월여 만에 구독자 76만명을 돌파했다. 최근 ‘펭수’ 굿즈 전개권 계약을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폭발적인 인기를 예상하지 못한 EBS가 판촉 업체와 계약했다는 소문이 날 정도로 ‘펭수’의 라이선스 전개 계약사에 대해 관심이 쏠려 있다.


EBS는 굿즈 출시를 예고한 바 있다. 펭수의 라이선스 상품이 디즈니, 마블을 넘어설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브랜드 업체와 협업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최근 ‘휠라’는 유튜브의 게임 콘텐츠 허브인 ‘유튜브 게이밍’과 협업, 뜨뜨뜨뜨, 김왼팔, 탬탬버린, 아구, 소니쇼와 콜라보 에디션을 출시했다. 무신사에서 10분만에 품절되는 등 온오프라인에서 품귀현상을 보였다.


‘휠라’는 앞서 유튜브 채널 ‘와디의 신발장’을 운영하는 신발 마니아 와디와도 협업 상품을 선보였다. 스포츠 브랜드 ‘배럴’은 1800만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한 핑크퐁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다.


이에 라이선스 전문 에이전시들이 해외 브랜드 대신 유튜브 스타를 콘텐츠로 확보하고 있다.


히어로즈엔터테인먼트는 1세대 유튜브 스타인 ‘캐리와 친구들’의 라이선스 사업을 시작했다.


‘캐리’의 현재 누적 계약 수는 200여건, 계약 아이템 수 800개 이상의 다양한 라이선스 상품이 출시된다.


영역도 방대하다. 전용 채널 개국(KT 올레, SK브로드밴드), 뮤지컬, 키즈카페, 백화점 프로모션 등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부터 양경수, 임선경 작가를 추가했다. 이 두 작가는 SNS에서 화제가 된 일러스트레이터다.


텀블벅 펀딩은 웹툰 캐릭터와 MD 상품을 강화했다. 대학내일, 호랑이 형님, TEN, 과격자매단 등 웹툰이나 크림히어로즈, 수리노을, 보더로운생활 등 유명 동물 유튜버들이 자신들이 양육하고 있는 동물을 캐릭터로 만들어 굿즈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또 대도서관이나 트위치 스트리머김도 등 게임 크리에이터들도 자신과 팬들을 캐릭터화해 티셔츠, 슬리퍼 등을 제작해 텀블벅 펀딩에 나서, 각각 1억 원 이상의 후원금을 모았다.


게임 유튜브 채널로 인기가 높은 샌드박스는 라이선스 전문 기업 샌드박스프렌즈를 설립, 도티, 잠뜰, 코아, 수현, 쵸쵸우 등의 라이선스 비즈니스를 진행 중이다.


결과적으로 유튜브는 이모티콘, 캐릭터 콘텐츠와 달리 공감, 소통, 팬덤을 아우르는 신종 라이선스 콘텐츠로 지지를 얻고 있다.


복고 브랜드의 부활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유튜브, 인스타그램을 통해 복고 콘텐츠가 확산되면서 10대와 20대들이 호기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인피니스는 뉴트로 열풍의 대표 브랜드 ‘스톰런던’을 올해 도입했고, 모던웍스는 데님 브랜드로 잘 알려진 ‘마리떼프랑소와저버’, ‘어드바이저리’ 등을 확보했다. 이외 글로벌브랜드그룹은 리 쿠퍼, 캔디스, 조 박서 등을 확보했다.


마지막으로 지속가능성 화두도 업계가 주목해야할 이슈 중에 하나다.



< 저작권자 ⓒ 어패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카카오톡 채널 추가하기 버튼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지면 뉴스 보기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