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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직구부터 중고 리세일까지… Z세대가 명품을 소비하는 방법
글로벌 시대에 성장, 해외 직구 자연스러워

발행 2019년 08월 29일

이종석기자 , ljs@apparelnews.co.kr

온라인 직구부터 중고 리세일까지… Z세대가 명품을 소비하는 방법

 

Z세대의 소비를 말할 때 심리적 만족감을 뜻하는 ‘가심비’는 필수적이다. 관심이 많은 특정 상품에 대해서는 돈을 아끼지 않는 ‘로케팅족’,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기보다 현재를 즐기려는 ‘욜로족’이 대표적이다. 


기성세대와는 완전히 다른 이들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자기 주도적, 행동주의 소비다. 명품을 해외 사이트서 직접 구매하고 리세일에도 적극적이다. 기업들이 내민 상품을 무턱대고 믿는 호갱 노릇은 절대 하지 않는다.


국내 리테일 업계도 Z세대가 선호하는 명품으로 리셋 중이다. MSGM, N21, 골든구스 등이 대표적이다.

 


글로벌 시대에 성장, 해외 직구 자연스러워

 

대학생 김우형씨(22세)는 ‘MSGM’ 티셔츠를 하나 구매하고 싶어 백화점과 명품 편집숍을 방문했다. 하지만 한 달 생활비와 맞먹는 가격 때문에 선뜻 구매할 수가 없었다. 우연히 친구가 알려 준 해외 직구 사이트를 통해 50% 더 저렴하게 살 수 있었다. 


Z세대들로부터 인기가 높은 명품 직구 사이트는 ‘파페치’, ‘미스터포터’, ‘매치스패션’, ‘육스’, ‘루이자비아로마’, ‘앤드’, ‘센스’ 등이다. 이들 사이트는 해외 컨템포러리부터 신진디자이너, 명품 등을 다양하게 구매할 수 있다. 배송도 예전보다 훨씬 빨라졌다. ‘매치스패션’과 ‘미스터포터’의 경우 3~4일이면 받을 수 있다. 국내 배송과 다를 바 없다.


해외 직구를 즐겨 한다는 김미나씨(회사원)는 “가격과 신선도 높은 디자인이 해외 직구의 매력이다. B사의 셔츠 가격이 80만 원대라면, 동일한 상품을 해외 직구로 구매할 경우 관부세가와 배송비를 포함해도 50만 원대로 구매 할 수 있다. 보통 20~30% 이상 저렴하다”라고 말했다.


블랙프라이데이나 시즌 오프일 경우 해외 직구는 더 매력적이다. 국내 보다 해외 사이트들의 할인 폭이 적게는 10% 많게는 30% 이상 높다.


심지어 해외 직구 유통 플랫폼에 입점 된 어느 국내 브랜드는 국내 아울렛 보다 직구서 더 저렴하게 판매된 적도 있다.


Z세대가 선호하는 희귀 명품은 서울 일부 지역에서만 판매되고 있어 오히려 해외직구 사이트에서 구하기 더 용이하다. 한 직구 쇼핑객은 “온라인 소통이 익숙하고 편한데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고 눈치 보지 않고 쇼핑할 수 있어서 직구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한정판만 찾는 ‘캠핑족’들의 줄서기

 

신발 마니아인 강진우씨(25세)는 1년 중 10회 정도는 리미티드에디션을 사기 위해 줄서기를 하는 ‘캠핑족’이다. 강씨는 ‘나이키’와 명품이 협업한 상품을 주로 공략한다. 가장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 보통 리미티드 에디션 구매를 위해선 1~3일 정도 매장 앞에서 일명 ‘줄서기(캠핑)’를 한다. 일부 아이템은 신발 마니아 커뮤니티에서 되팔아서 수십만원의 차익을 얻은 적도 있다. 현재는 SNS 채널에 리셀러 전문 사이트를 개설해 운영 중이다.


대학생 김대욱씨(24세)는 한 힙합 뮤지션이 입은 ‘스톤아일랜드’ 제품을 운 좋게 구매 했다. 이후 김씨는 이 제품이 매장에서도 완판 돼 구하기 조차 어려워졌다는 걸 알게 됐다.


‘구찌’, ‘발렌시아가’ 그리고 ‘나이키’와 ‘사카이’, ‘오프화이트’, ‘꼼데가르송’, ‘마틴로즈’, ‘언더커버’ 등과 협업한 스니커즈가 한정판으로 가장 인기가 높다. 이들 제품은 심지어 적게는 20% 많게는 80% 더 비싸게 리세일 시장에서 팔리고 있다.


일례로 발렌시아가 트리플S는 2017년 발매당시 110만 원대로 판매됐지만 200만 원까지 오른적이 있다. 오리지날 가격보다 1.8배 이상 높아진 것. 심지어 최소 한 달이나 한 시즌 착용하고 나서 판매되고 있는 가격이었다.


이들은 가장 인기가 높을 때 구매했다가 되팔고 나서 새로 뜨는 명품을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 한 리세일러는 명품 소비 구매비는 매년 비슷하거나 이득을 보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요즘은 하이엔드 중에서도 일명 떡상(인기가 급격히 높아진 아이템)을 확보하려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물론 많은 노력도 필요하다. 중고 매물 정보에 밝아야 하고 구매 결정이 빨라야 하며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한다. 심지어 택을 떼지 않고 그대로 달고 다니는 경우고 있고 택과 박스를 보관해 놓는 경우도 많다.  

 


남들과 같은 건 싫지만, 남이 입던 옷은 ‘OK’

 

기성 세대와 완전히 다른 20대만의 명품 소비 특징 중에 하나가 바로 빈티지를 선호한다는 점이다. 3만 원대의 SPA 신상품 보다 구제 시장에서 10년도 넘은 버버리 트렌치 코트를 더 선호한다. 구제는 그들 만의 스웩으로 통한다.


최근 부상 중인 중고 거래 채널은 SNS를 기반으로 한 중고 거래 페이지 ‘슈겜코 마켓’, 하이엔드 네이버 카페 ‘보나파이드’, 스트리트 무드 제품이 강세인 네이버 카페 ‘나이키매니아’ 등이다. 이외 글로벌 중고 거래 사이트인 ‘그레일드’ 등도 한국인 이용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최근 경찰청, 신용 조회 사이트와 제휴해 전화번호와 계좌번호를 조회하는 등 안전장치도 마련되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직구에 실패한 셀러들이 중고거래에 올리는 경우까지 늘면서 거래가 급격히 늘고 있다.


중고 거래 장터에서 가장 거래 물량이 많은 아이템은 패션 잡화와 제화다. 유행에 덜 민감하고 가격대가 높지 않기 때문이다. 더구나 시즌성도 높지 않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구제 마켓으로 가장 인기가 높은 곳은 남대문, 동묘시장이다. 하지만 최근 구제를 찾는 20대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광장 시장, 경동 시장 등 주요 재래시장까지 확대되고 있다. 샤넬, 버버리, 랄프로렌 등 명품을 구제 시장에서 잘 구매할 수 있는 노하우를 알려주는 팁도 온라인이나 SNS에 공유되고 있을 정도다.

 


 

 

수치로 본 ‘20대 명품 소비 경향’

 

작년 해외 직구 시장 3조
10~30대 영럭셔리 세대교체


관세청에 따르면 국내 해외 직구 시장은 지난해 약 30억 달러(3조)까지 성장했다. 2년 전 대비 약 82% 증가한 수치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1분기 온라인 해외 직구 구매액은 전년 대비 30% 증가한 9,000억 원이다. 지난해 해외 직구 성장률은 온라인 전체 성장률(16%)의 두 배에 달했다. 하이엔드 온라인 편집숍 ‘미스터포터’는 작년 8월부터 올 4월까지 국내 소비자들의 하이엔드 의류 구매 금액이 230% 증가했다고 밝혔다. 중국 다음으로 아시아권 2위다.

 

최근 국내 백화점 주요 3사는 컨템포러리와 명품을 확장해가고 있다. 백화점의 주소비층은 30~50대이지만, 10~30대 젊은 층의 하이엔드 수요가 증가하면서 영럭셔리를 보강하고 나선 것이다.


리세일 시장도 주목해야 한다. 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리세일 시장 규모는 2022년 현재의 두 배 이상으로 커진다. 해외직구 플랫폼으로 유명한 ‘몰테일’의 올 1분기 직구 상품 중 중고 항목이 전체 배송 건수의 15%를 차지했다.


투자은행 ‘코언 앤드 컴퍼니’는 중고 어패럴 시장은 2008년 90억 달러에서 2018년 240억 달러로 성장했다고 보고서를 통해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2025년까지 전 세계에서 60억 달러 규모의 스니커즈 리세일 시장이 형성되고, 2028년 중고 어패럴 시장은 64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베인앤컴퍼니 조사에 따르면, 2017년 세계 명품 스니커즈 시장의 규모는 35억 유로로 전년보다 10% 성장을 기록하며 명품 성장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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