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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황금알 낳는 거위에서 미운 오리새끼로 전락’

발행 2019년 11월 13일

전종보기자 , jjb@apparelnews.co.kr

 

사진은 롯데 면세점 명동 본점

 

올해 외형 20조 돌파 앞뒀지만 수익구조는 악화일로 
상위 3개사 점유율 80%, 나머지 11개사가 나눠 먹어

 

[어패럴뉴스 전종보 기자] 한국면세점협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 1~3분기 국내 면세점 매출 합계는 약 18조원이다. 4분기 매출이 합산되기 전 지난해 수준(1조 8,900억 원대)의 매출을 올렸다. 첫 20조원 돌파도 앞두고 있다.


매년 10~30%대 성장률을 보이고 있지만 실상은 정반대다. 롯데, 신라, 신세계 등 주요 업체를 제외한 대부분이 실적 부진으로 인해 사업 중단이나 매각을 추진하는 상황이다.

 

한화 갤러리아, 두산 사업 중단
하위 11개사 ‘생존권 싸움’ 과열 

 

올해만 해도 한화 갤러리아 타임월드와 두산이 면세점 사업 중단을 선언했다. 한화 와 두산은 면세점 사업 동안 각각 1,000억, 600억 원대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한화 갤러리아 타임월드는 면세점 사업 중단과 함께 올 4월과 9월 온라인 면세점, 여의도 갤러리아 면세점63의 영업을 종료했다. 두산은 지난달 발표를 통해 면세점 특허권을 반납, 두타 면세점의 사업 중단 소식을 알렸다. 내년 4월까지 영업이 예정된 가운데, 현대백화점 면세점이 이달 12일 두산 측과 두타 면세점 매장 임대 계약을 체결, 영업권을 인수했다. 계약 금액은 약 619억 원대 규모다. 476억 원대 부동산을 임대하고 143억 원대 유형자산을 취득했다.


두 대기업이 동시에 사업을 중단하면서, 업계에서는 국내 면세점 시장을 두고 제기된 여러 우려들이 현실화됐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국내 면세점 시장은 수요나 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점포가 많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면세 사업 허가권을 갖고 있는 정부가 관광 인프라 확대 및 경제 활성화를 위해 사업권 취득 기준을 낮추면서, 대기업은 물론, 중소·중견기업이 입찰하는 사례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면세점협회에 등록된 회원사는 14개다. 등록되지 않은 업체, 기관까지 포함하면 21개 면세점 업체가 사업을 진행 중이다. 15년 만에 면세점 입찰을 공고했던 2015년 이전과 비교하면 업체와 점포 수가 2배 이상 늘었다. 


점포 수가 늘어난 만큼 소수 주요 점포에 매출이 집중되는 현상은 더욱 심화됐다. 


업계 1~3위인 롯데, 신라, 신세계가 국내 면세점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0% 이상이다. 매출 집중을 완화하고자 입찰 문턱을 낮췄으나, 10~20%를 차지하기 위한 10여개 기업 간 ‘생존경쟁’이 과열되며 업체들의 이탈만 가속화되고 있다.

 

중국 대리상 의존도 탈피
시내 면세점 난립 해결해야 


직매입 형태로 진행되는 면세점 사업은 대량 직매입으로 수익을 내야 한다. 높은 인지도와 많은 점포 수를 앞세운 3개 대형 유통사에 비해 단일 점포로 면세점 사업을 전개하는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없기 때문이다. 


주요 업체들이 수익을 기반으로 여행사에 높은 송객수수료를 지불하고 고객을 유치해 외형을 확장하는 반면, 수익이 적은 업체들은 사업 확장이 불가능하다. 외려 사업 지속여부를 고민해야 되는 처지다.


문제는 수익구조 악화 상황이 상위권 주요 기업 역시 마찬가지라는 점이다. 가장 큰 원인은 국내의 경우 관광객이 아닌 중국 대리상 중심으로 면세점이 운영되고 있다는 데 있다. 높은 매출을 올려도 대리상 모객을 위한 송객수수료와 마케팅, 할인에 많은 비용이 투입되고 있어, 수익 구조가 취약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근 일부 면세점은 수익 제고를 위해 입점 브랜드에 쿠폰 할인율 조정까지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랜드 측은 대리상 비중이 높은 면세점 매장에서의 쿠폰 할인율 조정은 대리상 및 매출 급감으로 이어질 수 있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성장 둔화를 우려해 면세점을 떠나 해외 직진출을 추진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이처럼 면세점 난립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11일부터 진행된 시내 면세점 입찰에는 롯데, 신라, 신세계가 일찍이 불참을 선언했다. 


이들을 제외한 업체들도 추가 오픈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신규 업체 입찰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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