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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우 신주원 사장 “천연 다운은 가장 친환경적인 소재”

발행 2020년 06월 04일

오경천기자 , okc@apparelnews.co.kr

 

신주원 이관우 사장
신주원 이관우 사장

 

윤리적 공정 거친 자연 친화적 소재

폴리에스터 대비 환경 피해 월등히 낮아

리사이클 다운은 고민해봐야 할 문제

 

패션의 지속가능경영에서 핵심 중 하나는 ‘친환경’이다. 패션이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인식이 커지면서 패션업체들은 친환경 소재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우모의 세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우모(羽毛)는 동물의 깃털을 말한다. 업계에서는 흔히 ‘다운(down)’이라고 부른다. 다운 업계에서도 친환경은 피해갈 수 없는 과제다. 최근 리사이클 다운 등 친환경 키워드를 낸 건 마케팅이 확대되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다운은 그 자체가 친환경 소재라는 점이다. 국제우모협회(IDFB)는 지난해 다운(Down)과 폴리에스터(Polyester)에 관한 비교 연구를 통해 다운이 폴리에스터에 비해 환경에 주는 부정적 영향이 월등히 낮다는 것을 밝혀냈다.

국내에 다운을 공급하고 있는 업체들도 다운이 친환경 소재라는 것을 강조한다. 디보(DIVO) 다운을 공급하고 있는 신주원의 이관우 사장이 그 이유를 전해 왔다.

 

[어패럴뉴스 오경천 기자] 다운은 오리나 거위의 고기 부산물로 도축 후 그 털을 버리지 않고 의류나 가구, 침구류 소재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미 친환경 소재다. 또 다운 가공에서 발생되는 협잡물이나 큰 깃털 등 불필요한 부분은 작은 입자로 분쇄해 비료나 사료로 활용된다.

 

도축 후 폐기되는 깃털이 보온용 소재, 또는 비료나 사료로 활용된다는 것은 분명 친환경적인 과정들이다. 워싱 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수도 생물학적 처리 방식과 화학적 처리 방식을 병행함으로써 친환경적 공정을 거치고 있다.

 

특히 다운은 천연 단백질 섬유로 자연적으로 생물분해가 돼 유기물의 안정화에 도움을 줘 자연 친화적이다. 2013년 중국 산동성 신타이시 목축 수의국에서 발표한 ‘가금류 다운 케라틴 분해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다운은 효모, 미생물, 물 등의 천연자원을 이용해 효과적인 케라틴 분해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는 친환경적이고 경제, 사회적 가치를 모두 높일 수 있다.

 

다만 전 세계적으로 다운 사용량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살아 있는 상태에서 우모를 채취하는 라이브블러킹 등의 학대 행위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문제다. 하지만 이 역시 윤리적 소비문화 확산으로 RDS 인증이 필수화되면서 최근 들어서는 크게 문제되고 있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랜드 메이커들은 최근 리사이클 다운에 관심을 높이고 있다. ‘친환경’과 ‘윤리적’ 키워드가 강조되면서 다운 시장에서도 ‘리사이클’을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리사이클은 친환경 경영에서 분명 올바른 행위다. 특히 환경오염의 주범인 페트병을 재활용해 섬유로 뽑아내는 것은 섬유·패션 지속가능경영의 핵심이다.

 

다운도 마찬가지다. 버려지는 다운을 재가공해서 활용한다는 것은 올바른 일이다. 다만 다운의 특성과 수명 등을 감안했을 때 리사이클 다운이 과연 천연 다운보다 탁월한 기능을 갖추는지는 고민해봐야 할 문제다.

 

특히 가구나 침구류가 아닌 의류에 사용되는 다운은 더 고민해봐야 한다. 피부와 맞닿고 있으며 세탁 횟수가 많기 때문에 다운의 기능적 측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농장에서는 보통 생후 40~45일 된 오리를 식용으로 사용한다. 과거에는 50~60일 많게는 70~80일까지도 사육했지만 사료 값, 인건비 등의 인상으로 인해 사육 시간이 짧아졌다. 우리가 흔히 먹는 치킨을 보면 쉽게 이해가 갈 것이다. 과거에 비해 닭다리나 날개가 작아졌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이처럼 사육기간이 짧은 오리를 식용으로 활용하면서 깃털 역시 완전히 성숙되지 못한 상태에서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40~45일 사육을 거친 오리 깃털은 보통 10년이 지나면 수명이 다한다. 반복되는 세탁으로 인해 깃털이 부서지기 때문이다.

 

리사이클 다운 역시 우모의 특징을 보면 다운 자체가 약하고 부서지기 쉬우며 탄력성이 떨어진다. 다운 자체에 광택이 없으며 수축되었거나 파이버가 손상돼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세탁으로 인해 유지분의 함유량도 0%에 가까워 탄력성이 낮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사이클 다운이 천연 다운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 회수부터 재가공 등 여러 공정 과정을 다시 거쳐야 하기 때문에 가격이 높게 책정된다.

 

‘리사이클’은 분명 패션 지속가능에서 중요한 과제다. 다만 다운 시장에서의 리사이클, 특히 의류 시장에서의 다운 리사이클은 다시 한 번 고민해봐야 할 문제다.

 

특히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바이러스가 크게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누가 사용했을지 모르는 다운을 재활용했다는 것에 불편함을 느끼는 소비자들도 생겨날 수 있다. 아이들 제품에 활용되는 다운은 더욱 그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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