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 2019년 12월 27일
장병창 객원기자 , appnews@apparelnews.co.kr
4분기 판매도 9% 늘어 부진 탈출
디지털화 통한 구조조정 노력 결실
[어패럴뉴스 장병창 객원기자] 스웨덴 패스트 패션 H&M의 지난 11월말 마감 2019 판매 실적이 전년보다 11% 증가한 246억 달러로 발표됐다. 최근 몇 년 매출 부진으로 고전해왔던 것에 비하면 깜짝 놀랄만한 실적이다.
H&M은 지난 2015년 매출 증가율이 전년 대비 19%로 최고 기록을 세운 이래 이듬해 6%, 2017년 4%, 지난해 5% 등으로 한자리수를 맴돌며 좀처럼 회복 기미가 없어보였다. 특히 최근 지속가능 패션을 찾는 경향이 늘어나며 패스트 패션 입지가 좁아지는 분위기에서 이번 실적이 한층 돋보인다.
지난 4분기 (9-11월) 실적은 전년 동기보다 9% 늘어난 65억6,000만 달러에 달했다.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매출 계정이 12월로 한 달 늦춰져 약 5,300만 달러가 이월됐다. 이를 감안하면 4분기 매출 성장도 10%에 달한다는 것이 H&M 설명이다.
H&M은 이번 실적으로 일본 유니클로의 패스트 리테일링 추격권에서도 한발 벗어나게 됐다. 전년 실적 211억 달러는 8월 말 결산의 패스트 리테일링 213억 달러에 뒤지지만 11월말 결산의 246억 달러는 한결 여유가 있어 보인다.
H&M의 이 같은 실적은 디지털화를 통한 트렌드, 가격, 스타일, 매장 재고 관리 등 모든 부문에 걸친 디지털화 노력의 결실이라고 밝혔다. 디지털화를 통해 재고 부담, 할인 판매를 줄이고 소비자들이 원하는 상품을 보다 신속하게 서비스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당기 순익 등 종합 결산 자료는 오는 1월말 발표하기로 하면서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 이익 등에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 등은 H&M의 가장 큰 시장인 독일과 스웨덴 판매가 부진했고 미국 시장에서여전히 큰 폭의 할인 판매가 성행했다는 점을 들어 실적의 내실을 추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