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배너 이미지

영국 온라인 패션 부후닷컴의 ‘초고속 성장’

발행 2020년 01월 21일

장병창 객원기자 , appnews@apparelnews.co.kr

매년 40% 넘게 성장, 시가총액 막스앤스펜서 추월 

영국 패션 리테일의 세대교체...벤치 마킹도 급증  

 

[어패럴뉴스 장병창 객원기자] 분당 500개, 한 시간에 3만개. 영국 온라인 패션 리테일러 부후닷컴의 바디콘 드레스, 미니 스커트 등이 불티나게 팔려나가는 숫자다. 물론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지난 연말 크리스마스 대목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를 두고 로이터 통신 등 해외 주요 매체들은 지난 90년대 중반 이후 최악의 불경기를 맞고 있는 영국 리테일 시장에서 부후닷컴의 존재는 ‘한 가닥 서광’이라고 평가했다. 벤치마킹도 한창이다. 

 

 

 

지난해 12월말 부후닷컴의 4개월 매출 실적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4% 증가한 4억7,370만 파운드(6억1,400만 달러)를 마크했다. 이를 계기로 주식 가격도 5%나 껑충 뛰면서 시가총액이 39억 파운드(58억9,600만 달러)로, 136년 역사의 영국 아이콘 패션 브랜드 막스앤스펜서의 37억 파운드(55억9,300만 달러)를 추월하는 새로운 장을 열었다. 


이는 막스앤스펜서의 크리스마스 대목 실적이 저조해 주가가 10%나 폭락한데 따른 것이기도 하지만 영국 패션 리테일 시장 대표 주자들의 세대교체라는 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후닷컴의 공식 회사 명칭은 부후 그룹(Boohoo Group Plc)이다. 지난 2017년 미국 온라인 패션 네스티갈(Nasty Gal), 이에 앞서 프리티 리틀 싱( Pretty Little Thing)등을 잇달아 인수하면서 그룹으로 공식 명칭을 바꿨다. 


지난해 12월말까지 4개월 브랜드별 매출 증가율은 부후 42%, 프리티 리틀 싱 32%, 네스티갈 102% 등이다. 이에 힘입어 2019-2020 회계년도 매출 목표도 당초 33-38%에서 40-42%로 상향 조정했다


이 같은 실적은 톱 숍, 뉴 룩, 리버 아이랜드 등 영국에서 내노라 하는 전통 패션 리테일러들이 맥을 못 추고 줄스, 수퍼드라이, 존스 루이스 등이 프로핏 워닝 경고를 받은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한층 빛나 보인다. 부후닷컴의 최대 라이벌인 ASOS도 지난해 두 차례의 프로핏 워닝 경고를 받았다. 


2월말 결산의 지난 2019-19회계년도 부후그룹 실적은 매출이 전년보다 47.8% 증가한 8억5,690만 파운드, 미화 10억1,100만 달러로 처음으로 10억 달러의 벽을 깼다.  브랜드별로는 네스트 갈 96.2% 증가 4,790만 파운드( 6,190억 달러),  부후 16.2% 증가 4억3,400만 파운드 (5억6,100만 달러),  프리티 리틀 싱 106.5% 증가 3억7,440만 파운드(4억8,440만 달러) 등의 기록을 남겼다. 그 전년 매출은 거의 두 배나 뛰었다. 


부후닷컴의 이처럼 눈부신 실적 뒤에는 패스트 패션보다도 더 속도가 빠르다는 의미의 울트라 패스트 패션(Ultra Fast Fashion)이라는 별칭이 따라 다닌다. 디자인에서 딜리버리까지의 리드 타임을 두고 하는 말이다. 맨체스터에 본사가 있는 부후그룹  제품 생산은 절반이 영국 내에서 이뤄진다. 리드 타임을 줄이기 위한 수단. 그만큼 최신 트렌드를 남보다 더 빠르게 선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부후닷컴은 온라인 패션 리테일러에 걸맞게 소셜미디어 마케팅에 막강한 화력을 퍼붓고 있다. 마케팅 예산이 매출의 9%로 라이벌 ASOS의 두배에 가깝다. 


10달러 이하의 진과 5달러 미만의 탑 등 초저가 상품이 주종이다. 하지만 킴 카다시안, 카라 델러바인, 리틀 믹스 등과 러브 아이랜드 쇼의 주역들이 대거 부후닷컴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의 패션과 입을 통한 인플루언서 역할이 브랜드 가치를 고급스럽게 만든다는 평가다.


부후닷컴이 라이벌 ASOS와는 달리 자가 브랜드만을 취급하고 있는 것도 높이 평가받고 있다. 


부후닷컴은 2006년 카무드 카마니(Kah mud Kamany 52)가 디자이너 캐롤 케인과 함께 직원 3명을 데리고 영국 맨체스터의 한 창고 건물에서 출발한 회사다. 카마니는 인도에서 태어나 그의 부친을 따라 아프리카 케냐에서 살다 전란을 피해 영국으로 이주했다. 


부친의 가업을 이어받아 2000년대 초까지 뉴 룩, 프라이 마크, 필립 그린의 톱 숍 등에 의류를 납품한 후 온라인 전문의 부후닷컴을 창업하기에 이른 것이다.


지속 가능 패션 바람을 타고 요즘처럼 패스트 패션에 대한 부정적 움직임이 준엄한 환경에서 앞으로 부후닷컴이 계속 승승장구할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하지만 부후닷컴의 성공 스토리는 비단 영국 리테일 시장에 한 가닥 서광일뿐만 아니라 기회는 균등하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로 읽힌다.



< 저작권자 ⓒ 어패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카카오톡 채널 추가하기 버튼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지면 뉴스 보기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