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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ZARA)'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더 강한 이유는

발행 2020년 06월 17일

장병창 객원기자 , appnews@apparelnews.co.kr

 

 

근접 소싱, 상품·유통 디지털화, 온라인 강화 전략 제대로 먹혀

1분기 최악 실적에도 방어 성공..판매 감소만큼 판매 비용 절감

2년 내 1,200개 소형 매장 폐쇄...450개 프리미엄 스토어 런칭

 

[어패럴뉴스 장병창 객원기자] 외형에서 세계 최대 의류 리테일러로 꼽히는 스페인 SPA '자라‘의 인디텍스의 지난 1분기(2-4월말) 실적이 공개됐다. 코로나 탓에 2001년 기업 공개 이후 최악의 성적표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인디텍스를 나무라지 않는다. 포스트 코로나에서는 더 강한 모습, 희망의 인디텍스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 모건 스탠리 투자은행을 비롯 전문가들이 패스트 패션의 사양화를 점치고 안티 패스트 패션 분위기가 날로 거세지는 주변 여건을 감안하면 놀라운 일이다.

 

왜일까. 코로나 사태로 남들도 어렵긴 마찬가지였기 때문이 아니다. ‘자라’ 특유의 비즈니스 모델이 코로나 비상사태에서도 통했기 때문이다.

 

인디텍스의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59억2,700만 유로보다 44.3% 줄어든 33억 유로(38억 달러)를 기록했다. 손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7억3,400만 유로(8억3,420만 달러) 흑자에서 -4억900유로(4억6,480만 달러)로 대반전을 기록했다. 손실액 4억900유로 가운데 앞으로 점포 구조조정 등에 충당하기 위해 적립하는 3억800유로를 빼면 순 손실금은 1억7,500유로로 줄어든다.

 

 

이 같은 실적은 비슷한 기간 미국 갭그룹 손실액이 8억2,000만 유로로 매출의 거의 절반에 육박했던 것과 비교된다. 인디텍스는 분기 중 세계 전체 매장의 88%가 문을 닫아야 했다. 하지만 분기 중 온라인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4월 한 달은 95%나 껑충 뛰는 효자 노릇을 했다. 상품 재고가 지난해보다 10% 줄었다. 경쟁사 영국 프라이마크의 6월 초 재고 물량이 21억 유로에 달하는 것과 비교된다.

 

팬데믹 기간 중 인디텍스 경영 전략이 특히 돋보이는 대목으로 판매 감소에 비례해 판매 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는 점이 꼽힌다. 기간 중 매출이 44.3% 줄어든 것에 비례해 서플라이 코스트도 42.8% 줄었다. 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자라’ 특유의 비즈니스 모델이 통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민첩함(Nimble), 상품과 유통 관리의 디지털화, 판매 온라인화로 요약된다.

 

우선 경쟁사 H&M 등과는 달리 소싱의 60% 이상을 본사가 있는 스페인을 비롯 포루투갈, 모로코, 터키 등 인접 지역에서 진행한다는 점을 십분 활용해 발 빠르게 상황 변화에 대처했다. 3월 초부터 팬데믹 확산에 맞춰 공급 물량을 웨어하우스 보다는 일선 매장 중심으로 조절해온 것이 봄, 여름 옷을 산더미처럼 쌓아둔 다른 리테일러들과 구분된다. 동시에 전파식별(RFID) 기술 시스템 활용으로 어떤 아이템이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던 것도 온라인 판매의 큰 무기였다.

 

인디텍스의 7개 브랜드는 합작 및 직접 투자의 형태로 한국에 진출해 있다. 

 

인디텍스는 1분기 결산 내용을 공개하면서 오는 2022년까지 향후 2년간에 걸쳐 27억 유로(30억 달러)를 투자해 디지털화와 온라인 판매망 확충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부터 추진해온 통합 온라인 스토어 네트워크 구축 10개년 계획의 마무리가 되는 것이다. 온라인 판매 비중은 지난해 14%에서 2023년에는 25%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인디텍스는 기간 중 1,200개 소형 매장을 없애고 대신 450여개의 대형 프리미엄 스토어를 런칭시킬 계획이다. 대형 포맷의 프리미엄 스토어는 완전히 디지털화된 통합 온라인 네트워크로 젊은 세대들의 체험 쇼핑 장소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나이키가 초대형 매장 위주로 점포 구조조정에 나서 소비자 직판을 강화하고 있는 것과 비슷한 발상이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비롯해 영국 에딘버러,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중국 베이징, 콜롬비아 보고타 등이 프리미엄 스토어가 들어설 후보지다.

 

프리미엄 스토어에는 ‘자라’ 이외에 버쉬카, 풀앤베어, 스트라디바리우스, 마시모 두티 등 인디텍스 자매 브랜드들을 입점시켜 중국, 일본 등에서 연 4-6%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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