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배너 이미지

LVMH, 티파니 인수 전격 ‘철회’
티파니, 美 델라웨어 법원에 계약 이행 촉구 소송 제기

발행 2020년 09월 10일

장병창 객원기자 , enews@apparelnews.co.kr

 

2022년 개장 예정인 뉴욕 피프스 애비뉴의 '티파니' 플래그십스토어

 

프랑스의 미 IT 기업 과세에 대한 미국의 보복 관세 ‘불씨’

162억 달러 M&A 백지화 소식에 티파니 주가 13% 급락

 

[어패럴뉴스 장병창 기자] 지난해 9월 미국의 아이코닉 주얼리 티파니(Tiffany & Co)를 162억 달러에 인수키로 계약을 체결한 LVMH 그룹이 지난 8월 24일 계약 마감일을 오는 11월 24일로 한차례 연기한데 이어 전격적으로 계약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LVMH는 성명을 통해 “프랑스 상품에 대한 미국의 보복 관세 가능성에 대비해 파급 영향을 평가할 시간이 필요하니 계약 마감을 미뤄 달라는 프랑스 정부의 요청이 계약을 철회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지난해 프랑스 정부가 미국 기술 기업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의 프랑스 내 영업 실적에 대해 3%의 디지털 세금을 물리기로 하자 미국 측이 프랑스에서 수입되는 화장품, 비누, 핸드백 등 연 24억 달러의 상품에 대해 25%의 보복 관세를 물리기로 한데 따른 것이다.

 

그 시한이 2021년 1월 6일이다. 프랑스 정부는 이 날자 이후로 계약 마무리를 미루도록 LVMH에 요청했고 LVMH는 한걸음 더 나가 계약 파기를 택했다. 미 경제 전문지 포춘은 LVMH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어떤 경우에도 11월 24일 이후로는 계약을 더 이상 연장할 수 없다는 약속을 티파니 측이 어기고 12월 31일까지 추가 연장을 주장했다”며 이것도 계약 철회의 이유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고 전했다.

 

LVMH를 새 주인으로 맞을 채비에 한창 들떠있던 티파니는 뒤통수를 맞은 격이 됐다. LVMH 인수를 전제로 벌여왔던 일련의 계획들에 대한 전면 재조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인수 포기 소식이 알려지면서 당일 주가가 13% 급락한 가운데 앞으로 큰 폭의 흔들림이 이어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유럽 쪽 LVMH 주가는 큰 동요가 없었다.

 

티파니 측은 즉각 “LVMH의 일방적 계약 철회가 법적 근거가 없다”며 미국 펜실베니아주 델라웨어 법원에 합병 합의 계약 이행을 촉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LVMH는 인수 계약 체결 후 올 들어 코로나 팬데믹이 확산되자 한때 티파니 측과 재협상 문제를 검토했었지만 기존 계약을 이행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왔다. 하지만 인수 가격이 높이 결정된 데다 팬데믹이 오래 지속되고 있는 것이 인수 포기의 결정적 이유라는 것이 외신들의 시각이다.

 

그동안 티파니는 LVMH의 인수 의지를 굳게 믿고 마케팅에 드라이브를 걸어 올 들어 2분기(5-7월)에는 중국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증가, 흑자 기반을 다지는 성과를 올렸다. 8월 들어서는 세계 시장 전체 매출이 지난해 수준을 웃도는 상승 기회를 잡았다.

 

또 영화 ‘티파니에서의 아침을’에서 오드리 햅번이 걸쳤던 128캐럿 티파니 다이아몬드를 원더 우먼으로 잘 알려진 갈 가도트(Gal Gardot)가 걸치고 등장하는 ‘나일강의 죽음(Death do the Nile)’을 20세기 스튜디어가 제작, 오는 10월 개봉을 앞두고 있기도 했다.

 

이와 함께 0.18캐럿 이상 다이아몬드 판매에 대해서는 원산지에서부터 커트, 세공 등 모든 과정의 상품 이력을 상세히 기록한 확인서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행키로 했다.

 

뉴욕 피프스 아베뉴 57번가의 플래그십 스토어도 52년 만에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에 들어가 10층 건물 가운데 꼭대기 3층의 기존 사무실을 이벤트, 전시, 인터테인먼트 공간으로 만들어 유리 천정, 유리 외벽 등의 인테리어를 꾸미는 화려한 설계의 공사를 시작했다.183년 역사와 티파니의 미래가 함께 숨 쉬는 공간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오는 2022년 새 모습을 선모일 예정이었지만 LVMH의 인수 포기가 미칠 영향도 없지 않아 보인다.



< 저작권자 ⓒ 어패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카카오톡 채널 추가하기 버튼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지면 뉴스 보기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