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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항석] 기성 패션, ‘오프라인의 프로페셔널’이 되자
최항석의 패션 인사이드

발행 2020년 02월 24일

어패럴뉴스 , appnews@apparelnews.co.kr

 

최항석 한섬 경영지원본부 팀장
최항석 한섬 경영지원본부 팀장

 

최근 롯데쇼핑이 백화점을 비롯 마트, 슈퍼 등 전체 오프라인 매장의 약 30%에 해당하는 200개점의 문을 닫는다는 뉴스가 들려왔다.


백화점 등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기존 국내 패션브랜드들의 생존이 이제야 본격적으로 위협받는 시기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음이 느껴졌다. 아마도 대부분의 업계 관계자들 역시 이제 진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실감한 충격적인 소식이 아니었을까 싶다.

 

무신사, W컨셉 등 온라인플랫폼을 바탕으로 새롭게 성장 중인 다양한 온라인 기반 브랜드들, 더 이상 백화점을 찾지 않는 젊은 밀레니얼 고객들, 앉은 자리에서 해외 어느 브랜드를 막론하고 손쉽게 구매가 가능한 온라인 직구사이트들의 성장까지, 최근 모든 오프라인 중심의 브랜드 관계자들에게 있어 ‘변화’라는 단어는 가장 큰 화두였다.


다만 위에 언급한 오프라인의 위기는 이미 예견되어왔고 아마도 많은 브랜드들은 백화점에 오지 않는 젊은 밀레니얼 고객들을 위한 브랜드 또한 온라인에 적합한 브랜드로 변화를 꾀하기 위해 최근 몇 년간 지속적인 노력을 쏟아왔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 브랜드들 중 딱히 성공적인 변화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사례가 떠오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런 생각이 든다. 왜 기존 오프라인 브랜드들은 본인들이 쌓아온 제품 경쟁력, 오랜 관계를 맺어온 충성 고객, 제조 노하우 등의 강점을 살리는 방향이 아닌, 한결같이 빠르고 가성비 좋은 온라인 브랜드에 대응하는 것을 최종점으로 삼고 달려가고 있는 것일까. 태생부터 달랐던 브랜드들이 그런 흉내내기 식 변화만으로 과연 경쟁우위에 설 수 있는걸까.


결국 이러한 변화의 방향이 오랜 역사와 브랜드 가치를 바탕으로 성장해온 해외 브랜드들과 젊고 빠르게 새로운 제품을 제안하는 온라인 브랜드들 사이에서 스스로 설 자리를 잃게 만들어 가고 있는 상황은 아닌지 다시한번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물론 세상의 변화에 발맞춰 필요한 부분은 변화해 나가는 게 맞다. 다만, 기존 백화점 같은 전통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국내 브랜드라면 온라인에서 제공할 수 없는 매장 내에서의 차별화된 경험적 가치를 강화하는 방안도 고민해야 마땅하다.


예를 들면, 수준 높은 스타일링 제안이 가능한 프로페셔널한 세일즈 스타일리스트 육성, 자사 제품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제조사에서 제공해주는 퀄리티 높은 드라이클리닝, 수선 등의 케어서비스 등이다. 하다못해 100만 원 짜리 전자제품을 하나만 사도 요즘 은 최고의 케어서비스를 받는데 상대적으로 100만 원이 넘는 의류에 대해서는 아무도 신경 쓰는 브랜드가 없다는 게 더 이상한 현실이지 않은가.


특히 지속가능성, 친환경이라는 이슈들이 화두가 되는 시대에 공들여 디자인하고 만든 브랜드 제품을 최고의 상태로 오랜 기간 입을 수 있도록 케어해 주는 서비스는 환경적 이슈뿐 아니라 자사브랜드 가치를 높여 줄 수 있는 가장 가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빠른 고령화라는 이슈 때문에 밀레니얼 고객들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야하는 브랜드들의 고민도 충분히 이해는 되지만, 최근의 40, 50대는 향후 20~30년은 충분히 젊은 감각을 가지고 높은 구매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고객 층이다. 이들과 함께 브랜드가 성장해 나갈 수 있다는 사실도 고민해볼 가치가 있는 일이다. 그러한 고마운 고객들에게 어떤 메리트와 가치를 끊임없이 제공해 줄 수 있을지를 말이다.


이러한 다양한 변화의 방향들을 고민하고 추진해야만 향후 국내 패션시장은 균형있는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각 분야 최고 브랜드들도 지속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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