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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두 번의 면접 후, 노선을 바꾸기로 했다

발행 2021년 09월 06일

어패럴뉴스 , appnews@apparelnews.co.kr

나는 패션 업체와 이커머스를 오가며 경력을 쌓아 왔다. 


경력 초기에는 개발 업무를 주로 하다, 우연한 기회로 패션 업체와 연이 닿으면서, 이커머스의 상품관리와 온라인 마케팅을 경험하게 됐다.


최근까지 부서장급으로 근무하다 퇴사한 후, 적지 않은 러브콜을 받았다. 이커머스 관련 책임자를 물색하고 있는 패션 업체가 한두 곳이 아니었다. 


그러다 최근 두 곳의 업체에서 대표이사 면접까지 본 후, 나는 소위 요즘 말로 ‘현타’를 제대로 맞았다. 


서류를 넣을 당시, 해당 기업들은 자사몰과 외부 온라인몰을 제대로 관리할 사람을 찾는다고 했다. 그런데 대표들의 요구는 정작 다른 것이었다. 두 곳이 마치 짠 듯이, 똑같이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만들어 키우고 싶다고 했다. 나는 브랜드 기획자도 아니고, 디자이너는 더더욱 아니어서 당황했는데, 온라인 생리를 잘 아니, 시장에서 그에 맞는 물건을 사다 잘 팔 수 있을 것 아니냐는 황당한 요구가 더해졌다. 


언제부턴가 패션 업체들이 ‘온라인 전용’이라는 말을 흔히 쓴다. 그런데 이 말 자체가 오프라인의 제조 마인드에서 비롯된 것이다. 상품과 브랜드가 경쟁력이 있다면, 그것은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팔리게 되어 있다. 문제는 그게 아니다. 


내가 만난 대표들은 여전히 온라인을 ‘얕보고’ 있었다. 그저 싸게, 젊게 만들어 팔면 되는 것 아니냐는 식이었고, 매장 하나를 더 내는 차원으로 온라인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미 난다 긴다 하는 ‘선수’들이 즐비한 그 시장에 사람 한 둘을 써서, 시장 물건으로 구색을 맞춰 들어가려 한다는 사실이 기가 막혔다. 


면접을 마친 후 패션 업체 취업이 가능은 할까 싶었다. 이참에 노선을 완전히 바꾸는 것도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독자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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