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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길] 취향대로 살고, 취향으로 평가받는 시대

발행 2022년 01월 14일

어패럴뉴스기자 , appnews@apparelnews.co.kr

이성길의 ‘MZ세대 마케팅’

 

출처=셔터스톡

 

MZ세대는 그 누구보다 자기만의 가치관, 개성이 뚜렷한 세대다. 일도, 결혼도, 소비도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판단하고 행동한다. 인간관계도 가족 모임, 동창 모임, 직장 친목회 등 혈연과 지연 등으로 연결되는 불편한 모임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대신 내 취향과 맞는 사람들과 만남을 추진한다. 다양한 취향 모임, 살롱 문화가 유행하고 있는 이유다. 기성세대가 알려주는 관습대로 행동하지 않고, 오롯이 자기 주관에 따라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마음 가는 대로 행동한다. 바로 취향대로 말이다.

 

SNS는 MZ세대가 올리는 취향들로 가득하다. 색감과 그림체가 마음에 들어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취향, 소주보다 와인을 즐기는 취향, 반대로 와인보다 포차 같은 옛스러운 아날로그 감성 공간에서 소주를 좋아하는 취향, 수많은 장르 중에서도 호러를 좋아하는 취향, 맛있는 음식보다 예쁜 음식을 좋아해서 사진으로 간직하는 취향, 조용하고 차분한 감성 음악을 좋아하는 취향 등 마치 MBTI를 공유하듯, 내 취향을 적극적으로 공유한다.

 

음악이나 드라마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부터 음식, 운동, 구매한 물건 등 다양한 요소들로 자신의 취향을 드러낸다. 심지어 SNS 부캐 계정을 만들고 자신의 특정 취향을 공유하는데, 커피를 좋아해서 카페를 돌아다니며 본인이 좋아하는 커피와 그 이유 등을 공유하는 별도의 계정을 운영하는 식이다. SNS로 개인이 일상을 공유하게 된 이래로 SNS 피드(팔로우 되어 있는 대상들의 게시물이 나열되는 창)에 올라오는 게시물 중에서 취향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높아지는 모양새다.

 

취향의 사전적 의미는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방향'이다. 당연하지만, 하고 싶은 마음은 개인마다 다르며 사람들의 수만큼 취향도 다양하다. 그러나 과거에는 개인의 다양한 취향이 주목받지 못했다. 개인의 취향보다는 집단의 효율이 더 중요했다. 그러나 요즘은 평생직장이 사라지고 개개인의 퍼스널 브랜딩이 중요해지면서 개인이 가진 개성, 개인이 만들어내는 콘텐츠에 관심이 높아졌고 개인의 개성, 가치관 등을 엿볼 수 있는 취향이 조명을 받고 있다. 이제 개인의 취향은 개인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출처=알바몬X긱몬 / 잡코리아X알바몬

 

예를 들어 보자. MZ세대는 보통 타인이 어떤 사람인지 탐구할 때 SNS나 카카오톡 프로필 등을 참고한다. 상대방의 SNS나 그동안 업로드한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염탐하며, 그가 경험한 것과 취향을 살펴본다. 만약, 처음 알게 된 사람의 SNS에서 필라테스로 건강관리를 하고 비건 라이프를 즐기는 모습을 본다면, 그 사람을 주관이 뚜렷하고 자기 관리를 잘하는 사람으로 인식할 가능성이 높다. LP판을 수집하는 게시물을 본다면, 차분하고 감성적인 사람으로 인식할 가능성이 높다. 브랜드 아이템으로도 개인의 취향이 드러나는데, 예를 들어 올버즈 신발을 SNS에 공유한 사람이라면, 그 사람을 친환경에 관심있는 다소 깨어 있는 사람으로 인식할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취향을 통해 개인의 개성, 가치관, 성향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취향을 더 주목해야 하는 건, 취향이 개인에게 새로운 기회를 창출한다는 점이다. 덕후와 전문가가 한 끗 차이라는 말처럼 취향이 생기면, 그 취향을 깊이 파고들게 된다. 그렇게 특정 취향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게 되면, 점점 전문성이 생기고 그 전문성으로 새로운 기회를 도모할 수 있게 된다. 와인을 즐기던 사람이 점점 몰입하여 소믈리에 자격증을 취득하고 와인 유튜버가 되거나 와인 전문샵을 운영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동안 취향을 '일'이나 '수입'과는 관련 없는 취미로 인식하고 일로 번 수익을 소비하는 요소로 인식했다면, 이제 취향을 해당 카테고리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게 해주며 나에게 새로운 수입을 만들어 줄 기회로 인식해야 한다. 그래서일까? MZ세대는 자신의 취향을 확장하기 위해 SNS 계정도 N개를 운영한다. 다양한 관심사마다 계정을 만들어 놓고, 추천 알고리즘을 통해 콘텐츠를 공급받으면서 해당 취향과 관련된 지식을 얻는다. 취향을 다듬고 확장하여, 벌써부터 직장인 이후의 삶을 대비하는 모습이다.

 

이제 취향대로 살고, 취향으로 평가받는 시대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취향대로 살 수 있지만 그 취향으로 나의 개성과 매력을 표현해야 하며, 내 다음 먹거리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잠시 내 취향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취향을 발전시킬 수 없을지 고민해 볼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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