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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窓 - 임원의 ‘격’이 한 기업의 수준을 가른다

발행 2019년 02월 25일

조은혜기자 , ceh@apparelnews.co.kr

[어패럴뉴스 조은혜 기자] 이직을 고민하는 팀장급 취재원들로부터 간간히 “그 회사 어때요?”라는 질문이 들어온다.

 

이중 몇 군데 회사는 질문자만 바뀔 뿐 단골로 등장한다.

 

2년여 동안 제대로 채워지지 못하고 공지가 계속 떠 있어서다. 누군가 왔다가도 금세 비워지기를 반복 중이다.


전임자들과 내부자들의 십중팔구는 회사의 체계보다 해당부서를 총괄하는 임원을 이유로 들었다. ‘그 임원만 없으면 재입사 하겠다고 줄 설 사람이 최소 스무 명은 될 것’이라는 곳도 있다.


이직을 고민하는 이유도 다르지 않다. 잘 다니던 사람도 총괄임원이 바뀌면서 그만두고 싶어 하는 경우가 많다. 회사가 싫어서, 연봉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보다는 ‘사람’이 싫은 것이 이유다.


서두에 언급한 이들 질문의 속뜻도 회사가 아닌, 부서의 ‘임원’이 어떠냐는 것이다. 그만큼 임원의 ‘격’이 회사를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한다.


기피하는 임원 1순위는 ‘대리, 과장 같은 임원’이다. 갑질 미투를 불러오는 심각한 흠이 아니라, 임원이라는 지위에 맞는 조직 내 역할을 충실히 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였다.


실무자들이 일을 정확하고 빠르게 해낼 수 있도록 큰 그림의 방향과 전략을 제시하는 리더십을 발휘해야하지만, 이런 유형은 세부적인 것을 하나하나 참견하며 중요하지 않은 사안들을 붙잡고 늘어진다. 매일 직원들 출퇴근 여부까지 체크하는 임원도 있다.


팀장급에서 권한을 갖고 결정해도 될 사안까지 일일이 직접 결재를 요구하고, 모르는 실무까지 간섭하면서 결정도 늦다. 다 참견하느라 회의도 많다. 대부분 그런 임원이 하는 회의는 직원들을 나무라는 자리에 불과했다.


어차피 ‘당신 뜻대로’ 하는 임원이 주문하는 대로만 움직이면서 내부 구성원들의 기량 향상이 더딘 것은 물론 최소한의 권한도 주지 않아 팀장급 이상 경력자들의 이탈이 계속된다.


조직의 문화, 성과는 결국 사람이 만들어내는 것이다. 여러 연구기관의 직장인 대상 설문에서도 이직의 가장 큰 이유는 ‘사람’이다.


전략은 없고 직원들의 피로감만 높이는 임원 아래에서 애사심이나 효율성을 기대할 수 없다.


눈으로 보이는 수치만 위기가 아니다. 오너가 눈치 채지 못하는 사이 생각보다 빨리 더 큰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경영환경 악화를 탓하기 전에 내부부터 잘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충성도나 성과를 위주로 임원승진을 결정하거나, 제대로된 평판 조사 없이 외부에서 임원을 영입하는 것에 경계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구성원들이 제대로 리더십을 키울 수 있도록 직급에 따른 역할 교육 병행도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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