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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窓 - 브랜드 ‘소울(soul)’은 카피할 수 없다
전종보 기자

발행 2019년 08월 26일

전종보기자 , jjb@apparelnews.co.kr

[어패럴뉴스 전종보 기자] 얼마 전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를 운영 중인 한 업체 대표로부터 여러 고충을 듣게 됐다.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활약중이지만, 빠른 속도만큼이나 앞으로의 방향성, 내부 시스템, 인력 관리 등 여러 면에서 고민이 많은 듯 했다.


최근 가장 큰 고민은 카피 이슈였다. 해외 시장과 국내 면세점에 진출하면서 중국 대리상들을 상대하게 됐고, 역시나 카피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인기 브랜드라면 숙명처럼(?) 마주하는 것이 카피 이슈다. 그 역시 어느 정도 예상을 했고, 문제 발생 이전에 카피 관련 법적인 대비를 마친 상태였다. 이미 확산된 카피 제품을 하나하나 찾아내고 처벌하는 것은 무리겠지만, 상표권이나 판권, 저작권 등 가능한 범위 내에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고민이 많은 이유는 브랜드 가치에 대한 문제였다. 법적인 처벌이야 얼마든 가능하지만, 가품으로 인해 훼손된 브랜드 가치, 떠나는 고객들은 되돌릴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에 앞서 기존 고객들을 가품으로부터 지킬 수 있을 만큼 브랜드 가치를 높였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고 한다.


카피를 두고 자신의 잘못을 되돌아보는 것이 의아했지만, 해당 브랜드처럼 단기간 고속 성장을 이룬 국내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들이 높은 성장세만큼 브랜드 가치를 쌓았는지에 대한 의문도 생겼다.


현재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들은 온라인 시장 확대, 주 소비층인 10·20대의 구매력 상승, 글로벌 트렌드 등의 흐름을 타고 급격한 상승세를 경험하고 있다.


상승세 전부터 기반을 다져온 브랜드도 있지만, 기반을 다지기도 전 흐름에 쓸려가듯 성장한 브랜드도 많다.


예상보다 빠른 성장으로 인해 놓치는, 혹은 무관심한 요소들이 있었을 것이고,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해외, 면세 등 사업 범위를 넓히는 과정에서 해당 요소들이 수면 위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 중 하나가 브랜딩 작업이다. 상품, 매출 등 눈앞에 보이는 과제들을 우선적으로 처리하다 보니, 브랜드에 정체성을 부여하고 가치를 쌓는 일은 간과했다.


많은 국내 브랜드들이 본래 의도가 아닌, 소비자나 유통 등 외적인 요소에 의해 브랜딩되는 것 역시 같은 이유다.


내수에서는 이러한 문제가 브랜드 전개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더 넓은 시장에 나가게 될 경우 분명 한계를 만나게 된다.


카피가 그렇다. 엄연한 범법 행위지만 글로벌 브랜드에게는 항상 따라 붙는 존재기도하다.


내수를 넘어 해외까지 반경을 넓히고 있다면, 제품만으로 카피할 수 없는 무형의 브랜드 가치를 쌓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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