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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창 - 100년 역사 재건의 현장 ‘비엘라 휠라 뮤지엄’

발행 2019년 10월 29일

오경천기자 , ock@apparelnews.co.kr

 

오경천 기자
오경천 기자

 

[어패럴뉴스 오경천 기자] 샤넬, 루이비통, 막스마라 등 명품(名品)이라 불리는 브랜드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헤리티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헤리티지는 그 브랜드의 역사와 기록들이다. 명품들은 자체 뮤지엄 등을 통해 역사와 전통을 기록하고 보관한다. 브랜드의 탄생 배경부터 로고 개발, 성장 배경, 히트작들까지 다양한 역사를 담고 있다.


최근 국내는 물론 중국과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휠라’의 부활 역시 이러한 헤리티지가 밑바탕이 되지 않았을까.


윤윤수 휠라그룹 회장은 2007년 ‘휠라’의 글로벌 사업권을 인수한 직후 뮤지엄 건립을 구상했다고 한다. 그리고 전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는 휠라의 유산들을 한 곳으로 모으기 시작했다. 휠라 탄생지인 이탈리아 비엘라로. 비엘라는 1911년 휠라 형제들이 모여 사업을 시작한 곳이다.


비엘라의 명예시민인 윤 회장은 비엘라 시에 ‘휠라 뮤지엄’ 건립을 제안했고, 비엘라 시는 흔쾌히 받아들였다. 그리고 2010년 마침내 ‘휠라 뮤지엄’이 탄생했다. 1700년대 지어진 건물에 700평에 가까운 규모로 들어섰다.


지난달 말 휠라 밀라노 패션위크 취재 차 이탈리아를 방문했을 때 ‘휠라 뮤지엄’을 잠시 들렸다. 겉으로 봐서는 이 곳이 뮤지엄인가 싶을 정도로 화려함은 없었다. 입구 옆에 ‘FILA MUSEUM’이라는 작은 문패 하나뿐이다.


안을 들어서자 ‘휠라’의 화려한 역사들이 펼쳐졌다. 휠라 형제들에 대한 소개부터 탄생 배경, 휠라의 성장을 주도한 중역들, 로고의 변천사, 과거 유행했던 옷과 신발들, 광고판 등 휠라가 어떤 배경에서 탄생하고 성장했는지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더 놀라운 것은 뮤지엄이 소장하고 있는 제품 수가 무려 6만 가지가 넘는다는 것이다. 신발 4만5천족, 의류 1만5천장, 액세서리 2천여개 등 6만개 이상의 제품을 보관하고 있다.


뮤지엄 관계자에 따르면 전 세계 휠라 라이선시들이 수시로 이곳을 방문해 일주일 가까이 머무르며 제품을 살펴보고 간다고 한다. 과거의 디자인을 보면서 새로운 영감을 찾아내는 것이다. 최근 휠라가 헤리티지 디자인을 내놔 큰 인기를 끌었던 것도 뮤지엄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휠라는 최근 뮤지엄의 제품들을 영구 보존하고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디지털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한다.


국내에도 오랜 역사를 가진 브랜드들이 있다. 해외처럼 100년 이상의 전통은 아니지만 그래도 수십 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브랜드들은 많다. 하지만 뮤지엄을 갖고 있는 브랜드는 단 한 곳도 없다. 몇 해 전 한 업체에게 80년대 광고 이미지를 볼수 있냐고 물었더니 “담당자들이 여러 번 바뀌면서 사라졌다”고 말했던 것이 기억난다.


12년 전 윤윤수 회장이 사들인 것은 이탈리아 본사가 아닌, 휠라의 100년 역사였다. 그리고 10년간의 재건의 시간을 지나 ‘휠라’는 비상하고 있다.


역사의 가치와 기록의 중요함을 다시금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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