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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창] 골프, 다음을 준비해야 할 때

발행 2022년 08월 23일

오경천기자 , okc@apparelnews.co.kr

백화점 골프 조닝

 

최근 국내 골프 시장은 과열을 넘어 혼탁할 정도다.

 

신규 브랜드는 넘쳐나고 복종을 망라해 골프 라인을 출시하기 바쁘다. 시장이 워낙 호황이라 기회를 잡아보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은 당연하다.

 

문제는 다음이다.

 

‘골프 시장이 과연 언제까지 성장할까?’ 업계의 많은 이들은 궁금해한다. 얼마 전 한 백화점 관계자는 “내년부터 골프 시장의 정체가 시작될 수 있다. 오히려 역신장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기자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 국내 패션 시장의 특성상 거품이 사라지는 것은 한순간이다. 지금 골프 시장에서는 상당한 거품이 껴있다. 언제 시작되느냐의 문제다.

 

백화점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사이 입점을 희망하는 브랜드가 넘쳐나고 있다고 한다. 직접적인 컨택과 온라인 문의까지 합치면 연간 족히 30곳은 된다고 했다.

 

그렇다면 과연 국내 백화점 중 과연 골프 브랜드들이 재미를 보는 곳은 몇 곳이나 될까. A급 브랜드 기준 월평균 1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점포는 20곳 남짓이다. 아울렛을 포함해도 40곳이 채 안 된다. 그리고 각 점포 내에 골프웨어 매장 수는 많아야 30개 수준이고, 대부분 10~20개 사이다.

 

하드웨어의 크기에 비해 소프트웨어가 너무도 많다보니, 결국 과열과 무리수로 도태되는 기업들도 나오기 시작했다.

 

국내 패션 업계는 몇 차례 시장이 뜨고 지는 것을 경험했다. 가장 가까이에서는 아웃도어 시장을 봤다.

 

2000년대 중후반을 시작으로 2010년대 초반까지 급속도로 팽창하던 아웃도어 시장은 2014년 정점을 찍고 급격한 내리막을 걸었다.

 

너도나도 뛰어들어, 넘쳐나던 신생 브랜드중 상당수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대기업들조차 사업에서 손을 뗐고, 리딩 기업들도 세컨 브랜드를 접어야 했다.

 

시장의 경직, 축소도 문제이지만, 그동안 키워놨던 공급망도 큰 문제였다. 시장의 거품이 빠지면서 인력부터 생산 인프라, 유통망까지 급격히 늘어났던 공급망은 맥없이 축 늘어졌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들은 수년간의 조정기를 겪었다. 그리고 이제야 안정을 찾았고, 본격적인 성숙기에 접어든 모양새다.

 

지금의 골프 시장은 과열을 넘어선 수준이다. 기업들의 ‘무리수’는 더는 위험하다. 이제는 시장의 미래에 대한 예측과 대비책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오경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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