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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창] 패션계의 MZ 세대 겨냥 마케팅 제대로 작동되고 있는걸까

발행 2022년 11월 09일

오경천기자 , okc@apparelnews.co.kr

사진=랄프 로렌

 

요즘 MZ세대가 대세인 듯하다. 패션의 소비 주체가 MZ이고, 이들이 모든 것을 선도하는 분위기다. 강력한 경제력을 가지고 있지 않은 이들이 왜 주목을 받는 것일까. 아마도 미래의 패션 영향력을 주목하기 때문인 듯하다.

 

요즘 취재 현장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도 “MZ가 선호하는 브랜드가 어떤 것이냐” 하는 것이다. “글쎄요?” 대답이 궁색하다.

 

흔히 MZ세대라 하면 ‘신선한 무엇’, ‘개혁’, ‘가성비 높은 상품’ 등을 생각한다.

 

그러나 값비싼 명품에 쏠리는 그들의 기호를 생각하면 딱히 그런 것도 아닌 듯하다. 새벽부터 명품을 사기 위해 줄을 서고 발품을 파는 것도 이들이 주류다.

 

여기서 최근 상징성 있는 몇몇 현상이 주목된다. 내년도 중고등학교 교복에 한복 스타일이 채택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미 10여 개 학교가 한복 교복을 착용하고 있으며 내년에만 18개교가 한복을 결정했다는 소식이다. 주말이면 경복궁 주변에서 관광객이나 젊은 MZ들이 전통 한복을 입고 나들이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냥 관광용으로만 느껴져 왔던 한복의 큰 변화라고 봐야 할 것이다.

 

얼마 전 미국 랄프 로렌사의 CEO인 패트리스 루베트가 한국을 찾았다. 한국 내에서 ‘폴로’의 인기가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MZ세대 구매력이 이를 견인하고 있다.

 

그는 인터뷰에서 ‘폴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패션 회사가 아니라 디즈니입니다”.

 

80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미국 ‘폴로’의 명성이 새삼 이 작은 땅 한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일까. 루베트 CEO는 이런 변화에 대해 “10대는 혁신, 70대는 추억으로 폴로 티셔츠를 찾는다”라고 말했다.

 

요즘 국내 패션 업체는 MZ 마케팅에 올인하고 있는 분위기다. 재력있는 기업들이 해외 10대 겨냥 인기 브랜드를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으며, 중견 업체들은 Z중심의 패션 라인을 신설하고 있다. 전용 브랜드를 런칭하고 판촉에 열을 쏟는 곳도 수두룩하다.

 

그러나 아직 이렇다 할 성과나 주목도를 받는 곳이 눈에 띄지 않는다. 과연 불쑥 손을 내밀어 “이게 바로 MZ 패션이야”라고 해서 주목을 끌 수 있을까.

 

몇몇 사회 현상 분석가들은 요즘 MZ세대들을 변화나 개혁이 아닌 ‘전통과 가치를 중시하는 신세대’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들 평론가들은 전통과 가치 추구가 변화나 개혁의 반대 개념이 아니라고 한다. 또 전통과 가치가 ‘복고 개념’으로만 이해되어서도 안 된다고 지적한다.

 

MZ를 겨냥한 마케팅이 일회성 트렌드 개념으로 흘러서는 아무런 성과를 얻어내지 못할 것이라는 말이기도 하다.

 

오랜 전통을, 가치있는 상품으로 떠올리는 마케팅이 지속되어야만 진정 MZ세대들을 소비 중심으로 끌어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는 대목이다. 오래 묵은 역사성을 가진 K패션이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과를 올릴 수도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동안 수많은 토종 브랜드가 생산되었지만 ‘바로 이런 것이야’ 하는 게 있었는지 되짚어 볼 일이다.

 

오경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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