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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마당 - 2020년 팬데믹, 그 후
오서희 몬테밀라노 대표

발행 2020년 04월 14일

어패럴뉴스 , appnews@apparelnews.co.kr

 

오서희 몬테밀라노 대표
오서희 몬테밀라노 대표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코로나 팬데믹 이후 우리 경제와 산업은 2019년으로 돌아갈 수 없다.


세상을 흔드는 큰 산업 중 하나는 석유이다. 현재 전 세계 공항의 활주로는 비행기 주차장으로 변해있고 미국, 유럽의 국가 지도자는 역병이 잠잠해 질때까지 국민들이 집에 머물도록 강제하고 있다. 이들 국가에서는 이제 거리의 자동차마저 보기가 힘들다.


유수의 세계 경제학자들은 제 3차 세계대전이 석유로 인해 발발할 수 있다고 예언한 바 있지만, 예상치 못한 역병으로 WTO는 팬데믹을 선포했고 1차적인 직격탄은 산유국들이 맞고 있다.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는 몇 십년동안 급상승한 중동 경제지표에 찬물을 붓는 계기가 되었다. 예를 들어 에미레이트, 카타르 같은 산유국들은 기름을 판 돈으로 척박한 중동사막에 스카이 라운지를 갖춘 마천루를 세우고, 서구와는 다른 미래도시를 건설해 왔다.


이슬람이자 중동 산유국의 경제 성장을 이번 코로나 사태가 급격하게 끌어내리고 있다. 종교와 국가통치가 일치하는 지도자들은 유가 하락이 지속되는 상황이 길어지면 자국민들에게 고통을 주고 내분을 일으키게 할 수 있다.


어찌 보면 경제학자들의 제 3차 세계대전이 석유로 인해 벌어질 수 있다는 예측은 틀린 말이 아닐 수 있다. 코로나는 촉매제일 뿐 이미 내분의 전조는 충분했을 수 있다. 비록 코로나로 인해 발발했지만 전 세계 경제 산업의 원천인 석유가 흔들리면 중동과 미국의 총칼 없는 전쟁이, 3차 세계대전의 발발을 부추기게 될 수 있다.


전 세계를 움직이는 큰 손들 아래 세계인들은 코로나로 인한 물리적, 경제적 고통을 받고 있다. 그러나 그것이 대세라면 우리는 경제적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


1, 2차 세계대전 이후 세상을 바꾼 신산업이 무엇인가를 살펴보고 코로나 이후의 변화된 모습에 주목해야한다.


먼저 항공 산업 발전이 대표적이다. 지금 우리는 비행기로 전 세계를 이동하지만 지금의 이 편리한 기술은 전쟁으로 인해 발전해 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쟁에 따른 신무기의 필요가 커지고, 그로 인해 항공산업 기술의 발전이 빨라지고 규모도 급성장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코로나 사태 종식 후에는 어떤 산업이 각광을 받을까. 우선 떠오르는 것은 비대면 커머스의 발달에 따른 AI(인공지능)과 가상현실(VR)이다.


인공지능 로봇은 오프라인 판매자를 대신해 소매업에 투입될 수도 있고 가상 현실은 온라인에서도 매장에 있는 것과 같은 상황을 제공할 수 있다.


몇 년 전, 한국 패션의 미래 모습을 주제로 패션산업협회에서 토론을 벌인적이 있다. 그때 나는 패션이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제안을 했고, 사람들은 나의 말에 의아해했다. 내가 그런 생각을 했던 이유는 일상보다 더 재밌는 대체품인 스마트폰의 다양한 어플리케이션 때문이다. 스마트폰은 인간 본능의 호기심을 채워 주기에 최상의 물건이며, 타인에게 잘 보이려 노력하지 않고도 네트워크 속에 있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인간관계를 귀찮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스마트폰의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이 인간 본능의 온오프라인을 채워주는 존재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모든 산업의 종국의 목적지는 인간 자체의 본능에 있다. 편하고 싶고 자유롭고 싶은 인간 본능에 적합한 산업이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해 본다면, 코로나 이후의 신산업에 대한 힌트를 조금은 얻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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