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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철] 행복한 디지털 슬레이브

발행 2021년 05월 17일

어패럴뉴스기자 , webmaster@apparelnews.co.kr

출처=게티이미지

 

나는 매주 한 번 정도 자전거 라이딩을 한다. 과거 자전거는 통학을 하거나 많이 무겁지 않은 물건을 운반하는데 사용됐지만, 이제는 대표적인 취미 용품이 되었다. 


코로나 이후 취미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면서 자전거 의류와 용품 시장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 주로 취미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것들인데, 신체 보호를 위한 장갑과 헬멧 그리고 복장을 준비한다. 여기에 더해 아이폰의 자전거 라이딩 전용 앱을 켜고 애플 워치의 배터리가 충분한지 점검하는 것도 필수적인 일이 되었다.


자전거 라이딩을 더 전문적으로 즐기는 지인들은 당연하다는 듯이 그들의 ‘가민’ 전원을 켠다. 스포츠에는 거의 관심이 없었던 필자에게 철인 3종 경기를 하는 사람들이나 사용하는 것이라 생각했던 ‘가민’이 주변 여러 지인들에 의해 사용되는 것을 보면서 우리 생활 속에서 디지털 디바이스가 더욱 더 진화하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집안의 실내 온도와 습도가 디지털 지표를 조정하는 것으로 제어되고 정기적인 건강 검진과 의료 진료의 결과도 디지털 지표로 나온다. 라이프스타일을 둘러싼 환경도 그렇지만 ‘웨어러블 디바이스’라는 개념으로 디지털 디바이스는 이제 더 깊이 개입하고 있다. 애플 워치와 같은 하드웨어들이 단순히 시계와 콘텐츠 디스플레이라는 개념을 넘어 신체 정보를 기록하는 기능으로 강화되고 있다.


상시 체크가 되는 디지털 지표의 제공은 돌발적인 신체 신호를 사전에 모니터링해 주어 더 안전하게 건강을 지킬 수 있게 해 준다. 


물론 지금보다 더 개선되고 정교해질 요소는 많다. 하지만 앞으로의 방향성은 충분히 짐작되고도 남음이 있다. 부지불식간에 IOT와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라이프스타일의 중요한 영역으로 확대될 것이다. 


전기로 석유 연료를 대체한 전기 자동차가 만들어낸 자율 주행의 기능을 넘어 스마트 워치보다 더 많이 외부 환경과 개인의 신체 정보를 담아낼 것은 자명한 일이다.


어린 시절 체중계에 오를 때, 몸무게가 빨리 늘었으면 하던 시절이 있었다. 믿을 수 없는 일이다. 지금은 당연히 몸무게가 줄어들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체중계에 오른다. 지금의 체중계는 허망한 과잉 체중을 줄이고 싶은 간절함을 깨뜨리는 체지방 데이터도 함께 전달한다. 하지만 체중과 체지방이 줄었을 때의 만족도는 배가 된다. 


개인의 디지털 지표가 넘쳐나 봐야 스스로에게 관심이 없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 학생 시절의 건강기록부에 기록된 신체지수를 아무도 열람하지 않는 것과 같다. 


그러나 내가 하고 있는 활동의 디지털 지표를 측정하고 확인하는 과정을 즐긴다면, 예를 들어 자전거의 페달링을 통해 케이던스와 파워를 측정하고 개선되는 과정을 즐긴다면 디지털 지표를 보는 것이 즐거움이 되는 것이다.


IT 기업의 CEO인 필자의 지인이 그의 SNS에 ‘디지털 감성과 아날로그 이성’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을 본 적이 있다. 


낯 설은 표현일 수도 있지만 이미 디지털을 감성적으로 받아들이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 행복과 만족도라는 영역에서 디지털이 우리 소비자들을 이끌어 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박병철 요진개발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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