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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종] 돈 잔치는 끝났다, 불평등한 새해가 밝았다

발행 2023년 01월 02일

어패럴뉴스기자 , appnews@apparelnews.co.kr

월요마당

헬리콥터 머니

 

자본주의의 도그마는 ‘자본’이다. 돈은 그 자체가 하나의 상품이어서 수요 공급의 법칙을 따른다. 돈의 공급이 많으면 돈값이 떨어져서 주택, 원자재 등 실물 자산 가격이 상승한다.

 

팬데믹 기간 동안 미국은 트럼프가 약 3900조, 바이든이 3900조, ‘헬리콥터 머니’라고 불리는 거금 7800조를 하늘에서 뿌려 댔다. 팬데믹 위기를 양적 완화와 저금리로 넘길 수밖에 없었다지만, 거기에는 늘 선거와 정치라는 잡념이 개입한다.

 

이런 무제한 양적 완화와 엄청난 유동성은 한국에서도 ‘투기적 광풍’을 만들어 냈다.

 

미디어는 아파트와 주식 투자가 큰돈을 벌 수 있는 기회라고 떠벌렸으며, 전 국민 모두가 그러한 트렌드에 끼지 못하면 ‘기회의 상실감’을 느껴야 했다. ‘노동 소득’ 보다 ‘자산 소득’을 더 가치 있게 여겨 노동 참여율은 낮아졌다.

 

이제 자산가 놀음의 광풍은 끝났다.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미국 연준(FED)은 ‘성장’과 ‘물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목표지만 현재는 물가를 잡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목표다. 경기 침체를 유도해 서라도 뛰는 물가를 잡지 못한다면 ‘지속 가능한 성장’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고용 시장

 

지난 40여년간 세계 경제는 ‘과잉 공급’과 ‘저물가’의 시대였다. 그것은 세계의 공장 중국과 전자상거래 기업들의 치열한 출혈 경쟁 덕이었다. 하지만 앞으로도 중국의 싼 제품 공급이 지속될까. 쿠팡, 아마존의 저렴한 가격이 가능할까.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 미, 중의 패권 경쟁이 불러온 탈 세계화, 블록화로 생산 원가는 증가하고, 소비는 위축되고, 기업 이익은 감소할 것이다.

 

막강한 브랜드 파워로 고객에게 비용 전가가 가능했던 테슬라와 애플조차 수요가 감소하기 시작했고, 테슬라는 중국에서 올렸던 가격을 다시 내렸지만 그다지 효과가 없다. 일론 머스크를 제치고 세계 부호 1위에 등극한 LVMH 아르노 회장이 이끄는 글로벌 명품 시장도 지난해 22% 성장에서 새해 3~8%로 급랭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침체는 거의 확실하다. 단지, 감기몸살 정도로 지나갈 것인가, 앓아누울 것인가, 피를 보고 멈출 것인가가 문제다. 경제 전문가들은 적어도 향후 3년은 어려울 것이고, 그중 내년이 제일 혹독할 것이라고 예견한다.

 

이럴 때 부의 편중은 더욱 심해지고, 소비의 양극화는 극심해지며, 패션 산업의 불평등 지수 또한 더 벌어질 것이다.

 

스마트한 기업들은 위기를 변화의 기회로 삼는다. 몽클레어는 팬데믹 위기에 스톤아일랜드를 14억 유로(약1조9000억)에 인수했고, 버버리는 디지털 전환을 더욱 가속화하고 구조조정을 과감히 단행해서 밀레니얼 고객을 잡았다. 자본과 혁신의 힘이었다. 자산에 거품이 끼고, 경제 위기가 오면 자산 세일 기간이 온다. 이것은 빈번히 경험했던 순환적인 패턴이다. 현금 유동성이 많은 기업에게는 브랜드와 자산을 싸게 살 수 있는 ‘기업 세일’ 기간이고, 누군가에게는 땡 처리와 폐업을 걱정 해야 하는 어려운 시간이다.

 

한 국가가 40년 이상 꾸준히 성장하고 한 기업이 10~20년을 살아남았다면, 그 자체로 실력을 인정받아야 한다. 위기를 넘기는 힘에는 ‘축적된 지식’과 ‘경험’만큼 큰 자산이 없다.

 

경영의 목표를 시장 점유율에서 이익 점유율로, 버버리처럼 변화와 혁신 목표를 명확히 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새 판을 짜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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