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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기] 편견을 뛰어넘는 인재 기용

발행 2023년 02월 20일

어패럴뉴스 , appnews@apparelnews.co.kr

월요마당

 

사진=유튜브 'KBS 레전드 케이팝', 전국 노래자랑

 

나는 요즘 일요일 낮이 되면 자연스럽게 보는 프로그램이 하나 생겼다. 바로 KBS ‘전국 노래 자랑’이다. 전국 노래 자랑은 1988년 시작해서 무려 40년 넘게 전국에 방송되는 우리나라 최초의 오리지널 오디션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그리고 전국노래자랑이 이토록 오랫동안 전 국민의 사랑은 받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누가 뭐라 해도 고인이 된 송해라 할 수 있다. 그는 무려 95세까지 평범한 동네 아저씨 스타일로 30년 넘게 동 시간대 최고 시청률을 유지하였고 기네스북에 최장수 MC로 등재되는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그래서 나는 이 프로그램을 즐겨 보지 않았던 것 같다. 동네 아저씨(?)와 아줌마(?)들이 나와서 노래하고 춤추고 즐기는 프로그램 정도로만 여겨졌고, 선입견은 그 후로 좀처럼 바뀌지 않았다. 그런데 이런 나의 선입견을 바꾸게 된 계기는 다름 아닌 후임 MC에서 비롯되었다.

 

돌이켜 보면 30년 넘게 진행한 프로그램 MC의 후임자를 선정한다는 것은 절대 쉬운 과정이 아니었을 것이다. 또 누구를 선정해도 전임자를 대체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그렇게 무려 6개월이 넘는 기나긴 면접 과정을 거쳐 예상을 뒤엎고 의외의 인물이 발탁되었다.

 

선정된 인물은 다름 아닌 개그우먼이자 라디오 DJ로 활약 중인 김신영이었다. 실로 파격적이고 기존의 선입견을 뛰어넘는 선택이 아닐 수 없었다. 김신영 MC의 발탁은 지금까지 방송국들이 해왔던 캐스팅을 고려할 때 3가지 측면에서 파격적인 인사였다.

 

원래 우리나라 대부분의 방송국들은 자사 방송국 소속이거나 출신인 아나운서를 MC로 기용하였다. 김신영은 SBS를 통해 코미디언으로 데뷔했고 현재 10년 넘게 MBC 라디오에서 DJ로 활동중이다. 따라서 출신과 활동으로만 본다면 우선 후보자가 아니었지만 이를 뛰어넘었다.

 

이는 우리나라 대학교수 임용에서도 마찬가지다. 대부분 본교 출신의 석사나 박사를 우선순위로 채용하는 것이 관행이다. 하지만 미국의 대학들은 그렇지 않다. 하버드 대학에서는 MIT나 스탠퍼드 등 타교의 우수한 인재를 까다로운 절차를 통해서 임용한다. 학생들에게 좀 더 다양한 관점에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동시에 선후배와 같은 사심 없이 평가가 공정하게 이루어질 것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인기가 높은 프로그램의 MC는 지명도가 높거나 언변이 화려한 스타급 개그맨 출신들을 선호하게 되어 있다. 하지만 김신영은 이보다 더 중요한 프로그램에 대한 전문성으로 인정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10년 이상 음악방송 DJ로 활동하면서 아이돌은 물론이고 가수들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더불어 폭넓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그러한 경험은 예상대로 적중해서 김신영 기용 후 전국노래자랑 시청률은 1위를 유지했고, MZ 출연자와 시청자가 자연스럽게 증가했다는 통계도 나오게 되었다. 아이돌 그룹이 초대가수로 나오는 것만 봐도 과거 프로그램과는 많이 달라진 모습이다.

 

마지막으로 넘어선 선입견은 기존 MC들의 연륜을 뛰어넘었다는 것이다. 특히 송해가 전국노래자랑을 맡은 때가 이미 60세 환갑을 넘었을 때였으니, 프로그램을 이끌어 가려면 연륜은 물론이고 경륜도 최상위급이어야 했을 것이다.

 

전국노래자랑을 시청하는 사람들은 알 것이다. 프로그램은 MC가 말만 잘한다고 맡을 수 있는 프로가 아니다. 전국을 돌아다니며 남녀노소를 불문한 출연진들과 뛰어난 소통의 힘을 발휘하는 친화력, 여기에 순발력과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한 자리다.

 

예능을 통해 다녀진 순발력과 라디오 DJ의 전문성, 젊음을 보유한 김신영은 단독 MC 경력이 전무 하였음에도, 그 누구보다 적임자로 보인다.

 

 

정승기 메트로시티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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