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마당 - 정두영 루이스롱블랙 CD
소유의 종말이 온다

발행 2019년 07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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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마당 - 정두영 루이스롱블랙 CD


소유의 종말이 온다

 

 

요즘같이 급변하는 시대를 감안하면 상당히 오래전이라 할 수 있는 2009년, 넷플릭스(Netflix) 창업자 ‘리드 헤이스팅스’는 뉴욕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변혁이 일어나고 있다. 앞으로 2년 안에 모든 텔레비전에는 와이파이와 넷플릭스가 설치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2년 뒤 모든 것이 송두리째 바뀌지는 않았지만, 현재 모든 텔레비전은 와이파이가 설치되어 있으며, 사람들은 영화/드라마 같은 콘텐츠의 공유 스트리밍 서비스 또는 구독 서비스를 하나 정도는 사용하고 있다.


97년 당시 수학 선생님이었던 리드 헤이스팅스가 비디오 대여점 연체료를 물게 된 것을 계기로, 그 대안으로 정액 요금제를 생각해 낸 것이 ‘넷플릭스’의 시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로 어마어마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요즘 자체 콘텐츠의 부족으로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지만, 넷플릭스의 기업가치는 343억 달러(한화 40조 원)에 달한다. 작년 매출은 한화로 13조 원을 넘어섰다. 


미 경제지 포브스(Forbes)는 얼마 전 “수백 년 동안 유지되던 소유(Ownership)의 개념이 바뀌고 있다”며 소유의 종말과 공유 경제, 구독 경제의 부상을 언급했다.


넷플릭스의 성공으로 그와 유사한 형태의 정기 구독 서비스는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까지 확장돼 있다.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면도기 질레트는 최근 5년간 미국 시장 점유율이 20% 넘게  하락했다. 2011년 설립된 달러 셰이브 클럽(Dollar Shave Club)의 면도날 정기 배송 서비스의 인기(면도날을 사러 가는 것을 귀찮아하던 남성들의 열광적 인기를 얻었다)로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생필품이나 식사, 의류 등 의식주와 관련한 거의 모든 것이 정기 배송으로 서비스된다. 


특히 선택 장애가 많은 소비자나 일상에 바쁜 1인 세대에게는 정말 ‘신박’한 해결책이 아닐 수 없다. 


매달 9.99달러를 내면 맨해튼 바에서 무료로 한 잔씩 칵테일을 마실 수 있는 서비스나, 한 달 9.95달러로 하루 한 편의 영화를 극장에서 관람할 수 있는 ‘무비패스’도 확장일로를 걷고 있다.


개인차량을 공유하는 ‘우버’와 집을 임대 공유하는 ‘에어비앤비’는 이제 기존의 자동차, 호텔 기업까지 움직이고 있다. 포르쉐는 매월 2,000달러로 다양한 포르쉐를 골라 탈 수 있는 구독형 공유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으며, 현대 자동차는 ‘현대 셀렉션’ 서비스를 통해 월정액으로 주행 거리 제한 없이 지정 차량을 매달 2회 교체해 탈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메리어트 호텔은 ‘홈스 앤드 빌라’라는 브랜드를 통해 호텔 서비스에 버금가는 럭셔리 공유 숙소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세탁물 배달, 명품 렌탈, 패션 큐레이션 렌탈 등 월정액 공유 서비스는 이미 패션비즈니스에도 다양하게 자리 잡기 시작했다.


소비자는 이제 돈을 들여 소유하기보다 사용한 시간이나 소비한 가치만을 정확하게 지불하는 공유, 구독에 더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는 소유보다는 경험을 중시하는 밀레니얼스에 의해 더 대중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생각해보니 브랜드 네임 또한 이제는 소유하는 시대가 아닌 듯싶다. 루이비통이 슈프림과 구찌가 MLB와 콜라보레이션을 하고, 나이키가 수많은 브랜드와 협업하는 등 요즘의 분위기를 보면 브랜드 네임도 소유가 아닌 공유 경제의 한 형태로 자리 잡기 시작한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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