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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긍정주의’ 부상, 공감과 동참의 패션이 뜬다
신광철 루이코리아 대표

발행 2019년 09월 27일

어패럴뉴스기자 , webmaster@apparelnews.co.kr

신광철 루이코리아 대표
신광철 루이코리아 대표

아침저녁으로 서늘함이 느껴지는 완연한 가을 시즌이 되었다.


패션 브랜드들은 이미 가을 분위기로 매장의 VMD를 교체했고 가을겨울 컬렉션 화보 컷과 룩북을 온오프라인에 배치했다.


백화점이나 쇼핑몰을 방문했을 때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마네킹에 입혀진 멋진 스타일의 옷이다. 패션쇼 무대에서 멋지게 차려 입은 모델의 모습은 짜릿할 만큼 매력적이다.


그런 매력을 동경한 나머지 시도를 해보지만 왠지 어색하고 어울리지 않는 경우를 경험해 본적이 있을 것이다.


온라인에서도 마찬가지다. 예쁘게 차려 입은 모델의 스타일에 이끌려 제품을 구매했지만, 막상 큰 실망감을 느껴본 적이 누구나 있다. 왜 그럴까.


패션은 욕망을 파는 산업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외양의 화려함과 아름다움, 나아가 한 사람의 사회적 지위와 경제력까지 아우르는 것이 패션이기 때문일 것이다.


과거와 달리 옷장이 차고 넘쳐나게 된 지금에도 계절이 바뀌면 새 옷을 사고 싶게 만드는 욕망을 디자인하는 것이 패션이다.


하지만 요즘 조금 다른 분위기가 세계 곳곳에서 감지된다. 획일화된, 혹은 사회적으로 내재화된 ‘아름다움’의 기준을 거부하는 움직임이 일기 시작했고, 그것은 패션 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모든 산업계가 마찬가지겠지만, 외양과 연결된 패션 산업은 특히 더 획일화된 가치에서 벗어나 다양한 인종·문화, 나이·성별·종교 등에 상관없이 다양성(Diversity)을 포용해야하는 시점에 서있다.


지난해 돌체앤가바나(Dolce&Gabbana)는 상하이 패션쇼 광고 영상의 동양인 비하 장면으로 곤욕을 치렀다. 프라다(PRADA)와 구찌(GUCCI)의 흑인 비하를 연상시키는 컬렉션 착장이나 액세서리 출시 등도 지탄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스타벅스는 직원의 흑인 모욕 사태로, 하루동안 8,000개 매장을 닫고 직원들에게 인종차별 교육을 실시했고, 지난 6월 미국의 화장품 판매 체인점 세포라는 흑인 팝가수 시저가 도둑으로 누명을 쓴 사건으로 전국의 매장 문을 닫고 교육을 진행했다.


지난 8월에는 36년간 빅토리아 시크릿의 마케팅 최고 경영자(CMO)로 명성을 누려 온 에드 라젝(Ed Razek)이 사임했다.


지난해 11월 성전환자와 플러스 모델을 평가절하한 그의 발언이 논란이 되면서 결국 물러나게 된 것이다. 빅토리아 시크릿은 올해 트랜스젠더 모델 발렌티나 삼파이우(Valentina Sampaio)를 화보 모델로 선정했다.


캘빈클라인과 나이키도 플러스 사이즈 모델을 전면에 내세우며 바디 포지티브(몸 긍정주의) 캠페인에 동참했다.


패션이 자신을 돋보이게 하고 과시하고픈 욕구를 채워줄 수 있지만 있는 그대로의 자연스러운 자신을 사랑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패션의 ‘가치’도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바디 포지티브(몸 긍정주의)는 일반 고객들의 욕구와 공감대를 형성하며 외모지상주의를 과거의 유물로 내몰고 있다. 일정 기간 획일화된 외모지상주의의 조력자이자 수혜자였던 패션은 이제 자신의 존재 이유를 재정립해야 한다. 국내에서의 내추럴 사이즈 등장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더불어, 몸 긍정주의가 시사하는 중요한 변화가 있다. 산업이 제안하고 이끄는 데로 고객이 따라오고 소비하던 시대가 완전히 끝나버렸다는 것이다.


인종과 문화, 성별, 나이, 종교 등을 대하는 사회 문화적 가치관이 인간의 몸과 패션에까지, 그리고 그 산업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제 기업들은 고객들을 유혹하고 이끌기보다 공감하고 동참하려는 노력을 펼쳐야 하는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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