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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김수진 디자이너의 패션 칼럼(7)
디자이너 콘텐츠의 미래 (2)

발행 2017년 08월 18일

어패럴뉴스 , appnews@apparelnews.co.kr

김수진 디자이너의 패션 칼럼(7)

디자이너 콘텐츠의 미래 (2)












디자이너 브랜드에 있어 디자이너(Creative Director)의 역할은 트렌드와 시대를 거르는 필터와 같다. 이들은 각기 다른 밀도와 소재로 오늘 날을 걸러낸다. 그리고 각각의 조형 언어로 이를 풀어낸다.
디자이너 브랜드는 패션 산업 안에서 최소 할당의 국가 예산과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지만 문화와 산업의 경계에 있으며, 창조성과 고부가가치의 꽃이기도 하다.
2006년부터 시작된 ‘독립 디자이너’라는 씬의 태동은 조금 더 컨템포러리하며 젊은 감각으로 시장의 가격적 완충과 함께 다양성을 보강해왔다. 언론의 노출과 온라인 시장의 성장, 다양한 국가 지원 프로그램은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 시장의 양적 성장을 도왔다. 그러나 질적 가치 평가에 있어서는 그 툴과 인식의 부재가 건강한 담론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
그 결과, 오늘 날의 디자이너 브랜드 평가는 디자이너 콘텐츠 보다 시스템과 매니지먼트 평가에 국한되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1인 크리에이터 시스템에 기반했던 디자이너 브랜드는 기업 형 팀 시스템과 같은 시장 안에서 파이를 분배하며 생존을 위한 획일화를 택해가는 지형 변화를 겪고 있다. 전문 경영과 크리에이티브가 분화되어 각 영역의 전문성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 가는 데에 까지 도달 하지 못하고 있다.
그 사이, 한정된 자원으로 콘텐츠에 집중한 디자이너는 시장에 잠식되기 일쑤다. 어느 셀러브리티와 친분이 있는지, 방송에 얼마나 얼굴을 내밀었는지, 어느 정도의 팔로워가 있는지가 디자이너의 맨파워를 평가하는 중요 요소로 자리매김했다. 혹자는 말한다. 패션의 본질은 마케팅이며, 욕망의 판타지를 그려내는 일이라고.
그렇다면 과연, 브랜드의 아이콘이자, 콘텐츠의 본질인 디자이너는 무얼 의미하는가. 그리고 그들의 역할이 그저 과거나 미래가 아닌, 그저 오늘을 반증 하는 데에 그쳐야 할까. 그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선망하는, 그들의 인맥을 선망하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푼돈 장사나 하는 것이 우리의 미래인가. 고고한 백조의 물 밑 허우적거림을 컨설팅이라는 미명하에 평가 절하 하는 것이 맞는 걸까. 디자이너 브랜드의 영업이익률 저하의 책임은 과연 디자이너 본인에게 있는 것일까, 시스템에 있는 것 일까. 우리는 생각보다 던져야 할 물음이 많다. 이 글을 통해 혹자는 물을 수도 있다. 그래서 과연 디자이너가, 디자이너 브랜드가 중요한가. 우리는 물음을 던져야 한다. 미래를 선도해 갈 패션 산업의 자원은 어디에 있는가. 확장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은 무엇인가.
간혹 디자이너 씬의 내부에서는 농담처럼 모 디자이너가 만드는 침대라면 떠오르는 소재와 형태, 공감각 이미지가 있는가 라는 질문들을 던진다. 지금 이 글을 읽고 떠오르는 디자이너 혹은 형태가 있는가, 바로 그 지점이다.
단편적이고 일차원적인 디자이너 콘텐츠에서 확장하지 못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성장 판이 닫힌다. 다만, 그의 조형 언어, 그의 철학, 그의 라이프스타일 등이 균형감 있게 콘텐츠로서 성장하고 평가 받고, 등가 교환 될 수 있을 때 우리는 장기적 기대를 걸 수 있다.
디자이너 브랜드는 휴먼 브랜드이다. 하나의 인격과 시각을 갖는다. 이를 매니지먼트 하여 세분화하고, 확장하고, 등가 교환 하는 일. 그렇게 세상의 필요를 발견하고, 만드는 일, 다음 칼럼을 통해 그 길을 살펴보기로 한다.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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