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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성현] 생존의 조건…본능대로 살 것인가, 혁신할 것인가

발행 2020년 09월 10일

어패럴뉴스 , appnews@apparelnews.co.kr

소성현의 ‘패션과 금융’

 

 

지금의 세상은 생존을 위해 상황에 따라 전략 변경이 가능한 유연함이 더 중요해졌고, 그것이 혁신이라는 생각이 든다. 생존본능에서 비롯된 혁신과 그로 인한 한계 극복에 성공했을 때, 큰 성장이 비로소 가능해진다.

 

코로나 2.5단계의 일주일 연장이 결정된 날 밤 늦게 이 칼럼을 쓰고 있다. 사회적 접촉을 줄여 확산을 막기 위한 정부의 판단이지만 사업 규모에 상관없이 고용인과 고용주 모두 힘든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칼럼에서 나는 코로나로 한계가 왔다고 생각하기보다 극복할 방법, 미뤄온 혁신에 대한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적었었다. 그리고 반년이 지난 지금. 맛집은 배달과 포장을 받아들였고, 원격 수업이 어색하지 않게 되었으며, 손을 소독하고 마스크를 끼고, 음식을 소분해서 먹는 문화가 당연하게 자리 잡았다.

 

내 주변에는 다양한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지금까지 해온 사업방식에 대한 관성으로 변화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하는 경우가 여전히 많아 보인다.

 

의지와 상관없이, 3, 4월에 비해 훨씬 심각한 상황이고 자본을 상당부분 소진한 상태여서 변화에 한계가 온 곳도 많다.

 

분명한 것은 기업과 사람의 혁신이 성공과 생존의 필수 조건이라는 것을 더욱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더 빠르고, 더 편리한, 고객이 만족할 서비스와 물건을 만드는 것이 혁신이었다. 공장을 돌려 이익률만큼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제품, 새로운 제조방법, 새로운 이익을 창출하는 기업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고 투자가들은 그런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찾아다녔다.

 

하지만 지금의 세상은 생존을 위해 상황에 따라 전략 변경이 가능한 유연함이 더 중요해졌고, 그것이 혁신이라는 생각이 든다. 생존본능에서 비롯된 혁신과 그로 인한 한계 극복에 성공했을 때, 큰 성장이 비로소 가능해진다.

 

다만 그러한 생존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익숙함과 편안함을 과감히 버리고, 나의 기준이 아닌 타인과 사회가 원하는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

 

내가 얼마나 노력했고, 고생했는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으며, 그 노력과 고생이 시장이 원하는 만족과 결과를 내주었는지 만이 중요하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요즘 주식시장이 좋으니 많은 사람들이 수익률을 공개하며 자신의 짧은 성과를 자랑하기도 한다. 최근 공모주에 청약을 안 하면 바보라는 소리까지 들리니 투자 경험이 없는 사람들은 소외감이 크게 들 것 같다. 나 역시 투자를 업으로 살았고, 두 번의 금융위기와 짧은 불황, 호황의 시장에서 무조건 수익을 내야만 일자리가 보장되는 생존 본능을 매일 발휘하며 살아야 했다. 과정보다는 결과였기에 결과를 내는 것에 최적화된 압축된 인생을 살았던 것 같기도 하다.

 

문제는 지금 같은 시장 상황이라면 대중이 몰리는 종목에서 수익이 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것이다. 수익의 많고 적음은 있겠지만 지금의 시장에서 만들어진 헛된 자신감과 시스템이 반대의 시장 상황에서도 적용될 확률은 제로에 가깝다. 물론 자신의 본능과 살아온 관성을 시장에 맞게 변화시킬 수 있다면 수익을 내고 생존하겠지만, 그것이 쉽다면 아마 모두가 부자가 되었을 것이다.

 

최근 다시 꺼내 본 ‘부의 인문학’이라는 책에는 인상적인 이야기들이 나온다.

 

“부자가 되려면 먼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봐야 한다. 부자가 되려면 먼저 자신의 두뇌를 관찰하고 의심해야 한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본능대로 산다. 가난하게 사는 게 제일 쉬운 선택이기 때문이다. 본능대로만 살면 저절로 가난하게 살게 된다. 이것이 바로 다수가 가난하고 부자가 되지 못하는 이유다.”

 

이 글에서 부자가 된다는 것은 결국 지금 시대의 생존과 같은 의미일 것이다. 본능대로 산다는 것은 시장의 변화에 맞춰 혁신하기보다,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대로 살아간다는 의미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힘든 시절이 이어지고 있다. 인생, 사업 모두 혁신을 통해 생존하는 계기로 이 시절을 잘 보낸다면, 그 이후 성장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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