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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규] 정품의 90% 가격에 팔리는 가품

발행 2022년 09월 22일

어패럴뉴스 , appnews@apparelnews.co.kr

이재규의 ‘진품가품의 세계’

 

 

일반 구매자들이 정품/가품 여부를 판별하는 가장 손쉬운 지표가 판매가격이다.

 

예를 들어, 정품 가격 3백만 원 정도에 팔리는 명품 가방을 30만 원 정도에 팔고 있다면, 누구도 이를 정품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구매자 역시 가품이라는 것을 알고 구매하게 된다. 하지만, 3백만 원짜리 가방을 2백만 원, 아니 250만 원에 판다면 어떻게 될까?

 

이 경우엔, “설마 가품을 저 가격에 팔겠어, 아마도 특별히 저렴하게 파는 정품일거야”라고 생각하게 될 수 있다. 실제, 정품 가격에 근접할수록 정품으로 확신하게 되고, 정품 가격대비 5~10% 정도 저렴하다면 굿딜이라고 생각하면서 구매욕을 자극받게 된다. 최근에는, 이와 같은 소비심리를 역이용한 가품 판매가 빈번히 포착되고 있다.

 

정품 최저 가격 8백만 원 초중반에 거래되는 A사의 숄더백이 모 온라인 쇼핑몰에서 790만 원에 판매된 사례가 있다. 같은 회사의 크로스백은, 정품 가격이 4백만 원 정도인데, 340만 원에 이미 여러 개 판매되었다. 두 제품은 모두 가품이었다.

 

이러한 경향은 고가 명품에만 국한되는 것도 아니다. 정상가 90만원인 C사의 카바스백을 59만8천 원에 판매하는 가품이 여러 건 발견되었고, 같은 회사의 290만 원짜리 숄더백은 140만 원이라는 판단하기 어중간한 가격의 가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이제는 가격만으로 가품을 단정할 수 없게 된 상황이다. 거의 정품에 준하는 비용을 지불하고 가품을 구매하게 된 소비자의 충격과 분노는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오히려, 끝까지 가품이란 것을 모르고 지나가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판매자에게 환불을 받을 수도 없다면, 이들의 분노는 가품 유통에 대한 감시를 소홀히 하고 책임을 다하지 않은 브랜드 사나 온라인 플랫폼을 향하게 된다. 실제, 몇몇 플랫폼들은 가품을 의심하는 고객 피드백이 있거나 일부 신고가 들어와도 나머지 상품들을 그대로 방치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가격에 차별점이 없는, 즉 정품과 비슷한 가격대에 올라와 있고, 정품 사진을 가져다 쓰며, 가품일 경우 보상을 하겠다고까지 하는, 누가 봐도 정품인 판매링크에서, 직접 구매를 통한 정밀감정을 해보지도 않고, 어떻게 가품인 것을 판별할 수 있을까.

 

대표적인 판별 방법을 소개하자면, 우선 판매자에 집중해야 한다. 즉, 해당 제품뿐만이 아니라 판매자가 지금까지 유통한 모든 제품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해서 판단해야 한다. 이들을 분석해보면, 가품 판매자가 보이는 전형적인 특징들이 나타나게 된다. 그리고 판매자가 취급하는 다른 제품들도 분석한다. 대부분의 가품 판매자들은 단일 제품만 판매하지 않는다. 정품 판매자라면, 비록 특정 제품을 일명 미끼 상품의 형태로 특별히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수도 있지만, 나머지 제품들은 대부분 정상 가격에 판매한다. 반면 가품 판매자라면 모든 제품들, 그것도 시장에서 구하기도 어려운 제품들을 하나같이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전 세계적으로 온라인 시장 규모는 무서운 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직접 매장을 방문해서 구매하는 것이 당연히 여겨져 왔던 명품, 고가품 등도 이제는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는 소비자가 거의 없다.

 

그러나 위의 사례와 같은 악질적인 가품 유통이 적절히 관리되지 않는다면, 해당 플랫폼뿐만 아니라 온라인 명품 거래 전반에 찬물을 끼얹고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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