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 2019년 09월 02일
박해영기자 , envy007@apparelnews.co.kr
조닝 축소에도 매출 역신장
상위권 이외에 하향평준화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서울 및 수도권 주요 9개 백화점의 올 1~7월 제화 매출은 고전을 거듭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우내환을 겪으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주요 브랜드의 제화 하청 공장 공임과 퇴직금 이슈로 민주노총과 갈등이 지속되면서 경영 및 제조 환경이 악화됐다. 더불어 백화점 조닝 축소, 트렌드 변화, 저가 시장 확대에 따른 가격 경쟁력 상실 등이 겹쳤다.
제화 조닝 축소도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해보다 20% 이상 줄었다. 점차 여화존과 남화존을 통합하는 백화점도 늘고 있다.
월평균 1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브랜드 수도 급격히 줄었다. 점포별로 월평균 1억 원 이상 올린 매장 수가 1~3개로 조사됐다. 롯데 본점 3개, 잠실 3개, 현대 무역센터 1개, 미아점 1개, 신세계 경기점 1개, AK 수원점 2개로 나타났다.
점포별로 월 2천만 원 미만 매출을 올린 매장이 30~60%로 조사, 하향 평준화 현상이 종전보다 심화됐다.
롯데 본점은 17개 브랜드 중에서 8개가 전년대비 신장했다. 47%가 매출이 오른 것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37%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올 1~2월 미세먼지로 인해 영업에 타격은 입었지만 2~3분기에 어느 정도 만회됐다.
지난해에는 사드 사태, 제화 공임 시위 등 악재로 인해 낙폭이 워낙 컸다. 이에 실적 호조보다는 자연 신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점은 제화 조닝을 효율 위주로 재편했다. 현재 영업중인 제화 브랜드가 예년에 비해 20% 이상 줄었다.
닥스, 락포트, 랜드로바 등은 한 자릿수 역신장했다. 이에 반해 게스 슈즈, 제옥스, 사스 등은 전년 대비 3~16% 신장했다.
1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브랜드는 ‘탠디’가 유일했고 뒤를 이어 ‘소다’와 ‘금강’이 각각 9억대, 7억대로 2~3위를 기록했다. 4억~5억 원의 매출을 올린 브랜드가 전체의 64%나 차지했다.
잠실점은 남화와 여화가 극명하게 차이가 났다. 남화는 호조세를, 여화는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남화 중 신장한 브랜드 비중이 72%, 여화는 21%로 조사됐다. 이중 남화는 지난 해 50%에서 올해 12%포인트 더 증가했다. 금강, 소다, 탠디, 미소페 등 중상위권 브랜드 중심으로 신장했다.
여화는 오브엠, 캠퍼, 탠디만 전년대비 신장했다. 지난해는 신장한 브랜드가 66%에 달했다. 여성 슈즈 트렌드가 운동화, 스니커즈로 이동하면서 정통 구두 브랜드들이 고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양극화도 뚜렷했다. ‘탠디’와 ‘소다’만 1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고 나머지 브랜드 대부분이 4억 원 이하였다. 상위권과 중하위권의 매출 격차가 3배 가까이 났다.
현대 무역센터점은 지난해보다 브랜드가 줄었다. 그럼에도 입점 브랜드 중 60%가 역신장했다. ‘미소페’가 역신장이 가장 컸는데 하청 공장 직원들의 지속적인 시위로 인해 영업에 타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전년대비 약 30% 가까이 매출이 빠졌다.
신장이 높은 브랜드는 락포트, 닥스, 캠퍼 순으로 해외 브랜드가 강한 면모를 보였다.
‘탠디’가 전년대비 두 자릿수 역신장에도 불구 7억2천9백만 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소다’와 ‘닥스’가 2~3위에 올랐다.
중동점은 리딩 브랜드 쏠림이 유독 심했다. 매출 1위인 ‘탠디’가 10억8천만 원을, 2위인 ‘소다’가 5억 원대로 격차가 무려 2배나 벌어졌다. 하위권과는 9배 이상 벌어졌다.
하위그룹은 누계 매출이 1~2억 원대 밖에 되지 않았다. 월평균 2천만~3천만 원 수준인 브랜드가 절반을 차지했다.
신장한 브랜드도 ‘소다’와 ‘탠디’가 유일했다. 80% 이상이 전년대비 역신장했다.
신세계 강남점도 고전을 거듭했다.
여화 입점 브랜드(동일 영업 기간 기준) 중 70%가 역신장했다. 탠디, 금강 등 리딩 그룹이 전년대비 신장했다. 매출은 ‘탠디’가 6억 원대로 가장 높았고 뒤를 이어 ‘바바라’가 5억 원대로 2위를 차지했다. ‘바바라’는 2년 연속 2위를 기록했고 신장했다. ‘바바라’는 이 점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역신장한 브랜드는 평균 11~24%의 낙폭을 보였다. 수입 편집숍과 명품 팝업 행사에 집중하면서 제화존이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남화는 ‘크로켓앤존슨’과 ‘금강’의 ‘헤리티지’만 전년대비 신장했다. 이 두 브랜드는 각각 7%, 30% 매출이 늘었다. ‘헤리티지’가 5억4천만 원으로 1위를, ‘탠디’가 4억7천8백만 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경기점은 동일 영업일 기준 입점 브랜드 중 90% 이상이 역신장 했다. 그 폭도 20%부터 40%로 다른 점에 비해 컸다. 지난해에 이은 연속 하락세로, 낙폭이 10~20%포인트 더해졌다.
양극화도 심해졌다. ‘탠디’가 8억2천9백만 원으로 1위를 기록했고, ‘금강’이 6억2천3백만 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반면 중하위권은 1억~3억 원대의 매출을 올렸다. 상위 그룹과 중 하위권 간의 격차가 최소 2배에서 8배까지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