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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窓 - 연륜을 감추는 마케팅 여성복판 ‘휠라’가 없다

발행 2019년 06월 03일

조은혜기자 , ceh@apparelnews.co.kr

[어패럴뉴스 조은혜 기자] 작년과 올해 적잖은 여성복 브랜드가 탄생 20~40주년을 맞았다. 지난 10년간 많은 브랜드가 중단된 것을 비춰볼 때, 긴 시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자체로 박수 받을 일이다. 그런데 정작 브랜드 당사자들은 대부분 쉬쉬하는 분위기다.


“헤리티지라는 의미로 소비자에게 인식될 수도 있지만, 잘못하면 올드한 이미지만 부각될 수 있어서 거창한 기념 프로모션을 하지 않을 계획이에요.” 늙은 브랜드로 인식될까봐서, 그게 가장 큰 이유다.


40주년인 곳에서는 ‘20, 30주년은 스무 살, 서른 살이라는 표현으로 바꿔 어감 상 그보다 젊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도 어려워 이슈화할지 고민’이라는 얘기도 있었다. 연차가 오래된 것이 부각되면 늙은 브랜드로 인식할 것이라는 결론과, 대부분 이를 정답처럼 여기는 모습에 실망스러움, 안타까움이 동시에 왔다.


이벤트성의 대대적인 기념 프로모션을 하고 안하고가 문제가 아니라, 여성복 업계에서 브랜드 헤리티지를 새롭게 재해석해 차별화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을 찾아보기 쉽지 않아서다.


‘타임’(타임 1993), ‘보브’(시그니처 20) 등 손에 꼽을 정도만 과거 인기 스타일을 재해석한 상품 제안과 브랜드 아카이브 전시 등의 헤리티지 마케팅을 폈고, 다른 복종에 비해 눈길 가는 움직임이 적다. 가만히 있는 다면 기존 고객과 함께 더 나이 들어 갈뿐인데, 의미 있는 해를 기념 할인이나 하고 넘어가는 정도로 맞고 있다.


20~40주년을 고객들이 올드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몇년 전 유행한 광고 카피처럼 ‘이미 아무 것도 안하고 있지만 더 격렬하게 아무 것도 안하고 싶다’고 외치는 무기력함의 지속에 있다.


브랜드 헤리티지는 해외 명품이나 글로벌 브랜드, 밸류를 갖춘 리딩 브랜드만 내세울 수 있는 강점이라고 치부하고, 시도했던 곳도 당장 효과가 없다며 그만두기 일쑤다.


예전은 그랬다하더라도, 과거보다 기회가 열려있는 지금을 놓치는 것은 문제다. 복고를 새롭게 재해석한 뉴트로 트렌드의 좋은 선례가 늘고 있다. 누구나 꼽는 대표적인 예로 ‘휠라’가 있다. 몇 년 전만해도 국내에서 나이든 고객들, 지방에서만 체면을 유지하는 한물 간 브랜드로 인식됐다, 지금의 ‘휠라’는 그 이미지를 말끔히 지우고 10~20대들에게까지 영하고 스트릿한 감성의 핫한 브랜드로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큰 비결 중 하나가 헤리티지다. 고객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이전과 다른 새로움보다 ‘코트디럭스’, ‘베놈94’ 등 브랜드 헤리티지를 강조한 라인들이다. 여기에 명품, 스트리트 브랜드, 게임 스트리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와의 콜라보로 헤리티지를 더 부각시키며 브랜드 파워가 더 막강해지는 중이다. 2015년 리뉴얼 시점부터 헤리티지에 맞춰 끊임없이 움직인 결실이다.


이에 자극 받아 스포츠 업계를 필두로 전 복종이 헤리티지 마케팅에 가세하며, 뉴트로 트렌드는 계속 더 고조되는 중이다.


연차가 짧은 브랜드들은 복고스타일을 흉내 낼뿐 헤리티지를 기반한 차별성과 지속성은 가질 수 없다. 긴 역사가 있다는 것은 이런 바람을 함께 타고 기회를 만들 좋은 재료이고, 분명한 이점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처럼 브랜드의 기초가 되는 유산에 대한 인식과 자세부터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


단기적인 접근보다 과거부터 이어져온 브랜드 가치와 스토리에 더집중하며 발전한다면 여성복판 ‘휠라’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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