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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와 아마존의 패션 전쟁

발행 2019년 07월 18일

장병창 객원기자 , appnews@apparelnews.co.kr

월마트 온라인 실적 10억 달러 손실 ‘자중지란’
‘모드클로스’ 매각 등 새로운 패션 전략 탐색

 

[어패럴뉴스 장병창 객원기자] 월마트와 아마존의 미국 의류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향한 경쟁은 자주 ‘월마트와 아마존의 패션 전쟁’으로 표현된다.


모건스탠리 등은 2017년 말 현재 월마트 8.7%, 아마존 7.9% 점유율의 미국 의류 시장 판도가 지난해를 고비로 아마존이 연간 매출 3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점유율 1위에 오를 것으로 예고한 바 있다. 아마존의 거센 도전과 방어에 나선 월마트의 힘겨루기가 노골화되어왔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두 리테일 타이탄 간의 대결은 의류 뿐 아니라 식료품, 가전 등 전반에 걸친 경쟁이다. 매출액 전체 규모를 놓고 보면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월마트 3,876억 달러, 아마존 1,209억 달러로 월마트가 3배 크기다.


월마트가 여유가 있어 보이지만 초조해 하는 이유는 온라인 시장점유율 때문이다. 아마존이 38%를 장악하고 있는데 비해 월마트는 5%에도 못 미치고 있다. 아마존의 온라인 시장 점유율이 2016년 32%에서 지난해 38%로 증가하는 동안 월마트는 2.6%에서 4.7% 늘었다.


월마트 경영 수뇌진들은 ‘미래의 온라인 시장은 승자 독식의 시장’으로 이해한다. 때문에 월마트는 지금 온라인 시장에서 뒤지면 미래가 없다고 판단, 온라인 투자에 힘을 쏟았다. 우선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점령당할 위기에 몰린 의류 패션 기지에 첫 방어진을 치고 반격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지난 2016년 제트 닷컴을 33억 달러에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빈티지 스타일 의류 브랜드 모드클로스 5,000만 달러, 남성 의류 브랜드 보노보스 3억1,000만 달러, 신발 리테일러 슈바이 7,000만 달러, 아웃도어 어패럴 브랜드 무스조 5,100만 달러, 올 1월 여성 플러스 사이즈 패션 엘로키 1억 달러 등을 사들여 온라인 제1 전선으로 패션 라인을 구축했다.


아마존 패션이 1억 명에 가까운 프라임 멤버의 막강한 힘을 배경으로 프라이빗 라벨 개발, 옷을 입어본 후 구매를 결정하는 프라임와드로브 서비스 등으로 패션 시장 공략에 나서는 사이 월마트는 아마존에는 없는 다양한 브랜드를 선보이는 전략으로 맞섰던 것이다.


월마트 패션 라인이 무너지면 다른 부문도 위험하다는 위기감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 올해 월마트 온라인 사업이 210~220억 달러 매출에, 적자가 1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자중지란이 일고 있다. 아마존을 이기려면 매년 수십억 달러의 투자가 필수라는 제트닷컴 대표 마크 로어의 주장과 월마트 미국 담당 CEO 그레그 포란의 깨진 독에 물붓기식 투자를 더 이상 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더그 맥밀런 총괄 CEO와 이사회는 온라인 투자를 축소하는 쪽에 손을 들어줬다. 이로 인해 아마존과 대치해온 월마트 패션 라인이 무기력하게 무너지게 생겼다.


우선 패션 브랜드 가운데 모드클로스를 매각키로 했다. 값을 인수 가격보다 낮춰서라도 팔겠다는 의지다. 이에 앞서 남성 의류 보노보스도 사모펀드 회사와 매각 논의가 있었지만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소한 내년까지는 신규브랜드 인수도 중단키로 했다.


제트닷컴과 함께 월마트에 영입된 제트닷컴 창업자 마크 로어가 월마트의 미래로 그려왔던, 모든 것을 파는 매장 ‘Everything Store’의 실현도 불투명해졌다.


그가 앞장서 인수한 패션 브랜드들은 모두가 적자를 면치 못해왔던 것으로 지적됐다. 뿐만 아니라 전망도 불투명해 매각을 서두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패션 브랜드들은 제트 닷컴을 통해서만 판매되고 월마트 매장이나 월마트닷컴에서는 취급되지 않았다. 의아한 대목이다.


월마트는 제트닷컴에 대한 기대를 낮추는 대신 자체 브랜드 개발에 힘을 모을 것으로 알려졌다. 타겟의 아동복 ‘캣 앤 잭(Cat & Jack)’이나 여성복 ‘어 뉴 데이(A New Day)’가 각각 연 10억 달러의 판매 실적을 올리고 있는 것을 성공 사례로 꼽고 있다.


지난해 아마존 패션이 월마트를 추월할 것이라는 전문기관들의 전망이 집중적으로 발표된 이후 올 들어 시장 점유율이 어떻게 변화됐는지를 알리는 자료는 아직 없다. 하지만 현재 추세대로라면 10년 후 아마존은 프라임 회원이 2억7,500만 명, 아마존 패션 연간 매출이 6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에 한층 무게가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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