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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마당 - 오서희 몬테밀라노 대표
경계가 사라진 패션 유통 ‘신 생존법’을 찾자

발행 2017년 09월 22일

어패럴뉴스 , appnews@apparelnews.co.kr

월요마당 - 오서희

경계가 사라진 패션 유통 ‘신 생존법’을 찾자


불과 30년 전만 해도 지금처럼 고객들이 물건을 살 수 있는 구매처가 다양하지 않았다.
공급자 위주로 전개되어 온 유통의 주도권은 2000년대 들어 점차 소비자로 넘어갔다. 2005년 이후에는 엄청난 속도로 다양한 유통 채널이 생겨났고 소비자들은 이전보다 훨씬 폭넓은 선택의 기회들을 갖게 됐다.
상품의 가짓수를 넘어 가격에 대한 결정권도 사실상 소비자에게 넘겨지면서 합리적인 가격의 재설정과 시장의 양적, 질적 성장이 이루어졌다.
국내 유통의 공급 경쟁은 내수 브랜드끼리의 경쟁 단계를 넘어선지 이미 오래다.
해외 직구, 해외여행 쇼핑까지 다양해졌고, 해외 유통과 국내 유통이 직접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일례로 홍콩이나 밀라노의 세일 기간인 7~8월에는 국내 패션 유통이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는다. 지금은 덜해졌지만 10년 전만 해도 이 세일 기간 홍콩이나 밀라노의 백화점은 한국인 구매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해외 유통과 경쟁하기보다 윈윈 마케팅을 하는 것이 대안으로 고려될 정도다.
큰 명절이나 황금 휴가철에는 인천공항 출국 인파가 역대최대라는 기사를 늘 접하며 산지도 오래다. 글로벌 브랜드들의 소비자 가격은 더 이상 챙기기가 어렵게 되었다.
앞으로 펼쳐질 신 유통은 휴가, 운동에 포커스가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그에 따른 파생 상품들이 주를 이루는 유통이 전개되지 않을까싶다. 예를 들어 운동 생활복이나 여행 생활복 같은 편하면서도 실용적인 콘텐츠가 뜰 것이다.
언제든지 운동할 수 있고 언제든지 여행을 떠날 수 있는 복합적인 기능의 일명 하이브리드 제품이 이미 곳곳에서 보인다.
덕분에 디테일이 강하고 공임비가 많이 드는 헤비 아이템에 대해서는 가격이 비싸더라도 잘 팔리는 이른바 ‘업다운’ 소비가 더 강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헤비 아이템들의 경쟁 대상은 국내 브랜드보다는 해외 직구 브랜드가 될 확률이 높다. 이왕 제대로 된 상품을 돈 들여 살 바에는 해외의 유명한, 고급 제품들을 사고자 하는 인식 때문이다.
그들과 국경 없는 경쟁을 하면서 우위를 지킬 수 있는 국내 브랜드는 여전히 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이제는 해외 경쟁자들과의 경쟁에서까지 이겨야만 지속가능성을 유지할 수 있는 세상이 된 것이다.
그런데 경쟁상대가 적은 아이템은 이제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가는 넘쳐나고 업체의 배수율은 점점 줄어들고 고가는 해외 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전히 취약하다. 이런 경쟁의 도가니 속에서 우리는 이제 신 유통을 준비해야만 한다.
해마다 엄청난 수의 패션 전공 학생들이 학교와 학원을 통해 쏟아져 나오고 이전과 달리 그들 중 상당수는 창업을 꿈꾼다. 판매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고 해외 유명 온라인몰은 한국 고객을 자기 고객으로 만들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브랜드의 아이덴티티 없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에는 이제 한계가 분명하다.

/몬테밀라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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