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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글로벌 패션 경기, ‘상반기 고비...불확실성 여전히 커’

발행 2022년 12월 28일

장병창 객원기자 , appnews@apparelnews.co.kr

사진

 

중국 팬데믹으로 인한 의류 공급망 혼란 가중

서플라이어 오더 감소, 원가 상승에 전전긍긍

UBS, 잠잠했던 ‘리테일 아포칼립스’ 재발 경고

 

새해 글로벌 패션 경기는 상반기가 중대한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를 넘긴다고 크게 달라질 것으로 기대하기에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지만 일단 숨을 돌린 후 상황을 재점검할 기회가 될 전망이다.

 

새해 벽두부터 글로벌 패션 산업이 당면한 과제는 중국 코로나 바이러스 재확산으로 인한 글로벌 서플라이 체인의 대혼란이 불가피해졌고, 서플라이어들은 여전히 과잉 재고를 안고 있는 브랜드, 리테일러들의 주문 감소와 원자재 등 원가 상승 압력의 벽에 있다.

 

이에 더해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하이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지출 감소로 올 한 해 잠잠했던 백화점과 쇼핑몰, 대형 리테일 체인들이 줄줄이 문을 닫는 ‘리테일 아포칼립스’가 새해 상반기부터 엄습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경고했다.

 

중국발 공급망 대혼란 재발 우려

 

미국 CNN은 최근 중국이 변종 코로나의 급속한 확산으로 상점과 식당도 텅 빈 채 공장과 회사들도 환자가 늘어 공장 문을 닫거나 생산을 중단할 위기에 몰렸다고 보도했다.

 

또 현지 매체들의 보도를 인용해 중국 제조업의 중심지인 광동성, 저장성, 산동성 일대 섬유, 의류 염색 회사의 60%가 생산을 중단하고 춘절(1.21-27일) 이후까지 2개월의 긴 휴가에 들어갔다고 전하며, 앞으로 몇 주가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가장 위험한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 미국 의류 전문 매체 저스트 스타일은 전국적인 인력 부족과 생산 지연, 공장 폐쇄의 긴급 상황에 처해있다며 글로벌 서플라이 체인의 혼란을 경계했다.

 

델라웨어 대학교 패션 어패럴학과의 생 루 교수는 이 매체를 통해 지난 2020년 중국에서 처음으로 코로나가 발생했을 때 의류 수출 아시아 국가들이 원자재 확보에 혼란을 빚었다며 이와 같은 서플라이 체인 붕괴 현상의 재발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걱정은 앞날에 대한 불확실성이라며 언제 안정될지, 새로운 변이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것은 아닌지, 중국 정부 정책이 또다시 U턴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불확실성을 지적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정부의 엄격한 가이드라인이 사라지자, 기업들이 방향을 찾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다며, 2억9,000만 명이 서부 농촌 지역의 고향으로 낙향해 2월까지는 근로자 부족 현상이 심각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중국이 안정을 되찾고 정부가 새해부터 추진할 성장 드라이브 정책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가 한 가닥 희망이다.

 

차이나 텅빈 쇼핑몰

 

패션 서플라이어, 원가 절감 한계 다달아

 

패션 서플라이어들은 팬데믹으로 인한 공급망 붕괴 우려와 함께 또 다른 고민으로 속을 썩고 있다. 미국과 유럽 브랜드나 리테일러들이 과잉 재고로 신규 주문을 줄이고 있는 데다 전례 없는 초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생산 공장 전기 요금 등 원자재 가격이 턱없이 오르고 있지만 이로 인한 원가 상승 부담을 전가시킬 수단이 막연하기 때문이다. 지난 몇 년간 마진 폭이 크게 줄어 원가 절감도 한계를 맞고 있다.

 

빅토리아 시크릿, 캘빈 클라인, 타미 힐피거 등 글로벌 브랜드에 제품을 공급하는 남아시아 최대 의류 제조 메이커 MAS 홀딩스, 중국, 베트남, 포루투갈에서 제품을 만들어 영국과 미국의 다양한 프리미엄 브랜드에 공급하는 렉스트렉 그룹, 이탈리아와 유럽, 미국 등의 대형 명품에 납품을 대행하는 이탈리아 기반의 소싱 에이전시 베나리오 컨설팅 등의 대표들과의 대화를 정리한 패션 전문 매체 보그 비즈니스의 글로벌 패션 서플라이어들의 공통된 근황이다.

 

베나리오 컨설팅은 원자재 및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이미 6개월 전부터 5~7%의 원가 상승 요인이 생겨 고객들에게 전가시킬 수밖에 없지만 이 경우 오더량이 더 줄어들 수밖에 없는 악순환이 걱정된다고 밝혔다. 내년 상반기 내내 오더 물량이 계속 줄어든다는 것이다.

 

또 2023년 서플라이어들의 가장 큰 도전은 초 인플레이션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브랜드, 리테일러들과의 긴밀한 협조와 소통으로 문제를 풀어나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렉스트렉 그룹 소유주인 제임스 바든은 이대로 간다면 자멸의 길밖에 없다고 자조했다.

 

소비자, 의류 구매 의지 2019년보다 16% 감소

 

최근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세계 최대 소비 시장인 미국의 패션 경기 전망이 정부가 발표하는 리테일 관련 통계보다 더욱 어려워 ‘리테일 아포칼립스(Retail Apocalypse)’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내년 상반기부터 콜스, 노드스트롬, 메이시스 등 백화점과 대형 리테일 체인에서 매장 문을 닫는 사례가 증가할 수 있다는 경고다.

 

UBS는 그 배경으로 미국 소비자들이 인플레이션과 리세션에 대한 불안으로 불요불급 품에 대한 지출을 줄이기 시작, 최근 서베이에서 의류, 신발, 액세서리 등에 대한 구매 의지가 15.7% 줄었다고 밝혔다.

 

또 캐주얼화 영향으로 소비자들의 의류 구입 추세는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로 팬데믹 기간 중의 반짝 경기는 생명에 대한 ‘라이프 포 투데이(Life for today) 분위기 탓도 컸지만 이제는 정상으로 되돌아오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크고 작은 리테일러들이 연이어 문을 닫은 사태는 2019년 한 해 9,300개, 2020년 1월부터 2021년 3월까지 1,800개 매장이 사라진 후 지난해에는 소강 상태를 보였다.

 

UBS는 특히 백화점들이 취약한 이유는 명품과 오프 프라이스의 협공에 고객을 빼앗기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또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들의 아포칼립스 위기는 이커머스의 도전 탓이 아니라 소비 수요가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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