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업계 '리앤펑', 디지털 기업으로 태어났습니다"
최선영 CTK코스메틱 경영총괄 대표

발행 2021년 05월 03일

박해영기자 , envy007@apparelnews.co.kr

최선영 CTK코스메틱 경영총괄 대표 / 촬영=박시형 기자

 

기획부터 제조, 패키지까지 명품 뷰티의 SCM 기업
기업 내부 디지털 전환 이후, 플랫폼 비즈니스 도전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CTK코스메틱스(대표 정인용, 최선영, 이하 CTK)는 뷰티 업계 리앤펑으로 불린다.


샤넬, 크리스찬 디올, 바비 브라운, 에스티로더, 지방시 등 명품 뷰티 대부분이 이 회사의 거래처다. 언뜻 제조를 담당하는 OEM 기업으로 여겨질 수 있는데, 이 회사는 제품 기획부터 원료 구입, 제조, 패키지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SCM 기업이다. 거래처의 95%가 북미, 유럽에 있고, 2017년 코스닥에 진출, 지난해 1,250억의 매출을 냈다.


올해 20년 된 이 회사가 디지털 전환을 통한 플랫폼 기업으로의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최근 뷰티 풀 서비스 플랫폼 ‘씨티케이 클립’,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팝인보더’를 동시에 런칭했다.

 

플랫폼 비즈니스를 주도하고 있는 최선영 경영총괄 대표는 “코로나로 발이 묶이면서 위기를 겪었지만 이커머스와 내수로 눈을 돌리면서, 새로운 계기가 됐다”고 말한다. 

 

 

최선영 CTK코스메틱 경영총괄 대표 / 촬영=박시형 기자

 

CTK, 화장품 패키지 사업으로 시작
최 대표 합류 후 SCM 영역 키워

 

최 대표는 사업 감각이 남다르다.  처음 C TK는 패키지 업체였다. 이후 SCM으로, 그리고 디지털 전환을 거쳐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그는 “비서학과를 졸업하고 휠라코리아 윤윤수 회장 비서실에서 근무를 하게 됐다. 그런데 윤 회장님이 어느 날 비서보다는 사업이 더 맞겠다며, 신규 사업부로 발령을 내셨다. 그게 뷰티 사업과의 첫 만남이었다”고 했다. 


최 대표는 당시 ‘휠라’의 뷰티 사업을 맡아 국내 처음으로 해외 OEM을 시도했다. 이후 아베다, 까르띠에 등 수입 화장품을 거쳐 2003년 ‘비디비치’ 마케팅 총괄 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전 직장 동료였던 정인용 대표가 운영하는 CTK에 합류한 2009년 당시 CTK는 패키지 사업으로 연 매출 30억을 내는 건실한 회사였다. 이후 SCM으로 영역을 넓혀, 1천억 원이 넘는 기업으로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7월 사업에 착수, 올 3월 테스트 베딩을 시작한 B2B 버추얼 쇼룸 ‘CTK 클립’은 일단 성공적이다. 국내외 136개(미주 60%, 국내 30%, 유럽 10%) 고객사들이 쇼룸을 참관하며 멕시코, 가나 등 접근이 어려웠던 나라의 고객사까지 확보했다. 


최 대표는 “‘클립’은 뷰티 산업의 ‘핀터레스트’라고 할 수 있다. 원료, 제형 등을 버추얼로 구현해, 누구나 쉽게 화장품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뷰티 산업도 브랜드 로열티가 약화되고, 스몰 브랜드 시장이 커지고 있다. ‘클립’은 그 시장을 위한 플랫폼”이라고 말한다. ‘클립’은 사용자 입장에서는 쉽고 편하지만, 결코 단순한 플랫폼이 아니다. 소싱 정보, 상품 데이터, 판로, 물류, 각종 인증까지 CTK가 보유한 방대한 데이터가 있기에 가능하다. 


이용자들은 브랜드를 대입만 하면 되는데, 브랜드 컨셉부터 원료, BI는 물론, 각 나라마다의 규제, 트렌드 정보까지 지원한다. 미국 LA에 위치한 풀필먼트 센터를 통해 북미 온라인 판매도 할 수 있다.


최 대표는 “패션과 뷰티는 트렌드가 빠르고 브랜드 충성도가 높고, 마케팅 방식도 유사하다. 뷰티는 고객이 사야 하는 명확한 이유를 만들어 주면 된다. 시대가 변해서 사업을 크게 벌이지 않고도, 스트롱 아이템 하나만으로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 ‘랙앤본’의 친환경 스킨 케어나, 지독한 환경론자인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에코 멀티 유저 제품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했다. 

 

 

 CTK코스메틱스 사옥 내부 / 촬영=박시형 기자, CTK코스메틱 제공

 

스몰 브랜드, 스트롱 아이템의 시대

누구나 클릭 몇 번으로 뷰티 런칭

 

CTK는 플랫폼 비즈니스 이전에, 기업 내부의 디지털 전환으로 환골탈태의 과정을 거쳤다. 최 대표는 “2018년 컨설팅을 받았는데, 결과는 썩은 고목나무처럼 속이 텅빈 상태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디지털 전환이었다. 오랜 기간 축적된 데이터를 구글 클라우드로 옮기고, 디지털 관리체계를 도입했다. 현재는 업무 대부분이 클라우드 안에서 디지털로 이루어진다. 휴먼 에러가 크게 줄었다. 덕분에 지난해 약 3개월간 재택 근무를 해도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고 말한다. 


사실, 레거시 기업이 디지털 기업으로 전환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사람으로 치면 다시 태어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일하는 방식을 통째로 바꾸어야 하고, 그러다 보면 내외부의 벽에 부딪히기 마련이다. 그래서 경영자의 결단과 완벽한 확신을 필요로 한다. 


최 대표는 “자식보다 회사 직원들에게 공부하라는 말을 더 많이 한다. 외국계 컨설팅 출신, 약사 출신 원료 연구원, 글로벌 업계에서 성장한 패키지 임원 등 최고 수준의 인력 풀을 갖추고 있지만, 브랜드 사업과 달리 SCM은 A-Z까지, 저가부터 명품까지 모 든 걸 알고, 더 많은 걸 찾아내야 한다. 무엇보다 요즘처럼 급변하는 시대에는 모두가 공부를 하는 것 외에 방법이 없다”고 말한다. 


CTK의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클립 내 ‘브랜드클립’, ‘MTO’를 추가, 플랫폼에 플랫폼을 레이어할 계획이다. 일종의 뷰티 커스터마이징 서비스인 ‘ 브랜드 클립’은 트렌드 인사이트를 기반으로 한 BI, 기획 패키지 서비스로, 자체 기획 비중이 낮은 한국 시장을 겨냥한다. MTO 서비스 플랫폼은 인플루언서, 특판, 1인 기업 등을 위한 다품종 소량 생산 플랫폼이다. 

 

 

CTK코스메틱스 사옥 외부 전경 / 촬영=CTK코스메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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