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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패션포럼’이 던진 화두
“현실 인식이 너무 부족하다”

발행 2016년 07월 15일

오경천기자 , okc@apparelnews.co.kr

11명 패널, 현장 변화와 경영 해법 제시

 

본지가 주최한 ‘제1회 코리아패션포럼’이 지난 7일 논현동 건설회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번 포럼은 달라진 소비자와 경영 환경을 이해하고 새 비즈니스 해법을 찾는 소통의 자리로 마련됐다.

각 분야 11명의 패널들이 실제 경험하고 있는 현장의 변화와 경영 전략에 대해 3개 세션에 걸쳐 소개했다.

패널들은 “패션 업계는 지금 대규모 지각 변동을 겪고 있다. 온라인과 모바일의 발달로 새로운 유통 패러다임이 등장했고 이는 국가 간의 경계를 무너뜨렸다. 또 실용적인 소비가 확산되고 카테고리의 영역이 허물어지는 거대한 변화를 맞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따라 구시대적 마인드와 비즈니스 방식을 떨쳐내고 새로운 환경에 맞는 사업 구조와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을 통해 던져진 가장 중요한 과제는 ‘소비자와 산업 환경에 대한 이해’다. 현재 패션 업계의 가장 큰 문제로 현실 인식 부족과 세대 단절이 지적됐으며, 이러한 문제가 선결되어야만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게 공통된 시각이다.

특히 두 번째 세션, ‘기성 패션의 미래’를 통해서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소비자들과 산업 환경을 파악하는 것이 먼저이며, 이를 토대로 기업의 SWOT을 정확하게 분석해 새 시대에 맞는 비즈니스 전략을 짜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11명의 패널들은 ‘크로스 보더(cross boder)’ 비즈니스 시대에 따른 필수불가결한 해외 시장 진출, 시장의 세분화와 전문화 시대에 따른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 전략, 패션 R&D(연구개발) 투자의 필요성 등 그들만의 다양한 전략들을 제시했다.

 

 

“달라진 소비자와 산업 환경에 대한 이해가 우선”

 

이번 포럼에서 전문가들이 무엇보다 강조한 부분은 ‘소비자와 산업 환경에 대한 이해’다. 가장 기본적인 부분이지만 이를 간과하고 있는 기업이 많다는 것. 서부석 쌤소나이트코리아 대표는 “혁신의 선결조건은 소비자들에 대한 이해다. 하지만 이를 놓치고 있는 기업이 많다”고 지적했다.


현재 대부분의 패션 업체들은 저성장 속에 가격 합리화 또는 신규 사업 창출이라는 일반적인 해결책만 놓고 고민하고 있지 실질적 소비 주체인 소비자들에 대한 이해나 분석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2000년대 후반 스마트폰이 등장한 이후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손 안에서 모든 정보를 얻고 공유하고 소비까지 이뤄지고 있다. 또 다양한 정보채널을 통해 학습과 소비를 반복하면서 보다 정확한 목적과 니즈에 따른 소비를 추구하고 있다.


김석원 앤디앤뎁 대표는 “소비가 명확해지고 세분화됨에 따라 브랜드들에게는 정교한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며 “하나의 브랜드로 소비를 확대시키려는 무리한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산업의 환경 변화에 대해서도 정확한 분석이 필요하다.


지금의 패션 산업은 테크놀로지, 라이프스타일 등 다양한 분야와의 만남으로 유통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겪고 있다. 특히 온라인과 모바일을 중심으로 새로운 시장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으며 세분화의 세분화가 거듭되고 있다.


무신사나 힙합퍼, 29CM, W컨셉, 스타일쉐어, 서울스토어 등 매거진과 커머스의 결합, SNS와 커머스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시장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미래의 소비 주체인 10~20대들을 대거 흡수하고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 시장은 매년 성장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아울렛 중심의 정통 유통만을 고집하고 있는 기업들에게 변화가 요구되는 부분이다.


해외 시장 진출에 대한 적극적인 움직임도 필요하다. 김익용 에이컴메이트 부사장은 “국내 시장이 포화인 만큼 해외 시장 진출은 중요한 과제”라며 “온라인이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온라인은 경계가 없는 시장이지만 국내 패션은 아직 국경을 뛰어넘지 못하고  있다” 고 지적했다.


서부석 대표는 크로스 보더 비즈니스 시대에 맞춘 ‘글로컬라이제이션’ 전략에 대해 강조했다. 글로벌 라이제이션과 로컬라이제이션의 균형을 통한 글로벌 현지화 전략이다.


각 시장마다 트렌드와 취향이 세분화되고 있기 때문에 현지화 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 쌤소나이트 역시 ‘레드’라는 한국 현지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했고, 전 세계로 성공적인 확장이 이어지고 있다.


비즈니스가 세분화되고 전문화가 요구됨에 따라 기업 간의 협업도 하나의 해법으로 제시됐다. 김석주 지엔코 대표는 기업과 디자이너의 만남(SK네트웍스와 스티브J&요니P), 대형 유통과 R&D의 만남(현대백화점과 한섬) 등을 사례로 들며 경쟁력있는 콘텐츠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기업들은 새로운 것에 대한 창조보다는 투자를 통한 효과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최정욱 브랜드인덱스 대표도 ‘오픈 이노베이션’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분야가 세분화되고 전문화되어가는 만큼 기업 혼자 모든 것을 해결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공유와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내고 효율적인 구조를 갖추는 방법도 지금 시대에 적합한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패션은 투자에 대해 보수적인 산업 군 중 하나다. 이번 포럼에 패널로 참가한 윤자영 대표가 운영 중인 스타일쉐어는 IT업계로부터 수차례 투자를 통해 성장한 기업이다. 윤 대표는 “IT업계는 스타트업 기업들이 많아 투자 구조가 잘 갖춰져 있는 반면, 패션은 그렇지 못해 보인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패션업계에도 긍정적인 신호가 보이고 있다. 소규모 디자이너 브랜드를 취급하는 무신사나 더블유컨셉코리아 등이 디자이너 브랜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정통 패션 기업들도 최근 들어 투자에 대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R&D 투자에 대한 지적도 주목됐다.


김석주 대표는 척박한 환경에서 로렉스, 오메가, 스와치, UBS, 네슬레 등 세계적인 브랜드 키워낸 스위스와 매출의 20%를 R&D에 투자해 지난해 7조5천억원의 수출실적을 올린 한미약품, 바게트의 본고장 프랑스에 바게트를 역수출하는 파리바게트 등을 예로 들며 국내 패션 기업들에게도 R&D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인재 에이카화이트 대표도 “소비자들은 새롭고 가치 있는 상품에 대해 목말라 있는데 지금의 패션 유통은 가격만 싸게 팔려고 한다”며 “컨셉과 디자인, 품질, 브랜드 히스토리 등 본연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석주 대표는 또 ‘셀프 실사’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자산, 제품과 고객, 지적자산, 시장 실사 등 기업들이 자체 실사를 통해 자신의 SWOT(강점, 약점, 기회, 위협)을 정확하게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실제 지엔코는 2008년 중국법인에 대한 실사를 의뢰해 중국내 사업구조와 법 규정 등 적합성 검토, 본사와 지사간의 거래 구조 점검 등 SWOT을 정확하게 분석했고, 이를 반영한 결과 누적 기준 7억원의 투자를 통해 65억원의 배당금을 챙겼다.


서부석 대표 역시 “SWOT 분석을 통해 브랜드 포트폴리오와 유통 채널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면서 위험을 분산하고 동시에 기회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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