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피팅 기술 어디까지 왔나
고객 데이터 쌓일수록 피팅 기술 정교해져

발행 2018년 04월 20일

조은혜기자 , ceh@apparelnews.co.kr

온라인 반품 감소 효과…비용도 크게 낮아져

오프라인 여전한 체험 제공 수준 벗어나야

 

[어패럴뉴스 조은혜 기자] 정보통신기술(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ies)의 발달로 가상 피팅 서비스를 접할 기회가 점점 늘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재작년 9월부터 본점 지하 1층에 가상피팅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지난달 개최된 대구패션페어(7~9일)는 3D 가상 피팅 체험존을 마련했다. 이어 31일에는 현대홈쇼핑이 KT와 함께 VR 피팅 서비스를 내놨다.

 

SPA ‘자라’를 전개 중인 인디텍스는 이달 12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점에서 증강현실 앱 서비스를 6개 점을 통해 선보이며 관심을 유도했다. 앱을 통해 매장 내 주요 존을 비추면 신상품을 착용한 모델이 등장해 포즈를 취하고 매장 안을 거니는 모습을 볼 수 있고, 해당 상품의 바로 구매나 SNS 공유가 가능하다. 이를 세계 36개국 130여 개 매장에서 동시에 선보였다.

 

한발 더 나아가 이 분야에 진출, 신 성장 동력으로 키워가려는 행보도 가속화 하고 있다.

 

지난 5일 현대백화점 그룹은 지배구조 개편과 함께 그룹 IT사업부를 현대그린 푸드에서 물적 분할, 지분 100%를 보유 한 완전히 독립된 IT법인 현대IT&E(현대아이티앤이)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VR 전담 사업부도 신설, 대규모 VR테마파크를 조성·운영할 계획이다.

 

KT계열사 KTH도 지난달 말 정기 주총을 통해 가상증강현실(VR/AR) 기기 체험관 등 운영업 및 VR/AR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 등을 신규 목적사업에 추가했다.

 

이러한 움직임이 확대되는 이유는 가상현실(VR·Virtual Reality), 증강현실(AR·Augmented Reality), 사물 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 빅 데이터 등 다양한 기술이 업그레이드되며 온라인 시장의 영향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어서다.

 

이중 VR은 게임뿐 아니라 차세대 e커머스 쇼핑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소비자 들의 경험이 쌓이고, 가상 피팅 기술이 실제 착용과 근접해질수록 ‘착장이 불가능한’ 온라인 쇼핑의 단점이 해소될 수 있기 때문.

 

늘 얘기하는 옴니, O2O 실현을 위해서도, 스마트폰과 손가락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젊은 층·미래 소비자들을 끌어오기 위해서도 필수다. 김난도 서울대 교수가 올 10대 소비트렌드 키워드 중 하나로 비대면 방식인 언택트 마케팅(Untact marketing)을 꼽았을 만큼 비대면 쇼핑에 대한 선호도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VR 기술을 활용한 가상 피팅 기술은 어디까지 왔을까.

 

일찍부터 관련 사업 확장에 집중해온 에프엑스기어(CG 소프트웨어 및 AR·VR 전문기업)를 통해 들여다봤다. 그동안은 종이인형 옷을 입힌 듯 실제와 간극이 커 마케팅이나 집객 이벤트성에 그쳤지만 신체 사이즈와 몸의 움직임에 따른 주름 등이 자연스럽게 시뮬레이션 되는 단계까지 발전했다.

 

에프엑스기어는 3D 가상 피팅 솔루션 ‘에프엑스미러(FXMirror)’와 3D 가상 피팅 앱 ‘핏앤샵(FIT’N SHOP)’을 보유 중으로, 앞서 언급한 롯데백화점 본점, 대구패션페어가 선보인 가상 피팅의 경우도 에프엑스미러를 통해 구현됐다. 에프엑스미러는 사용자의 키와 근골격, 특 장점, 3D 깊이 맵 등을 분석해, 사이즈를 측정하고 제스쳐를 트레킹해 실시간으로 사용자 사이즈에 맞는 의상의 3D 가상 피팅 및 드레이핑 시뮬레이션을 보여준다. 성인뿐 아니라 키즈까지 가상 피팅이 가능하다.

 

3D 의상 제작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는 자체 소프트웨어(CAT: CLOTH AUTHORING TOOL)를 개발, 종전 3~5 시간과 100달러의 비용이 들었던 의상 DB화를 상의 앞뒤 이미지만으로 한 벌에 약 10분 미만, 3달러 정도에 구현이 가능해졌다. 몸의 움직임에 따라 주름 등이 자연스럽게 시뮬레이션 되도록 해 현실감을 높였고, 여러 의상의 레이어링· 믹스매치도 가능하다.

 

O2O 가상 피팅 통합 플랫폼 구축을 위해 추가 개발한 핏앤샵에 오프라인 매장 내 에프엑스미러에서 촬영된 영상을 보내면 모바일로도 구매 가능하고, 아바타가 아닌 본인의 실제 영상을 활용해 피팅해볼 수 있다.

 

핏앤샵은 베타버전으로 시범 운영해 오다 중국 징동그룹과 작년 말 계약을 맺고 올 1월부터 징동닷컴(jd.com)의 모바일 앱에 탑재, 실제 판매가 이뤄지는 단계까지 발전했다. 유명 메이저 브랜드 의상부터 적용됐고, 다양한 의류 품목으로 범위를 확대해나갈 예정. 유저들은 자신의 키, 가슴과 허리, 엉덩이둘레 등의 신체 사이즈를 적용하고 얼굴, 헤어스타일 등을 자유롭게 선택해 자신과 비슷한 체형의 아바타를 생성할 수 있다.

 

에프엑스기어 남수민 마케팅 과장은 “의상 외양과 느낌, 질감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온라인상 이미지와 실제 육안으로 본 상품의 차이 가 빠르게 좁혀지는 중”이라며 “고객의 쇼핑성향과 습관 등 핵심 정보수집이 가능해 직접적인 세일즈 증가와 접점관리 가 용이하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패션업계에서 상용화되기는 아직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기술의 발전은 빠르지만 비용 측면에서 부담이 크기 때문.

 

패션업체 한 관계자는 “온라인 주도력이 커지면서 관련 기술이 e커머스 성장에 상당한 도움이 되겠지만 대기업 유통사도 전 매장이 아닌 트래픽이 높은 한 두 매장에 선보이는 정도다. 이전보다 비용부담이 줄었다고 해도 일반 패션업체가 적용하기에는 온-오프라인 모두 여전히 문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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