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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없는 英 프라이마크 ‘고집인가, 경쟁력인가’

발행 2020년 07월 08일

장병창 객원기자 , appnews@apparelnews.co.kr

 

 

록다운 기간 매출 손실 20억 파운드에도 오뚜기처럼 재기

매장마다 리벤지 쇼핑 장사진, 막스앤스펜서와 1위 다툼

신규 오더 10억 파운드, 美, 佛 등에 5개 매장 새로 런칭

 

[어패럴뉴스 장병창 객원기자] 영국 의류 리테일 시장은 20년 넘게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지켜온 막스앤스펜서(Marks & Spencer)와 2위 넥스트(Next)를 제치고 따라붙은 프라이마크(Primark)의 도전으로 압축된다. 온라인 전용 부후그룹(Boohoo Group)도 다크호스다.

 

글로벌 데이터 분석(별표)에 따르면 2008년과 2018년의 10년 사이 시장 점유율은 막스앤스펜서가 9.7%에서 7.6%로 줄어든 것에 비해 프라이마크는 4.4%에서 7.0%로 턱밑까지 따라 붙었다. 넥스트는 6.7%에서 6.6%로 밀렸다.

 

지난 3월 말 결산 2019년 실적을 보면 막스앤스펜서의 총 매출 실적은 104억 파운드, 프라이마크는 77억9,000만 파운드를 기록했다. 막스앤스펜서 매출은 전체 매출 가운데 의류 32억 파운드, 식품 60억 파운드로 파악됐다.

 

프라이마크 매출은 해외 판매 비중이 크기 때문에 영국 시장 점유율 파악이 안 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막스앤스펜서의 내리막과 프라이마크 상승세로 비춰 볼 때 프라이마크의 영국 시장 석권은 시간 문제라고 전망해 왔다.

 

프라이마크는 온라인 판매를 안 한다. 박리다매로 승부를 걸어왔다. 온라인 없는 비즈니스 모델로 영국 의류 시장 석권이 가능할까.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결과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문제가 됐다.

 

온라인 판매를 하지 않는 프라이마크는 팬데믹으로 인한 83일의 록다운 기간 중 완전히 손발이 묶여 매출 손실액이 20억 파운드에 달했다. 막스앤스펜서도 매출이 75%나 줄어드는 중상을 입었지만 프라이마크에 비할 바가 못 된다.

 

이런 소용돌이 속에서도 프라이마크는 ‘노 온라인 세일’을 고집해 왔다. ‘팬데믹이 문제지 온라인 판매를 안 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지켰다.

 

그 후 지난 달 15일 영국 내 153개 매장 대부분이 리오픈에 들어가자 매장마다 쇼핑객들로 장사진, 수백 명이 몰려들며 어떤 곳은 매장에 들어가기 위해 1시간 이상 기다리는 상황이 연출됐다. 프라이마크 측은 리오픈 1주간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을 넘었다고 밝혔다.

 

막스앤스펜서도 ‘레인보우 세일’이라는 이름으로 대부분 상품을 50% 할인하는 대대적인 할인 판매 이벤트를 벌였다. 팬데믹 기간 중 산더미처럼 쌓인 재고 처리가 급했기 때문이다.

 

막스앤스펜서는 이에 앞서 노멀한 외출복 중심의 아동복을 캐주얼 중심으로 대대적인 변신을 꾀하면서 티셔츠 등 판매에서도 2개 값에 3개를 주는 묶음 판매를 시작했다. 종전까지는 ‘막스앤스펜서는 품질이지만 프라이마크 가격’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이처럼 양사 간에 신경전이 엿보이는 가운데 프라이마크는 한층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다. 우선 오는 가을, 겨울 8억 파운드 등 모두 10억 파운드가 넘는 상품 주문을 마쳤고 미국 2개, 프랑스 2개, 폴란드 등 3개국에 5개 매장을 런칭하기로 했다.

 

미국 매장은 모두 11개가 된다. 막스앤스펜서가 오는 2022년까지 기존 매장 100개를 폐쇄키로 한 것과 대조적이다.

 

프라이마크는 팬데믹 기간 중 혼이 났는데도 불구하고 온라인 판매를 하지 않겠다고 고집하는 이유로 온라인 판매로는 현재 적용하고 있는 최저 가격을 유지할 수 없다는 점을 꼽는다. 온라인 판매에 따르는 택배비, 30-40%에 이르는 반품 등을 감안하면 최저 마진 확보도 어렵다는 점이 지적된다. 또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쇼핑객이 묶음으로 더 많은 물건을 구매하는 이점이 있다고 강조한다.

 

최근에는 스위스 연방은행인 UBS 애널리스트들도 ‘온라인 없어도 문제없다(No online, no Problem)’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뒷받침했다. 팬데믹 이후 소비자들의 온라인 이용이 크게 늘어나겠지만 프라이마크 비즈니스 모델은 온라인 없이도 계속 번창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한때 시장 점유율 13%, 순익이 10억 파운드까지 달했던 막스앤스펜서가 계속 위축되어온 원인으로는 코스트 절감을 위해 뒤늦게 소싱을 영국에서 해외로 이전하고, 식품 사업 진출과 지나친 의존이 지적된다.

 

UBS 예측이 적중할지는 팬데믹을 계기로 새로운 혁신적 변화를 다짐하는 막스앤스펜서와 온라인 없는 프라이마크의 시장 점유율 경쟁에서 그 윤곽이 한층 선명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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