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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대형 직영점 확대… 중소 유통 ‘고심’

발행 2021년 02월 25일

오경천기자 , okc@apparelnews.co.kr

 

나이키 롯데백화점 명동 본점 매장
나이키 롯데백화점 명동 본점 매장

 

 

디지털 강화와 동시에 오프라인은 D2C 주력 

슈즈멀티숍, 중소유통 ‘나이키’ 의존도 높아

 

[어패럴뉴스 오경천 기자] 3~4년 전 ‘나이키’로 인해 국내 유통사들은 큰 혼란을 겪었다.


매장 수는 줄이되 단위당 규모와 매출을 키우겠다며 ‘나이키’가 새로운 오프라인 정책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나이키’는 100평 이하 일반 매장은 오픈을 자제하는 동시에 효율이 낮다고 판단되는 기존 매장들은 계약 기간 종료 시점에 맞춰 폐점하기도 했다. 


메이저 유통인 백화점들은 ‘나이키’의 이 같은 정책에 발을 맞췄다. 경쟁사인 ‘아디다스’가 힘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나이키’에 대한 의존도가 커졌고, 라이프스타일 의류를 강화하기 시작한 ‘나이키’의 영향력이 더 막강해졌기 때문이다.


‘나이키’는 스포츠웨어 수요 확대에 따른 의류 라인을 대대적으로 강화하기 시작해, 20% 수준에 불과했던 의류 매출 비중은 40~45%까지 확대됐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꾸준한 신발 매출에 의류 판매까지 더해지면서 ‘나이키’는 적수가 없는 스포츠계의 원 톱이 됐다. 실제로 4~5년 전만 해도 ‘아디다스’가 ‘나이키’ 매출의 90% 수준까지 따라왔지만 현재는 60%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나이키’와 전략적으로 손을 잡았다. 2018년 하반기부터 100평 이상 매장을 대거 늘리기 시작했고, 주요 점포에 300평 이상의 초대형 점포까지 오픈했다. 


300평 이상으로 분류되는 ‘비콘’ 매장은 빅3 유통 중 최초로 인천터미널점에 문을 열었고, 3~4년 차 재고를 취급하는 ‘클리어런스’ 매장은 이천 프리미엄아울렛에 국내 첫 선을 보였다. 

 

 

나이키 롯데백화점 명동 본점 매장
나이키 롯데백화점 명동 본점 매장

 


작년에는 명동 본점 에비뉴엘 6층에 340평 규모의 초대형 매장을 열었다. ‘퓨쳐 스포츠’ 컨셉으로 고객들이 매장에서 체험할 수 있는 요소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나이키’의 이 같은 정책은 디지털 매출 확대에 따른 오프라인 유통의 역할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나이키’의 디지털 매출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회계연도 기준 지난 2분기(9~11월) 디지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나 늘었다. 북미지역은 세 자릿수 증가했고 유럽, 중동, 아프리카와 중화권, 아태지역 모두 두 자릿수 상승을 기록했다. 


디지털 매출 확대는 오프라인의 구조조정을 부추기고 있다.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가치를 느끼기 위해서는 ‘경험’ 기능이 강화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나이키’가 추구하는 가치를 전달하겠다는 것이다.


작년 롯데 본점 에비뉴엘에 오픈한 ‘퓨쳐 스포츠’ 매장은 ‘나이키바이유(Nike by you) 서비스숍’, ‘일대일 우먼스 스타일링 서비스’ 등 커스터마이징부터 스타일링 까지 다양한 체험 공간이 마련돼 있다. 또 오프라인 픽업 서비스는 물론 온라인에서 구매한 상품을 반품할 수 있는 ‘이지리턴 서비스’도 제공되고 있다.


문제는 슈즈멀티숍과 중소 유통사들이다. ‘나이키’ 의존도가 커질 만큼 커진 상태이지만 점차 유치가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나이키’가 초대형 매장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불필요하다고 판단되는 홀세일 및 중소형 매장 운영은 갈수록 줄여나갈 계획이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6월을 끝으로 슈즈멀티숍 ‘레스모아’는 ‘나이키’와 인연을 끊었다. 


뿐만 아니라 중소형 유통사들의 매장도 순차적으로 정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중소 유통업체 관계자는 “연 매출 100억 원의 비전으로는 ‘나이키’를 유치하기 어렵다. 200~300억 원은 나올 수 있어야 유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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