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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레오, “스토리도 있고, 의미도 있는 제품, 젊은 층 관심 확인했죠”

발행 2021년 05월 14일

박해영기자 , envy007@apparelnews.co.kr

‘119레오’ 롯데 팝업 스토어 / 촬영=박시형기자

 

롯데백화점, 사회적 기업 ‘119레오’와 연중 팝업
폐 소방복으로 가방 만들어소방관에 수익 기부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롯데백화점(대표 황범석)과 119레오(대표 이승우)가 제휴를 맺고 올 한해 업사이클링 패션 ‘119레오’의 팝업 스토어를 진행한다. 신생 사회적 기업이 장기간 단독 팝업 스토어를 여는 이례적인 케이스다.


이번 팝업은 롯데 강민규 치프바이어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여성잡화 매입팀의 강 치프바이어는 “작년 제주도 가족 여행 중에 아이가 갑자기 과호흡으로 숨을 쉬지 못해 119를 불렀다. 이후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자 했지만 경황이 없어서 당시 소방관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강 바이어는 본업을 살려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다, 소방공무원을 위한 스타트업 ‘119레오’의 팝업 스토어를 기획했다. ‘119레오’는 폐방호복, 소방 장비를 재활용한 가방 브랜드로, 수익금은 소방관을 위해 쓰여진다. 2016년 암 투병 소방관을 돕기 위해 대학 동아리에서 시작된 브랜드다. 


이 회사 이승우 대표는 “고 김범석 소방관이 5년 동안 1,000건 이상 현장에 출동해 희귀암에 걸렸는데 공무상 상해 입증을 본인과 가족이 직접 해결해야 하는 게 안타까웠다. 실제 인정을 받는 경우도 2%밖에 되지 않았다. 가방을 만들어 수익금 일부를 김범석 유가족에게 전달했지만 가족들은 다른 동료를 위해 사용하라며 한사코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승우 119레오 대표(왼쪽)와 강민규 롯데 치프바이어

 

이 대표는 더 많은 소방공무원을 돕기 위해 2018년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그동안 11명의 소방관에게 5,000만 원을 기부했다. 하지만 온라인 위주로 판매하다 보니 매출은 오르지 않고,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어려움을 겪던 차에 롯데 측이 팝업스토어를 제안해 온 것.

 

강 바이어는 “전주점 액세서리 매장이 공실이 생겨 바로 시작했다. 실제 소방관이 착용한 방호복을 비치하고 전용 집기도 만들어 컨셉을 강조했다. 신생 브랜드임에도 팝업 기간 3,000만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말했다. 


팝업스토어는 전주점을 시작으로 내달 광복점, 울산점, 센텀시티점, 동탄, 중동점에 이어 오는 11월 9일 소방의 날에 맞춰 명동 본점에서 마지막으로 열린다. 

 

운영 결과는 여러 면에서 유의미하다. 강 치프바이어는 “MZ세대 고객 비중이 높고, SNS 콘텐츠 업로드 수도 현저히 늘었다. 또 브랜드와 고객이 오프라인에서 소통하면서 진정성과 제품 정보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재활용 제품에 대한 선입견도 해결됐다. 상품마다 컨디션이 다른데 매장에서 구매하면서 불신과 불만이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프리미엄 유통에 입점한 덕분에 업사이클링 브랜드에 대한 인식이 개선됐다. 이 대표는 “업사이클 제품은 선별, 세척, 분해하는 과정이 필요해 공임비와 제작비가 높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고객은 저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 행사에서는 가격 저항이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온라인상에서 이용하기 힘든 ‘소방관 할인제’도 효과를 봤다. 소방관 공무원증을 내면 119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 이번 팝업스토어에서 이용 사례가 크게 늘었다. 또 이 회사는 소방서로부터 폐방호복을 양여 받아 제작하는데, 이번에 소방관들과 접점이 높아지면서 기부하는 곳이 늘었다. 방호복은 3년 마다 폐기, 처리 비용을 들여 자체적으로 폐기해 왔는데, 연간 70톤 이상의 쓰레기가 발생한다. 


이 대표는 “올해는 1억 이상을 기부하는 게 목표다. 미국, 유럽에서는 소방관을 아주 명예로운 직업으로 예우한다. 해외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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