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제 나왔니...4050 여성 패션 쇼핑 앱 ‘퀸잇’ 급부상

발행 2021년 05월 14일

박해영기자 , envy007@apparelnews.co.kr

‘퀸잇’ 모바일 앱

 

카카오, 소프트뱅크벤처스 등 65억 투자 유치

런칭 8개월 만에 누적 다운로드 100만 건 달성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라포랩스(대표 최희민, 홍주영)의 4050 여성 패션 쇼핑앱 ‘퀸잇’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출시 8개월 만에 누적 다운로드 100만 건을 돌파했고, 카카오벤쳐스, 소프트뱅크스벤처스 등으로부터 55억 투자를 유치, 누적 투자금만 65억 원에 달한다.

 

매주 거래액이 50% 이상 증가, 이달 구글 플레이 쇼핑 다운로드 수 1위를 기록했다. 올해 예상되는 거래액은 500억 원이다.

‘퀸잇’의 성공 요소 중 하나는, 그동안 이커머스 업계가 등한시한 4050 여성을 겨냥한 것이다. 앱 기획자인 이 회사 최희민 공동대표는 온라인 쇼핑 링크 주소를 보내, 결제를 해달라고 하시는 어머니를 보며 불현듯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퀸잇’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한다.

 

최 대표는 “지난해 50대 여성의 원피스 검색량이 1년 전에 비해 4배 이상 증가했다. 우리나라 40~50대 인구는 850만 명으로 전체의 20%에 달하고, 경제력도 높다. 그런데 52~55세 여성 300명을 인터뷰한 결과, 온라인 쇼핑 욕구는 강하지만 플랫폼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를 계기로 사업 계획이 만들어졌고, 단 2주 만에 ‘퀸잇’이 런칭됐다. 처음에는 ‘WOO패션’이라는 이름으로 출발, 최근 ‘퀸잇’으로 교체했다.

 

4050 온라인 쇼핑 원하지만, 어려워해

쉽고, 편안한 모바일 환경 구축에 초점

 

런칭 후 효과는 즉각적이었다.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브랜드 시장은 코로나 이후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퀸잇’은 오프라인에서 갈 길을 잃은 어덜트 패션에는 온라인판매 채널을, 외출이 두렵고 온라인 쇼핑은 어려운 중년 여성들에게는 쉬운 쇼핑 채널을 제공하는, 꼭 필요한 플랫폼이었다.

 

그러한 니즈는 수치로 드러난다. ‘퀸잇’의 1인당 객단가는 10만원 대로 꽤 높은 편이다. 45~55세 구매 비중이 전체의 80%에 달한다.

 

무엇보다 ‘퀸잇’은 모바일 쇼핑에 익숙하지 않은 중년 여성들을 위해 ‘초간단 쇼핑 환경’을 구축했다. 제품 사진의 사이즈를 키우고, 한 번에 한 상품씩 노출되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구매 선택 시 옵션도 5개 미만으로 줄였다.

 

구매부터 결제, 반품의 과정도 간단하다. 전화번호만 입력하면 회원에 가입되고, 프로그램이 구매를 대신해주는 대행 솔루션 방식을 구현했다.

 

곧 고객 후기를 바탕으로 한 상품, 사이즈 추천과 무료 반품 서비스도 추가한다. 홈쇼핑과 같은 전화 주문 방식을 도입할 계획이다.

 

브랜드 업체들의 관심은 비상하다. 현재 ‘퀸잇’은 입점 브랜드에는 15%의 수수료로 책정하고 있다. 서버비, 광고비, 쿠폰 비용도 ‘퀸잇’이 부담한다.

 

 

라포랩스 최희민(오른쪽), 홍주영 대표

 

패션 브랜드·플랫폼 30여 곳 입점

상품 카테고리 확장, 물류센터 구축

 

이미 신원, 인디에프 등 패션 및 유통 기업 30여 곳이 입점했고, 브랜드는 100여 개에 달한다. BCBG, 마리끌레르 등은 월 3억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만큼 인기가 높다.

 

여기서 최 대표의 기지가 한 번 더 발휘된다. 최 대표는 이커머스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지는 패션 기업들의 니즈를 간파, 웹사이트를 개설하지 않고 앱만 운영하기로 했다. 브랜드 업체들은 기존 유통 채널의 판매가에 영향을 받지 않고, 새로운 판매처를 발굴 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라포랩스는 직원의 30% 이상, 15명이 개발자다. 토스 등 IT 출신들이 모여 회사를 세웠다. 그토록 빠른 시간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군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와 솔루션을 구축할 수 있었던 이유다.

 

‘퀸잇’은 자동으로 설정, 판매되는 시스템을 특화해 운영 중이다. 머신러닝을 통한 자동화 시스템으로 관리되고 있다.

 

마케팅도 다르게 한다. 페이스북, 검색 광고, 인스타그램을 배제하고 중장년층의 이용률이 높은 네이버 밴드, 카카오스토리 등에 광고를 진행했다.

 

하반기에는 물류 센터를 확보, 주문부터 출고까지 처리 기간을 앞당길 예정이다. 패션 업계 출신의 영업 인력을 충원, 패션 브랜드 입점도 확대한다.

 

현재는 여성복 중심이지만 핸드백, 시계, 주얼리, 골프웨어, 아웃도어 등으로 카테고리를 확대하고, 여러 패션 플랫폼의 입점 및 제휴도 추진한다.

 

내년 ‘퀸잇’은 월 거래액 100억 원을 목표로 한다.



< 저작권자 ⓒ 어패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면 뉴스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