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바꾼 ‘빅토리아 시크릿 앤 코’, 파격 변신 행보

발행 2021년 06월 24일

장병창 객원기자 , appnews@apparelnews.co.kr

빅토리아 시크릿 로고

 

임원 7명 중 6명 여성, 수퍼모델 대신 성공한 여성 내세워

여성 중심의 매장으로 교체, 임산부 위한 신제품도 개발

 

[어패럴뉴스 장병창 객원기자] 너무 속을 썩여 헐값에 팔아버렸지만 그곳에서도 견디지 못하고 되돌아 온 것이 엘 브랜즈의 란제리 빅토리아 시크릿이다. 그러나 불과 1년 사이 이 애물단지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변했다. 그것도 팬데믹 기간 중 생긴 일이다.

 

엘 브랜드는 팬데믹이 덮치기 직전 투자자들의 압력에 못 이겨 매년 매출이 줄어드는 빅토리아 시크릿을 사모펀드 시카모어에 매각했으나 지난해 4월 계약이 취소돼 다시 껴안게 됐다. 지분 55%를 5억2,000만 달러에 넘겼었다. 지금은 20-30억 달러를 호가한다.

 

그러나 엘 브랜즈는 남 주는 것이 아까와 따로 살림만 차려주고 울타리 안에서 함께 살기로 했다. 그룹의 또 다른 브랜드 배스 앤 바디웍스와와 분리 독립시켜 증권시장에 상장키로 한 것이다.

 

올 들어 지난 1분기 빅토리아 시크릿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늘었다. 엘 브랜즈는 올해 목표 전망치를 여러 번 상향 조정했다. 빅토리아 시크릿 판매가 예상했던 것보다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올 들어 엘 브랜즈 주식 가격은 70% 올라 그룹의 시가 총액도 170억 달러를 넘어섰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 애널리스트 제이 솔(Jay Sole)은 빅토리아 시크릿의 내년 매출을 과거 전성기였던 2016년과 맞먹는 78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컨센서스 67억 달러보다 11억 달러가 높은 것이다.

 

이같은 놀라운 실적은 획기적인 이미지 변신에서부터 출발한다. 엘 브랜즈는 오는 8월을 빅토리아 시크릿 기업 공개 디데이로 잡고 우선 회사 명칭을 ‘빅토리아 시크릿 앤 코(Victoria’s Secret & co)’로 정했다. 빅토리아 시크릿 란제리, 핑크, 빅토리아 시크릿 뷰티가 주력 브랜드다.

 

기업 공개를 앞두고 5개 항목의 파격적인 변신에도 한층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과거 수퍼모델의 엔젤스 마케팅을 포기하고 성공적인 여성 앰버서더로 교체하는 ‘브이 에스 콜렉티브(VS Collective)’의 강화다. 여성 축구 스타 머건 라피노, 영화 배우 프리얀카 초프라, 중국 스키 챔피온 구아이 링 등 자기 목소리를 내는 성공한 여성들을 앰버서더로 정면에 앞세우고 있는 것이다.

 

동시에 마틴 워터스(Martin Waters)를 CEO로 하는 그룹으로부터 독립된 새 임원진의 구축, 이사회 7명의 이사 가운데 이사장을 포함 6명을 여성으로 충원하는 것, 기존 남성들이 원하는 매장에서 여성 우선으로 매장을 개조하는 것, 유방 절제, 임산부, 수유 여성들을 위한 브라 개발과 함께 사이즈 다양성을 크게 늘리는 것 등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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