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어링, 12개 전 브랜드 모피 사용 중단

발행 2021년 09월 28일

장병창 객원기자 , appnews@apparelnews.co.kr

'Fendi' SPRING 2022 READY-TO-WEAR

 

“모피가 명품 업계에 더 이상 설 자리 없어”

가죽 특화 ‘펜디’ 보유한 LVMH 고민 커질 듯

 

케어링그룹이 산하 12개 전 브랜드의 전면적인 모피 사용 중단을 선언했다.

 

2017년 구찌를 시작으로, 마지막 입생로랑과 브리오니가 모피를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함에 따라 그룹 차원의 모피 사용 중단을 최종 선언하기에 이른 것이다.

 

그룹은 오는 2022년 가을 컬렉션을 끝으로 더 이상 모피 제품을 내놓지 않겠다고 밝혔다. 프랑수아 알리 피노 회장은 “세상이 바뀌었다”며 “모피가 명품 업계에 설 자리는 이제 없다. ‘탈 모피(Fur Free)가 윤리와 현대화를 위해 옳은 일이라고 확신한다”고 피력했다.

 

패션 업계의 탈 모피 현상은 큰 줄기의 흐름이다. 이미 프라다, 버버리, 샤넬 등이 모피 사용을 포기했고, 올해 들어서만도 니먼 마커스, 삭스 피프스 애비뉴, 마이테레사, 캐나다 구스, 발렌티노, 오스카 드 라 렌타, 알렉산더 맥퀸, 토리 버치, 발렌시아가 등이 합류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이어 국가 단위로는 처음으로 이스라엘이 모피 제품 판매를 금지시켰다.

 

때문에 이번 케어링그룹의 모피 사용 전면 금지 선언은 나머지 패션 브랜드들에게 적잖은 파급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입을 다물고 있는 루이비통, 디올 등 LVMH그룹이 어떻게 반응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패션 전문 매체 BOF는 케어링그룹 피노 회장의 모피 사용 중단 선언이, LVMH그룹의 펜디(Fendi)가 밀라노 패션쇼를 통해 다양한 모피 제품을 선보인 지 불과 48시간 후에 나온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양대 그룹 간의 입장 차이가 현저하다며 LVMH가 모피와 가죽 제품에 특화되어 있는 펜디를 포기하지 않는 한 각 브랜드들이 뚜렷한 입장을 취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1925년 설립된 이탈리아 브랜드 펜디는 모피 의류와 모피 액세서리, 핸드백, 가죽 구두 등으로 성장해 1995년에는 LVMH와 프라다가 연합해 구찌를 누르고 지분 51%를 인수한 내력이 있다. 그 후 LVMH는 프라다로부터 지분 25.5%를 사들였고 이어서 15.9%를 추가 매입했다.

 

당시 앙금이 아직 남았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케어링그룹의 모피 사용 중단 선언을 남의 일로 외면할 수 없는 것이 LVMH의 고민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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