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업계, 친환경 전환 걸음마 떼나

발행 2022년 11월 29일

이종석기자 , ljs@apparelnews.co.kr

사진=(왼쪽부터)‘그린 빈폴’, ‘베이지이크’

 

코오롱, 한섬, LF 등 주요 50개 사, 친환경 선언식

미주, 유럽에 비해 속도 느려...법제화 필요 지적도

 

[어패럴뉴스 이종석 기자] 국내외 패션 산업의 친환경 전환이 한창이다.

 

국내에서도 지난 8월 산업부 주관으로 섬유패션의 지속가능성 전환 정책 간담회가 열렸고, 이에 앞서 한섬, 코오롱FnC, LF, 블랙야크, K2 등 국내 주요 패션 기업 50개사가 ‘친환경 패션 이행 선언식’을 가졌다. 2030년까지 친환경 소재 사용 비중 30% 이상 증대, 업사이클링 활성화, 3D 샘플링을 통한 과잉 생산 방지 등을 약속했다.

 

업계의 친환경 전환은 속도가 붙고 있지만, 남성복은 이제 막 시작됐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빈폴’의 친환경 라인 ‘그린 빈폴’, 신원의 친환경 온라인 브랜드 ‘베이지이크’, LF의 신사복 ‘닥스’와 세컨 핸드 플랫폼 ‘어플릭시’가 공동 기획한 ‘업사이클링 프로젝트’, TD캐주얼 ‘헤지스’의 3D 샘플링 전환 등을 꼽을 수 있다.

 

남성복은 울·가죽 등 고급 소재를 주로 적용한 슈트·스웨터·코트의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친환경 이슈에 둔감했던 것이 사실. 동시에 높은 원부자재 비용과 기술력 등이 언급된다.

 

시즌 당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상품 발주량이 10만 장 이상 되어야 개발 업체들의 R&D에도 속도가 붙는다는 것. 업계 한 관계자는 “기술 발전이 일어나고 있지만, 오가닉 코튼, 인조 가죽이 고가 제품을 대체하긴 아직 어렵다. 손해를 감소할 만한 실효성 있는 정부 정책도 병행돼야 한다. 제도권 기업 스스로 뛰어들기엔 여러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법안은 일부 마련되어 있으나 패션 기업이 체감하기에는 미미한 수준인 게 사실이다. 정부는 친환경 인증을 받은 업체의 세금 인하 등 지원 방안을 담은 탄소 중립 순환경제 로드맵을 발표한 바 있다. 환경부의 스마트 생태공장 구축 및 산업통상자원부의 클린 팩토리 구축 지원 사업 등도 이에 포함된다. 지난 18일에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탄소 중립 지원을 위해 1000억 원 규모의 녹색 채권을 첫 발행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이나 생산 공장 외에도 친환경에 나서는 주요 패션 기업, 브랜드들을 위한 대출 확대와 금리 인하 등으로 물꼬를 터주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해외처럼 강제성 있는 법규도 마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최근 유럽연합은 2030까지 지켜야 할 친환경 관련 규정을 제정했고, 프랑스에서는 올 1월 1일 부로 재고의 소각 처리를 금지하는 법률이 발효됐다.

 

미국 뉴욕 주는 상하원 민주당 의원들이 ‘패션 지속가능성 및 사회적 책임법(패션법)’을 추진 중이다. 패션법은 패션 회사들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계획 및 준수 의무, 법 위반 시 연 매출 2%의 벌금 부과 등을 골자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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